2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주말에 아빠가 가족 산행을 가자고 하셨다. 집앞 김밥집에서 김밥 4줄을 사가지고 한번도 가본적 없는 남덕유산으로 향했다. 가는길에 차창가에 보이는 함양의 산과들이 노란. 빨강. 연두. 갈색. 주황 등 말 그대로 오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영각사 앞에서 주차를 하고 김밥을 먹으니 오전 12시가 다 되어 산엘 오르는데 다람쥐들이 단풍이 물든 나무들을 타고 다니고 있었다. 2개의 구름다리를 지나며 형형색색의 단풍 밑에서 기념 촬영도 하고 다래 넝쿨로 타잔놀이도 하였으며. 넘어진 굵은 어떤 나무에 걸터앉아 새참을 먹으니 노래가 절로 나와 동생이랑 합창도 하였다. 경사가 심한 비탈길을 한시간 정도 걷고 긴 나무계단을 오르니 멀리 노랗게 물든 산들과 조그만 마을들이 한눈에 들어 왔다. 아빠가 저기 보이는 산은 황석산이고. 그 옆산은 기백산. 또 저쪽산은 금원산이로고 말씀해 주셨다. 가끔 계곡으로 놀러 갔던 산들이 여기서 보니 높고 웅장해 보인다. 안내판엔 여기서부터 정상까지 900m 라고 되어 있었는데 갑자기 찬바람이 불어 허리춤에 있던 잠바를 입어야 했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정말 신기했다. 뾰족한 돌산으로 철계단이 꼬불꼬불 설치되어 있는데 약간 무섭기도 하다. 몇 개의 뾰족산을 넘어 남덕유산 1.507m 라고 쓰인 비석이 있는 정상에 도착하였다. 올라오는 비탈진 길이 힘들긴 하였지만 덕유산 정상에서 보는 우리 나라는 정말 아름다웠으며 기분이 상쾌하고 좋았다. 산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기쁨을 느끼기 위해 산에 오르는 것 같기도 하다. 동생이랑 나는 덕유산 산신령님께 각자 소원을 빌었고 맛난 간식을 먹고 왔던 길을 되돌아 산을 내려왔다. 내려 오는길에 올라 올때 타고 놀았던 다래덩굴을 이젠 아빠. 엄마도 한번씩 재미나게 타고 즐거워 하셨다. 집에 오는 길에 안의에 유명한 순대집에 들러 국밥을 먹었는데 아빠가 다음엔 더 높은산에 오르자고 하셔서 다들 싫다고 비명을 질렀다. 나는 집 가까이에 이렇게 아름다운 산과 들. 강이 있는 함양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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