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연습 없이 이루어지는 게 하나도 없다. 아이가 어른처럼 완전하게 스스로 밥을 먹기 위해서는 옷과 바닥에 음식을 흘려가면서 수많은 숟가락질 연습을 한다. 일상생활에서도 그러한데 여러 사람과 경쟁하는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거나 성공하기 위해서는 더욱더 피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죽순이 도착했다. 마치 사랑하는 애인을 기다리기라도 하듯이 가슴 졸이며 보낸 사흘이 아니던가.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마시듯 일말의 시간도 주지 않고 하얀 스티로폼 상자에 붙어있는 테이프를 따라 칼집을 내고 뚜껑을 열었다. 그런데 놀라움과 실망감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가나 정치가들 특히 말을 잘하기로 유명한 처칠이나 링컨, 오바마 등은 수많은 책을 읽었다고 말했다. 독서는 인간에게 많은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즐거움까지 주기 때문에 양서를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우리의 삶이 윤택해진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너, 지금 뭐라고 그랬어! 말투가 왜 그래? 엄마한테 이럴래?” “내가 뭘? 난 평소에 하던 대로 한 건데!” “...동영상 찍어서 보여 줄까?” 어느 경상도 가정의 엄마와 딸 사이에 주고받은 대화 중 일부이다. 그 엄마가 나이고 그 딸이 내 딸이라는 사실이 씁쓸하..
요즘 큰언니의 부탁으로 열흘 넘게 아침마다 아흔이 넘은 할머니를 도와주러 다닙니다. 얼마 전에 극구 사양을 해도 아이들 갖다 주라며 빨간 사과 세 알을 손에 쥐어주셨지요.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문득 젊은 시절 세 들어 살던 주인집 할머니가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 만나는 ..
12월 첫날이라 하얀 눈이 생각납니다. 이곳은 눈을 거의 볼 수 없는 곳이지요. 눈인가 싶어 쳐다보면 비이고, 혹시 눈이 오더라도 고개 들어 바라볼 때는 눈이지만 손으로 잡으려고 하면 어느새 비로 변하는 곳이라 눈을 보는 건 큰 행운이라고 여겨질 정도지요. 눈이 보고..
‘표창장. 상금은 없지만 사랑을 드립니다. 물론 엄마가 낳았지만 OOO를, 이런 키우기 힘든 딸을 헌신적인 노력과 책임감으로 지금까지 잘 키워주었으므로 이 상을 수여합니다. 엄마 딸이자 이 세상 최고의 OOO’어느 날 아들이나 딸에게 이런 상을 받는다면 기뿐이 어떨까..
요즘 한 중학교에 책 출판하기 수업과 함께 스피치 강의를 들어가고 있다. 1학년 남학생 서른 명 남짓인 반을 수업하고 있는데 이 반이 다른 반에 비해 유난히 떠들고 혈기왕성한 반이라 담임선생님이 첫날부터 주의와 격려를 줄 정도였다. 얼마나 그러면 담임선생님이 이렇게까..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인 서울! 그런데 서울특별시에도 전기도 없고 전화도 없고 수도시설도 없는 태고의 성역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바로 뚝섬입니다. 강을 사이에 두고 나룻배를 타고 가야하는 곳이었지요. 초행인 사람은 시간을 예측할 수 없어 헐레벌떡 강변에 다다르면 ..
장마가 시작된 지도 벌써 며칠이 지났습니다. 이제 그만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점점 가슴을 크게 채웁니다. 이런 나의 마음을 알았을까요? 오늘은 날씨가 눈치껏 행동합니다. 아침까지만 해도 세차게 내리던 비가 잠시 쉼을 하며 그친 것입니다. 마치 꽃 만나라고, 바람 만나..
말하기에 대해서 상담을 하다 보면 일대일로 대화를 할 때는 아주 유창하게 잘하는데 무대 위에서나 대중 앞에서 말을 할 때는 떨려서 못하겠다는 사람이 많다. 친구 중에도 전화로 대화를 할 때는 정말 막힘 없이 술술 잘하는데 대중 앞에만 서면 떨려서 머뭇거리며 말을 못 ..
행운을 드립니다. 네 잎 클로버! 클로버는 토끼들이 잘 먹는다고 해서 토끼풀이라고도 하며 각각의 잎이 애정, 무용, 기지로 다른 의미를 나타냅니다. 대부분 세 잎이고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입니다.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습니다. 희망, 신앙, 애정, 행복을 잎마다 달고 있지요. 네 잎은 ..
꽃들이 유혹하는 계절입니다. 천지에 꽃 꽃 꽃 꽃세상입니다. 벚꽃이 활짝 피어서 팝콘이 가지마다 달려 있는 듯하고 노란 개나리와 분홍 진달래 그리고 백목련 자목련이 자기의 모습을 보아달라며 아우성입니다. 이럴 땐 그냥 지나가면 꽃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요. 아름다움에 터지려는 가슴 살살 붙잡고 못 이기는 ..
한바탕 바람이 지나듯 시끌벅적 유세차가 지나간다. 남자들이 후보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아마도 대통령 선거라 각 당의 도의원 시의원들이 번갈아 가며 하는 듯하다. 오랜 세월 정치에 몸 담고 있는 지인이 선거의 꽃은 유세연설이라고 했다. 어린 시절, 깔끔하게 차려 입은 예쁜 언니야가 유세차를 타고 다니며 매..
최근에 한 친구가 발음이 잘 안 된다며 하소연을 해왔다. 그래서 그가 이야기하는 것을 유심히 들어보았더니 전체적으로 발음이 또렷하고 음색이 청아하며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단지 치읓과 티읕 발음이 잘 되지 않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것은 일대일로 대화를 하거나 일반적인 대화에서는 별로 문제가 되..
책을 읽다가 책 속에서 또 다른 책을 만나는 것은 어느 낯선 도시에서 연인을 만나는 것처럼 경이롭고 가슴 떨리는 일이다.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있듯이 자기가 좋아하는 작가가 소개하는 다른 작가의 글은 한 번쯤 읽어보고 싶어 한다. 나는 몇 년 전에 멋진 친구의 추천..
한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며,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온 우주가 내게로 오는 것이라고 누군가는 말했다. 참으로 공감 가는 말이다.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큰 것인지 만남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구절이다. 어느 날 갑자기 한 통의 손편지나 곱게 포장된 선물처럼 누군가 다가오는..
“의심은 아래로 내려갈 수밖에 없고, 오랜 신뢰와 헌신의 수준을 차례차례 부식시키며 더 낮은 수준으로 내려간다. 의심은 언제나 바닥을 향한다” 어젯밤 1시까지 책을 읽었다. 토머스 H. 쿡의 『붉은 낙엽』이라는 책인데 평범한 아니 단란한 일상을 살던 한 가정이 서서히 무너져 가는 내용이다. 어느 날, 옆집 ..
독서하기 좋고 여행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하지만 펜데믹 시대, 코로나로 인해 어디 마음놓고 다닐 수가 없으니 안타까운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멍하니 얼빠진 얼굴로 가만히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힘들고 어려울수록 더욱 마음을 가다듬고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예나 지..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폴 발레리의 시 ‘해변의 묘지’에 나오는 구절이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많은 사람이 이 구절을 알고 좋아한다는 내용이 보인다. 같은 제목으로 노래를 발표한 어느 여자가수가 있다는 것도 눈에 띈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작든 크든 바람의 움직임으로 인해 살아야겠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