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별빛이 아름다운 함양읍 삼휴마을, 읍내 외곽에 위치한 한적한 작은 마을이지만 카페가 하나 보인다. 백정안씨가 운영하는 정안푸드카페다. 삼휴마을의 유휴건물 이용해 지난해 5월 오픈한 정안푸드카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넓은 공간의 카페 형식의 구조라기보다 10명..
“내가 바라는 서상이요? 노인이 잘 사는 마을, 노인이 행복한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서상면 도시재생주민협의체 박태호 위원이 서상면 어르신들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애틋함이 묻어있다. 고등학생일 때 여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마음속에 녹아서일까. 그는 마을 어르신..
휴천면 약간 경사진 터에 자리 잡고 있는 임호마을. 마을 전체가 오르막이다 보니 마을을 둘러보기가 만만치 않다. 오늘의 주인공 김몽수(88) 회장을 만나기 위해 힘겨운 길을 오르고 집 마당에 도착하니 150CC 오토바이가 한 대 서있다. 당연히 연세를 생각해 김 ..
올해 5월 함양읍 웰가아파트 입구에 카페와 식당을 겸한 ‘산삼&커피’가 문을 열었다. ‘산삼이랑 커피? 이 무슨 생소한 조합인가’ 눈길을 끌기엔 충분했다. 카페 안에는 산삼주, 더덕주, 수많은 약초로 만든 담금주가 전시되어 있다. 다양한 형태의 담금주를 보는 것..
함양 최고의 축제인 함양산삼축제가 곧 다가온다. 콘텐츠를 활용한 축제 프로그램의 운영으로 산삼의 의미와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역 농특산물의 판로를 확대하는 행사인 만큼 함양 산삼농가들의 기대가 크다. 30여년의 도시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와 산삼을 재배하고 판매..
40여년의 공무원 생활을 마무리 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살고 있던 김형문씨. 넥타이 매고 출근하는 멋진 남편의 모습이 사라졌다며 실망하는 아내의 말에 자극을 받은 김형문씨가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면서 스스로도..
아픈 아버지를 위해 다시 함양으로 내려왔고 이젠 돌아가신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이진순씨. 남편과 함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양봉장 ‘외갓집 꿀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함양에 6년째 머물고 있다. 자연 그대로 지리산의 꿀맛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안의면 농월정은 함양을 대표하는 관광명소 중 한곳이다. 나무 그늘 아래서 물소리를 들으며 여유로운 한때를 즐길 수 있는 이곳은 계절마다 관광객이 분빈다. 산 좋고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으로 표현할 수 있는 완벽한 위치, 이곳 농월정이 아닐는지. 농월정에 왔다면 ‘거창..
푹푹 찌는 12일의 함양읍 장날, 시장 주변 골목골목마다 많은 차들이 분주하게 드나든다. 오늘도 더운 날씨 속 미소를 잃지 않고 도로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주차관리원 이경일씨(69). 보통 주차요금을 정산하러 오는 주차요원을 마주할 때면 괜스레 서먹해지기도 하지만 ..
어떤 집이 좋은 집일까.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 집? 물 새는 곳 없고 바람이 잘 통하면 더 좋겠다.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어린 자녀에게 마당 있는 집에서의 삶을 선물하고 싶은 부모, 아파트에선 할 수 없는 주택생활을 누려보고 싶어 누군가는 전원주택을 꿈꾼다...
도시로 많은 이들이 몰리는 요즘, 시골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귀하다. 특히나 국내 식량안보를 책임질 청년농부는 더 그렇다. 최근 청년농부 투입으로 활기를 띠는 농장이 하나 있다. 바로 안의면 황마로에 위치한 까끔이골 농장이 그렇다. 한번 먹으면 꼭 다시 찾는다는 ..
칠레, 캐나다, 미국산 체리만 먹어 보셨다고요? 이거 섭섭한데요. 이제 수입산 체리 대신 ‘함양산 체리’를 권해 봅니다. 함양산 체리 브랜드화를 꿈꾸는 박대진 대표를 만나기 전에는 수입산 체리밖에 몰랐던 1인, 연간 7000~8000여명이 견학을 온다는 국내 체리생산 ..
3일만 잠깐 하고자 했던 일이 어느덧 30년이 넘었다. 공장에 취직하기 위해 고향 사천에서 부산으로 넘어가 면접을 보았다던 김기환 지부장. 3일 뒤에 바로 일을 시작하는데 80년대 당시 도로 여건상 지역 이동이 쉽지 않아 본격적인 공장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부산에 머..
스물아홉 젊은 나이에 고향으로 들어온 박무경씨는 뭘 해 먹고 살아야할지 고민이었다. 특히 한겨울 서상 골짜기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다 추위와 허기를 달래기 위해 찾아오는 등산객에게 차를 끓여주고 요깃거리를 챙겨주면서 장사를 시작하게 됐다. 주머니에는 단돈..
이른 초여름 더위에 시원한 계곡 생각이 드문드문 떠오르는 요즘이다. 함양의 계곡 하면 빠질 수 없는 물 맑고 깊은 마천 지리산 백무동 계곡. 그 앞에는 청년부부 김명철·김은윤씨가 운영하는 참샘산방 펜션이 보인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손님들에게 자연과 힐링을 제공하..
내가 좋아서, 내 돈 내 시간 쓰면서 하는 일이지만 “니가 좋아서 하는 거잖아”라고 말하면 정말 힘 빠지는 게 ‘봉사’다. 나는 아니지만 누군가는 하고 있고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 우리 주위에 많은 봉사자들은 시키지도 않은 그 일을 보상도 없이, 나대신 하고 있다. ..
백전 대방 교차로에서 백운산 가는 길로 향하다 보면 마주하는 농원이 하나 있다. 바로 노정임씨와 그의 남편이 운영하는 ‘큰밭농원’. 이곳에는 양파, 오미자, 아로니아, 곶감, 매실, 고사리 등 다양한 농산물 판매를 비롯해 관련 즙, 가루 등의 가공식품 생산이 이루어진..
“향기는 기억을 끄집어내 줘요. 특정한 향을 맡으면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날 때가 있잖아요. 그만큼 향기와 함께 기억되는 것들은 그 감정까지 생생하게 오랫동안 뇌에 남아있죠” 아로마테라피스트 김선정씨는 우리 몸이 후각을 통해 얻는 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설명했..
“고운 최치원 선생님을 기념하는 공간에서 일을 한다는 것, 저의 자부심입니다” 60이 넘은 나이에 최치원 선생을 만나 인생 최고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는 박봉혜씨. 그는 4년째 최치원 역사공원을 지키고 있는 관리원이다. 오전에는 역사공원내 상림관을 시작해 역사관, ..
9남매의 막내와 9남매의 다섯째가 만나 결혼을 했다. 양가를 합해 18남매의 조합을 이룬 서정금·김윤옥씨는 올해로 33년차 부부다. 9남매의 다섯째 김윤옥씨가 고르고 고른 남자가 9남매 대가족 막내 서정금씨였으니 주위에선 놀라기도 했고, 놀리기도 했다. 부부는 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