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아련히 기억나는 첫 번째 화가다. 그림에 대한 지식이 무지였던 중학생 시절 몇 해 전 세상을 떠난 천재적인 화가를 어떻게 알았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이후 대학생 때 프랑스 파리로 배낭여행을 갔을 때 가장 가보고 싶었던 미술관이 피카소 미술관이었고 그곳에 ..
인당이라고 불리는 함양읍 이은리는 한 때 전자공장 낚시공장 등으로 함양읍에서도 젊은이들로 가장 많이 북적대었던 곳이었다. 하지만 수십 년이 지난 지금은 그 흔한 편의점도 하나 없는 동네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런 인당에 인당애라는 카페가 생겼다. 변변한 가게하나 없는..
로레타는 마카오에서 태어나고 자란 58세의 여성이다. 길게 하늘거리는 빨강머리, 그 위에 눌러 쓴 꾸겨진 챙이 모자, 하얗고 작은 얼굴 위에 걸린 동그란 안경, 짧은 반바지, 그리고 등에 짊어진 커다란 가방... 그녀는 언뜻 보기에도 방금 마지막 터치를 끝낸 어느 만화..
‘백약이 무효’라는 말이 있다. 정부는 16년 간 280조에 이르는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출산율은 매년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함양군은 2023년 2월 기준 인구는 3만7446명으로 10년 전인 2013년 4만692명에서 3246명이 감소했다. 2024년에도..
최근 소비자들의 소비재 구매 방식이 온라인 쇼핑몰로 더 가속화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 방문과 대면 접촉이 줄어들고 쿠팡의 당일 배송 서비스는 소비자들의 쇼핑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쇼핑몰을 여는 순간이 곧 장날이 되고..
무슨 생각일까? 시대의 첨단에 동참하는 생활을 내세우는 것일까, 평소의 가치관이 적용된 개인의 사생활일까. 탤런트 김승수가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AI 연인과 대화하고 AI 로봇을 딸로 입양해 만족스러워 하는 장면을 본 주변사람들은 비정상이라는 혐오의 반응을 보..
4.10 총선이 끝난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을까? 선거운동기간 중에 어느 당의 위원장이 여러 가지 개선안을 내놓았는데 그 중에 가장 가슴에 와 닿는 게 국회위원의 특권 중 일부를 내려놓는다는 것이었다. 아쉽게도 당선된 의원수가 예상보다 많지 않아 그 공약들이 무산되..
나의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흔히 필요 없는 오지랖이 넓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듣는 나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왜냐하면 언뜻 보면 아주 쿨한 성격 같지만 내면으로는 사소한 것에 속앓이도 많이 하고 필요 이상의 많은 생각들이 행동으로 보일 때도 많기 때문이다. 잠..
“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는 중국의 해외직구 플랫폼인 테무의 슬로건입니다. 싼 인건비와 물류비를 무기로 공습이라 할 정도로 초저가 물량 공세를 펴고 있는 알리 익스프레스가 토종브랜드인 업계 1위 쿠팡을 위협하고 지난해 7월 상륙한 테무의 이용자 수도 곧 천만 명을 돌파..
5월은 눈부시도록 찬란하다. 읍내를 걷다보면 담장 너머로 붉고 노란 장미가, 대문 옆 화단에는 작약, 수레국화 등 온갖 꽃들이, 짙은 초록의 나무들을 배경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멈춰 서게 한다. 가히 봄날의 향연이라 할 만 하다. 이런 형형색색의 정경을 마주치다보면 떠오..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람의 신체는 종합병원으로 변해가는 현상은 불가항력적인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질병들이 찾아오고 병원과 가깝게 지내야 하는 것은 인간의 숙명인가 봅니다. 안타까운 것은 함양에 그러한 병원들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부득이 외지의 상급병원을 찾게..
몇 년 동안 나의 내면에서 떠나지 않는 질문들 몇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의 질문이 이것이다. ‘인간의 삶에 과연 정치적 활동이 필요한가? 온전하고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정말로 정치적 활동이 필요하며 정치적 활동을 하는 정치가가 필요하고 정치인들에..
‘서로의 마음과 힘을 하나로 합함’은 ‘협동’의 사전적 의미이다. 인간은 언제부터 서로 힘을 합하였을까? 지혜의 왕 솔로몬은 전도서에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 하느니라’ 우리나라의 ..
2024년에 최초로 지방의회 종합청렴도 전수 평가가 이루어진다. 이 소식이 걱정과 우려로 다가오는 이유는 함양의 청렴도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 그동안 노력이 없지 않았으나 큰 성과를 없었으며 이제는 군의회까지 청렴도 평가가 이루어진다니 더 걱정이 크다...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는 한 번도 못 봤지만 책은 몇 권 읽었다. 영화가 된 소설도 읽었고 에세이도 읽었는데 숫자를 세어보니 다섯권 쯤 되는 것 같다. 그의 글은 잔잔한 일상을 이야기 하면서도 뼈있는 몇 마디를 툭 던지고 잠시 행간의 의미를 짚어보게 한다. ..
공무원과 직장인들이야 상벌에 대해 너무나 쉽게 잘 알고 있겠지만 일반인들은 구체적인 분야에 대해서는 생소한 내용도 있을 것이므로 한번 짚어 보고자 한다. 대한민국의 상훈제도는 삼국시대 국난공신(國難功臣)에게 식읍과 관직을 수여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신라시대 상..
4월10일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기저기서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되었다. 가는 곳마다 후보자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각 정당의 특색에 맞는 색으로 후보자의 번호와 이름이 적힌 의상과 모자, 마스크를 착용하고 피켓을 들고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거나 반복해..
부친인 손웅정씨는 절대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지만 손흥민은 월드클래스입니다. 풋볼 런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손흥민만큼 실력과 호감도를 모두 갖춘 선수는 없었다. 지난 2021-22시즌에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프리미어 리그 골든 부츠를 받은 것은 정말 대단한..
우리나라는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문제가 사회문제로 치부되면서 우리 사회가 노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여러 매체를 통해서 접하는 노인들의 모습은 노후빈곤, 질병, 고독 등 우려와 부정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노인은 더 이상 사회의 주인공..
양파 요리가 재미있다. 양파 겉껍질을 벗겨 손질할 때면 어린아이가 벌 받듯 눈물을 흘리면서 한 겹 한 겹마다 그 속이 더 비밀이다. 금달걀을 낳는 암탉의 뱃속만큼이나 궁금하다. 옛날 이집트 왕인 파라오의 무덤에 양파를 같이 묻었다고 하니 예나 지금이나 겹겹이 쌓인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