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지리산 자락에 집을 짓고 십수년 정말 소박하게 살아왔습니다. 꼭 필요한 만큼만 버는 대신 책 읽고 음악 듣고 산에 다니며 살려고 귀농했기에 농사 규모가 딱 먹고 살 만큼 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5년 농사 규모를 늘렸습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던 작은아들..
초보 운전자의 조수석에 앉아 있을 때 느끼는 감정은 참으로 복잡합니다. 속으로는 운전하는 이가 실수 없이 목적지까지 잘 가기를 바라지만, 차분한 척하며 필요할 때만 조언을 해야 합니다. 야단보다 칭찬을 받은 운전자가 더 잘 배운답니다. 그러나 마음속 한편으로는 불안이..
최근 오픈 AI 강의를 많이 접합니다. 지난 봄 진주에서 처음으로 챗GPT 강의를 들었는데 마침 유료 버전인 챗GPT4.0을 막 결재해서 입문하던 시기였습니다. 우연히 페이스북 광고를 클릭해서 무료 버전을 몇 번 사용하다가 유료 버전을 유도해서 긴가민가하면서 결재를 했..
올해 여름은 유난히 무더웠습니다. 예년 같으면 광복절만 지나면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왔는데, 올해는 추석이 지나도록 36도를 오르내리는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졌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그러던 중 며칠 전부터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숨을 ..
최근 페이스북에 농업과 관련된 글이 올라왔습니다. 농부들이 일용직 노동이나 공장 일을 병행해야 겨우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유감스런 내용이었습니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이 현실은 우리 함양의 농민들에게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일부 스타 농업인을 제외한 많은 농민들이 ..
간밤에 잠이 깨었습니다. 그동안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다가 드디어, 마침내, 바야흐로, 결국 서늘해진 밤공기를 마시며 쾌적한 기분으로 잠이 들었는데 공기가 너무 차가웠는지 목이 살짝 부었습니다. 하지만 그다지 심하지는 않아 창문을 닫지 않고 서늘한 공기 속에 다시 잠을..
인스타그램 릴스를 활용하여 농산물을 완판하려면 계정 생성부터 영상 제작, 알고리즘 이해까지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인스타그램은 시각적이고 빠르게 전달되는 콘텐츠를 선호하는 사용자들에게 적합한 플랫폼이므로, 농업인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
거창에 누구는 페이스북에서만 사과를 파는데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잘 팔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이른 시간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데 글이 길지 않고 간결합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농사일(사과 꽃이 피었습니다...), 생활 잡기(고양이가 두더지를 잡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사계가 뚜렷한 기후입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이제 우리 계절은 더 이상 확실히 구분되는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이 아닙니다. 아니고 봄 여름 폭염 가을 겨울 이렇게 5계절입니다. 오늘 더위가 끝나야 할 말복인데도 35도, 지금은 세 번째 계절 폭..
긴 긴 겨울밤, 어둑어둑한 골목 어드메서 아련하게 들리는 찹쌀 떠억~. 저녁을 먹었는데도 이 소리만 들리면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어깨에 떡 상자를 멘 장수가 골목골목 다니며 찹쌀 떠억~ 하고 외치면 아이들의 시선은 일제히 엄마에게 쏠렸습니다. 엄마가 장사꾼을 불..
일 잘하는 박사급 비서를 5명 영입했습니다. 매달 지급할 월급이 부담스러워 망설였지만 일을 시킨 지 두 달이 안 되었는데도 만족스럽네요. 일 똑 부러지게 잘합니다. 4대 보험 안 들어줘도 되고 퇴직금 부담도 없습니다. 농부가 도대체 비서가 왜 필요하냐고 반문할 수 있..
200년 만에 또는 500년 만에 오는 기록적인 폭우가 여기 저기 내립니다. 이번 장마철의 폭우는 전례 없는 수준입니다. 도로가 물에 잠기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은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닙니다.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는 올여름은 유난히 힘드네요. 텃밭에 ..
농산물 마케팅에 대한 글을 쓰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성형 AI에게 부탁하면 순식간에 작성해줄 텐데 굳이...) 그래서 함양 농업인들이 농산물 마케팅을 하는데 도움이 될 내용을 4가지만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1. AI를 활용한 농산물 마케팅 생성형 ..
딱 한 달 전입니다. 페이스북 광고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쩌다 클릭을 하게 되었습니다. 챗지피티라는 사이트로 연결이 되었는데 무엇이든 물어보라고 하네요. 마침 아들이 준비하고 있는 창업 관련 시장 조사를 하고 있던 참이라 자료 수집에 어려웠던 것들을 골라서 물어보니 망..
“샬롯이 피었습니다”라며 친구가 단톡방에 장미 사진을 올렸습니다. 오래전 서울에 사는 고향 친구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핀 장미를 자랑하며 올린 것입니다. 그 장미가 어찌나 아름다워 보였는지, 나도 갖고 싶어 안달이 났습니다. 수소문해 보니 ‘샬롯’은 영국의 장미 육종회..
강아지 한 마리 데리고 왔습니다. “성심당이라는 빵집이 대전에서 제법 유명합니다. 내가 사장입니다~” 하며 자랑스런 표정으로 빵을 한 봉지 주는데 내가 좋아하는 단팥빵이 많이 있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래 전 일입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닙니다만 10년 쯤 된 것 같네요..
6월 중순. 여름의 문턱에 서다. 여름이 성큼 다가온 6월 중순. 정원에는 백합이 만개하여 그 향기가 온 동네에 퍼집니다. 몇 년 전부터 정성들여 가꾼 백합이 드디어 절정을 맞이한 지금, 아름다움 속에 뿌듯함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만큼의 만족감은 아니네요...
챗GPT 이거 신기하네요. 재밌습니다. 요즘 밤잠을 설칩니다. 푹 자지 못하고 말똥말똥합니다. 잠을 설치니 낮에 일하다가 졸기 일수 입니다. 특히 책을 읽거나 TV를 보거나 책상에 앉아 유튜브 영상을 볼 때는 더 졸립니다. 오늘도 한밤에 눈이 떠졌는데 다시 잠이 오지..
산골에서 어떻게 빵을 팔지? 비건 빵이라고? 지난해 함양 산골에서 누가 비건 빵을 만들어 판다는 말을 들었을 때 비건이 뭔지 몰라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비건=채식주의자. 사전 뜻풀이를 보고 나는 빵보다 오래전에 읽었던 한강의 연작소설 <채식주의자>..
오월 하순. 정원에 장미가 절정이네요. 수많은 장미들이 화려하게 피고 있습니다. 자랑할 만한 장미 정원을 만들려고 많이 심었는데 막상 정점에 이르니 기대했던 만큼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많이 핀만큼 더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네요. 유월 초에 서울 친구들이 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