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動因/윤설 김설은 同人이었다/이대로 무너져 내려앉을 것인지/그대로 달릴 것인지는 미지수다/분명한 것은 습설로 인하여 세상이 지겹고,/무거운 외투로 느껴지는/불안한 겨울이 되어버린 것을 보고서도/고요한 우리는 이미 죽은 지 오래된/망자들의 시선마저 외면해 버린지 오..
예부터 금은 사람들에게 환대를 받으며 애지중지 귀한 몸으로 사람들 곁에서 사랑을 받아왔다. 요즘 금값이 고공행진이라 금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든든한 마음과 함께 행복의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 없는 사람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조금이라도 사려고 하는 ..
보고 싶었어요, 그리웠어요! 세상에서 가장 듣고 싶고 들으면 눈물 나고 가슴 뛰는 말 중의 하나가 아닐까. 그런데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서 그 기분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다를 것이다. 젊고 싱싱하고 잘나가는 사람, 특히 내가 관심이 있고 마음이 가는 사람에게 들었..
며칠 전 지인이 카톡으로 보내온 글이 있는데 말할 때마다 하면 좋은 말 25가지라는 제목이다. 미안해를 시작으로 고마워, 잘했어, 최고야, 널 믿어, 넌 할 수 있어... 기도할게, 잘 될 거야, 보고 싶어... 고생했어... 사랑해 라는 단어로 끝나는 다소 긴 글이다..
동네 한 바퀴 김채선여름 새벽 다섯 시 이십 분 땀이 스며 불쾌한 바람 아니라날리고 짓이겨 근심케 하는 큰바람 아니라장난기 가득한 일곱 살 소..
‘햇살은 푸짐하지. 노송나무 꼭짓점은 푸르디 푸른 하늘 꽁지를 찌르지. 오랜만에 기와지붕에서도 빛을 발하며 윤이 납니다. 햇살에 눈빛을 담급니다.’ ‘봄날에 녹아나는 것들이 이 나이에도 맘 설레게 합니다. 두툼했던 패딩점퍼보다 하늘하늘한 원피스 더 어울리고 롱부츠보다..
요즘 몇 개의 초등학교를 비롯해서 중학교에 강의를 하고 있는데 며칠 전에는 한 도서관에서도 강의요청이 들어왔다. 나를 아는 분이 소개를 했다며 성인을 대상으로 8주 과정의 강의를 해달라는 것이다. 할 수 있는 파트가 이러이러한 것이라고 했더니 내가 하고 싶은 내용으로..
“혼자 식당에서 밥 먹기 힘들어서 아예 식당을 가지 않아” “나는 혼자서 잘 가는데. 혼자 구경하고 혼자 밥 먹는 재미도 쏠쏠하던데” “혼자서 밥을 먹으러 가면 안 받아주는 곳이 많아. 벌써 6, 7년 된 것 같아” 혼자서 밥을 먹어야 했던 친구, 혼자서 먹으려다 거..
최근 들어 눈물이 자주 나고 눈이 뻑뻑하며 충혈도 잘 되어 많이 불편했다. 얼마 전에는 강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눈을 찌르는 듯한 통증과 함께 한쪽 눈이 흐릿해서 운전을 할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다음 날 곧장 병원에 가서 레이저 치료도 받고 약 처방까지 받..
올해 1월 말부터 경남 인재평생교육진흥원 평생학습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는 나는 엊그제 토요일 마산도서관을 찾았다. 올릴만한 기삿거리가 있을 것 같아서였다. 문을 열고 들어선 1층 로비에서는 마침 팝콘 파티가 벌어지고 있었다. 무슨 행사냐고 물으니 겨울방학 특별 이벤트로..
“루니야 잘 있었어. 어구 이쁜 녀석. 구수한 발!”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루니는 사람이 아니고 반려견이다. 주인공 민수는 언제나 칼퇴근을 한다. 퇴근 시간을 기다리며 3초 전, 2초 전, 1초 전, 땡! 하고는 회사문을 박차고 쌩하게 달려와 마치 동생에게나 하듯..
늘 그렇더라설렘아쉬움...늘 그렇더라두려움평안함...아, 이제는 그만 가만언제까지 그럴 거니?바꿔 봐설렘 평안으로 김채선 시인의 『가슴이 바스락거린다』 중 ‘시작과 끝’ 벌써 한 해의 마지막 달, 12월을 남겨두고 있다. 연초에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며 설레는 마..
너, 사랑시러븐 나의 단짝아. 니가 없으면 난 무슨 재미로 사니?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까지 모두 선후배에다 성격 비스무리 취미 비스무리! 다만 키에선 확연한 차이가 나 올려다볼 수밖에 없는 사람. 그리고 하루에도 열두 번 더 통화하며 친구인 듯 언니인 듯 든든함을 ..
대학 시절 교양과목 철학과 교수님이 있었다. 얼굴이 잘생기고 목소리도 고와서 관심이 많이 가는 분이었다. 그런데 그가 입을 열어 수업이 진행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교실 분위기가 조용해졌다. 이상하다 싶어 고개를 쓰윽 돌려 보니 학생들이 거의 졸고 있는 것이 아닌가. 교..
경험만큼 좋은 스승은 없다는 말이 있다. 말하기를 많이 해 본 사람이 무대에서도 잘한다. 반장이나 회장을 해 본 경험이 있거나 여러 모임에서 자기소개나 건배사를 해 보고, 직장에서 프레젠테이션, 보고 등을 해 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잘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삶은 연습 없이 이루어지는 게 하나도 없다. 아이가 어른처럼 완전하게 스스로 밥을 먹기 위해서는 옷과 바닥에 음식을 흘려가면서 수많은 숟가락질 연습을 한다. 일상생활에서도 그러한데 여러 사람과 경쟁하는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거나 성공하기 위해서는 더욱더 피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죽순이 도착했다. 마치 사랑하는 애인을 기다리기라도 하듯이 가슴 졸이며 보낸 사흘이 아니던가.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마시듯 일말의 시간도 주지 않고 하얀 스티로폼 상자에 붙어있는 테이프를 따라 칼집을 내고 뚜껑을 열었다. 그런데 놀라움과 실망감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가나 정치가들 특히 말을 잘하기로 유명한 처칠이나 링컨, 오바마 등은 수많은 책을 읽었다고 말했다. 독서는 인간에게 많은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즐거움까지 주기 때문에 양서를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우리의 삶이 윤택해진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너, 지금 뭐라고 그랬어! 말투가 왜 그래? 엄마한테 이럴래?” “내가 뭘? 난 평소에 하던 대로 한 건데!” “...동영상 찍어서 보여 줄까?” 어느 경상도 가정의 엄마와 딸 사이에 주고받은 대화 중 일부이다. 그 엄마가 나이고 그 딸이 내 딸이라는 사실이 씁쓸하..
요즘 큰언니의 부탁으로 열흘 넘게 아침마다 아흔이 넘은 할머니를 도와주러 다닙니다. 얼마 전에 극구 사양을 해도 아이들 갖다 주라며 빨간 사과 세 알을 손에 쥐어주셨지요.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문득 젊은 시절 세 들어 살던 주인집 할머니가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 만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