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이라는 것이 만만한 것이 아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밭에 나가 일하기 시작해 해가 진 후에야 집에 들어와 쉴 수 있다. 고된 농사일이 하루 이틀에 끝나는 것도 아니고 매일 매일의 연속이다. 그러나 이렇게 힘들게 일한 후 수확의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한 것이 농사일이다. 농촌이라는 낭만과 풍성한 수확물에 혹한 이들이 귀농귀촌을 결심하지만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농사일은 이만저만 힘든 일이 아니다. 추운 겨울을 이기고 새 생명이 탄생하듯 좌절을 딛고 각고의 노력 끝에 전문농업인으로서 우뚝 서는 것이다. 그래서 주위로부터 더욱 존경받는다. 여기 지곡면 창평리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홍걸홍(46) 윤옥자(43) 부부도 딸기밭을 구경한 후 덜컥 귀농을 결심했다. 윤옥자씨는 "제가 딸기 선별하는 것을 우연히 보고 난 후 애들 아빠를 꼬셔 딸기 농사를 시작했죠. 딸기가 너무 먹음직스럽고 좋았어요. 근데 막상 해보니까 너무 힘들어요"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이곳 지곡에 들어와 딸기를 시작했다. 이들 부부는 어린 시절을 제외하곤 농사일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중장비 일을 하던 남편의 기계도 모두 팔아 이곳 지곡에 자리를 잡았다. 농사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어려움이었다. 걸홍씨는 "처음에는 아무 것도 아는 것이 없어 고생이 많았죠. 재배 노하우를 몰랐으니까요.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실패하기도 여러 번 이었죠"라고 말했다. 처음 시작부터 딸기하우스 5동으로 시작했으니 어려움은 더했다. 옥자씨는 "딸기가 1년 농사일인지도 몰랐어요.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시작도 안했을 것인데... 직접 해보니까 미칠 지경이었어요. 그래도 저놈들 커 가는 것 보면 힘이 나요"라며 주렁주렁 매달린 딸기를 가리켰다. 지난 10월28일 올해 첫 딸기 수확하는 날. 곳곳에 숨은 빨갛게 익은 딸기를 찾아 수확한 것이 한 바구니였다. 옥자씨는 "기쁘죠. 올해처럼 더웠던 여름에도 밭에 나가 일했던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기쁘죠"라며 즐거워했다. 이렇게 수확한 딸기는 서울로 올라가 높은 가격에 팔려나간다. 아직 전국적으로 수확량이 많지 않아 비교적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보다 가격이 비교적 낮게 형성되어 걱정스럽다. 첫 수확 이후 내년 4월까지 수확하는 딸기지만 수확하는 것만 일이 아니다. 본격적인 겨울 채비를 해야 한다. 겉 비닐은 이미 씌웠지만 속 비닐과 난방을 위한 수막호스 설치작업. 열풍기 점검 등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다. 비교적 추위에 잘 견디는 딸기지만 함양지역의 혹한에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옥자씨는 “하루 종일 둘이 붙어서 일하다 보면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또 서로 힘이 되기도 하고. 재미있게 딸기 농사지으려고 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하루에 두 번 이사 커피타임을 가진다. 이른 아침 출근해서 한잔. 그리고 10시께 한잔. 오후 3시께 한잔. 힘든 농사일이지만 서로 의지하며 일하는 것이다. 11월부터 다음해 4월말까지 수확하는 딸기는 1년 농사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는 육묘관리를 해야 한다. 한해의 밑거름인 육묘가 잘 자라야만 좋은 딸기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토양 관리도 빼 놓을 수 없다. 퇴비를 뿌리고 볏짚을 넣어 지력을 높여야 한다. 이렇게 잘 조성된 토양 위에 잘 자란 육묘를 옮겨 심으면 약 2달 후에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보는 것이다. 올해는 장희 7동과 설향 1동 등 8동으로 늘린 이들 부부는 더욱 힘든 한해를 보냈다. 걸홍씨는 “딸기 농사 하는 사람들 돈 많이 번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해보면 너무나 힘든 농사일 이예요. 우리 부부가 1년 동안 고생한 인건비 정도. 농사라는 것이 열심히 한 만큼 그만한 보상을 주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함양에서 생산되는 딸기는 육질과 당도면에서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높은 일교차와 게르마륨 토양. 그리고 깨끗한 물에서 생산되는 함양 딸기. 아직은 인근 지자체에 비해 명성이 높지 않아 저평가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먹어본 사람들은 최고라고 말하는 것이 함양 딸기이다. 걸홍씨는 “힘들게 농사지어 수확한 함양딸기에 대한 많은 홍보를 통해 타 지역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많은 지원과 노력을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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