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행군편(行軍篇)5) 평륭(平隆)에서 쉬는 곳에 처하고 등이 높은 곳을 오른쪽으로 하여 죽음을 앞으로 하고 삶을 뒤로 한다. 이것이 평평한 육지에 있는 군대인 것이다.原文(원문)平陸處易(평륙처이)하 而右背高(이우배고)하여 前死後生(전사후생)이니 此處平陸之軍也(차처..
아침에 문을 여니, 현관에 감자 한 바구니가 놓여 있었습니다. 전날 저녁, 현관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 잠시 신경이 쓰였지만, 이내 조용해지길래 길고양이가 다녀갔나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그 감자를 보고서야 깨달았습니다. 어제 그 인기척은 고양이가 아니었구나, 누..
6월 중순, "지금 죽순이 났을 긴데"라는 한마디가 귓가를 스치고 지나간다. 한 손으로 나무를 잡고 한 손으로 괭이를 들어 거미줄을 걷으며 죽순밭을 향해 올라갔다. 때로 나뭇가지가 얼굴을 할퀴고 지나가거나 모기가 윙윙거리며 피부를 공격했지만 팔을 휘저어 쫓아냈다. ..
가까운 은퇴 목사님께서 아무리 봐도 죽음을 앞두신 것 같았다. 얼마 전까지도 건강하셨는데 무척 당황스러웠다. 늘 지혜로우시고 은사가 충만하셨던 분이셨다. 활동도 왕성하시고 삶의 애착 또한 남다른 분이셨다. 오랫동안 운동으로 다져진 몸은 얼마나 자기 관리에 철저했는지 충..
“벌은 사람의 얼굴을 기억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가진 과학자들이 꿀벌이 복잡한 시각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지 실험했습니다. 과연 결과는 어땠을까요? 놀랍게도 꿀벌은 사람 얼굴의 특징(눈, 코, 입 위치 등)을 인식하고 구분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이 실..
현대사회에선 "남는 건 사진뿐"이라며 그 순간을 직접 기억하기보단 사진이나 동영상을 남기는 것에 집중하곤 합니다. 우리는 특별한 날뿐 아니라 일상적인 순간까지도 끊임없이 기록하고, 그 기록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거나 남에게 보여주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그 순..
여러분은 마지막으로 일기를 쓴 게 언제인가요? 바쁜 일상 속에서 ‘오늘 어땠는지’를 차분히 돌아보며 기록하는 일은 점점 낯설어진 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꾸준한 일기 쓰기는 생각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하루의 기록을 넘어 삶의 방향을 다듬고 감정을 정..
천연 잔디가 깔린 운동장과 개평한옥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교장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 가꾸는 텃밭이 한눈에도 남다른 느낌이다. 전통교육과 미래교육의 균형을 고민하며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는 지곡초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
한 국가나 지역의 성장동력은 기술혁신과 함께 다양한 가용자원의 효율적 활용으로부터 나온다. 여기서 기술혁신은 인적자원의 교육과 양성에 의해 이루어진다. 불과 1950년대 세계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는 가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강한 교육열로 인해 기술혁신을 이루며..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실력도, 사람 됨됨이도 기본이 중요하다는 내용이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 2021-2022 시즌 23골을 기록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쓴 책 제목이다. 아들을 세계적인 축구 스타..
데크 오븐을 들여놓았다고 SNS에 자랑했더니, 누가 반 농담 섞인 댓글을 남겼습니다. “제발... 그 강은 건너지 마오...” 마치 나를 오래 지켜본 사람처럼, 너무도 정확하게 꿰뚫은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도 장단을 맞추듯 이렇게 답했습니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답..
작년 12월 3일 내란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은 6월 3일 대통령 선거를 통해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앞으로의 정치 상황을 낙관할 수는 없다. 국제 정세가 불안정하고, 국내적으로도 경제가 어렵기 때문만은 아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말처럼, 아무리 어려..
9. 행군편(行軍篇)4) 척택(斥澤)을 건널 때는 오직 급하게 하고 머물지 말아야 한다. 만일 군사를 척택 가운데서 싸우게 할 때는 반드시 수초(水草)를 의지하고 많은 나무를 등에 두라. 이것이 척택에서 처신하는 군사이다.原文(원문)絕斥澤(절척택)엔 惟亟去無留(유극거..
그 사업을 왜 하는 거예요. 누가 보겠어요?”라는 말을 기자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빈정거리는 말투 속에는 언론에 대한 불신과 회의감이 그 스스로에게 뿌리 깊게 있는 듯 했다.그가 말한 사업은 ‘지역언론 기후보도 취재 지원’이다. 녹색전환연구소와 리영희재단이 공동으로 ..
어느 버스 회사에 성미가 무척 까다롭고 모가 나서 직장 전체의 분위기를 우울하게 만드는 한 정비사 있었습니다.어느 날, 인사과장이 그 사람의 해고문제를 사장에게 정식으로 건의하자 사장은 그 사람이 얼마나 완벽하게 일을 해내고 있는지에 대해 칭찬하면서 그 일을 없었던 ..
“수돗물 그냥 마셔도 되는 거야?”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생수를 사서 마시는 친구들도 많고, 대부분의 집에는 정수기가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손 씻고 샤워하고 밥 짓는 데 쓰는 수돗물은 정말 마셔도 되는 수준일까?우리나..
얼마전 유튜브에서 우울증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한 다큐멘터리를 봤습니다. 저는 그 영상을 보고 우울증은 정말 무섭고 극복하기 어려운 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울증을 가진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제 글이 도움이 됐으면 해서 오늘은 우울증을 해결할 수 있는 ..
“5분만 보고 잘 거야!”, 그렇게 핸드폰을 들었는데,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자기 전에 가볍게 영상 하나만 보려던 건데, 왜 이렇게 멈추기가 어려운 걸까. 요즘 내가 시간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건 공부도, 가족도 아닌 SNS인 것 같다. 어쩌면 우리..
시험이 다가온다는 것은 우리가 지금껏 배운 것을 검증받는 시간이지만 성적이라는 것으로 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시간을 쏟아 공부를 하고 노력하게 만든다. 물론 시험 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빨리 시험을 치고 싶어 하는 학생도 여럿 있겠지만 다수의 학생들은 시험기간..
진병영 군수가 민선 8기 함양군수로 취임한 지 3년이 지났다. 이제 그의 임기는 마지막 1년을 남기고 있다. 최근 지역언론을 통해 군정 운영에 대한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제는 성찰을 넘어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글은 지난 3년의 함양군정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