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心寶鑑(명심보감) 治政篇(치정편) 6. 어떤 사람이 물었다. “부(簿)는 영(令)을 보좌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부가 하고자 하는 바를 영이 혹시 따르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천(伊川)선생이 말씀하였다. “이것은 마땅히 성의로써 움직여야 한다. 지금 영이 부와 화목하지 않은 것은 곧 사사로운 생각으로 다투는 것이다. 영은 고을의 장관이니 만일 아버지와 형을 섬기는 도리로 섬겨 잘못이 있다면 영에게로 돌아가지 않을 것을 염려하여 성의를 쌓아 간다면 어찌 사람을 움직이지 못하겠는가?” <원문原文> 或(혹)이 問(문). 簿(무)는 佐令者也(좌령자야)니 簿欲所爲(부소욕위)를 令或不從(영혹부종)이면 奈何(내하)닛고. 伊川先生(이천선생)이 曰(왈). 當以誠意動之(당이성의동지)니라 今令與簿不和(영영여부불화)는 便是爭私意(변시갱사의)요 令(영)은 是邑之長(시읍지장)이니 若能以事父兄之道(약능이사부형지도)로 事之(사지)하여 過則歸己(과즉귀기)하고 善則唯恐不歸於令(선즉유공불귀어령)하여 積此誠意(적차성의)면 豈有不動得人(기유부동득인)이리오. <해의解義> 송나라의 거유(巨儒) 이천 선생이 관직의 하나인 ‘부’와 ‘영’의 관계를 들어 벼슬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상하관계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보여준 글이다. 영은 부에 비해서 웃사람이다. 그러므로 그에게 잘못이 있다해도 부가 아랫사람으로서 부형을 섬기는 도리로 그를 섬겨야 한다. 부가 모든 잘못을 자기에게로 돌리고 또 잘한 것은 그 영예를 영에게로 돌아가게 해서 성의를 다한다면 영도 부의 성의에 감동해 마음을 돌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아랫사람이 양보하고 웃사람을 잘 보좌함으로써 인화(人和)를 이룩한다면 상하관계는 원만하게 유지될 것이다. <주註> 伊川先生(이천선생) : 북송 때의 학자로 성은 정(程). 이름은 이. 정호(程顥의)의 아우로. 형 명도(明道)와 더불어 이정자(二程子)로 불리우며 성리학을 일으키는데 공이 컸다. 簿(부) : 관청의 장(長不)을 보좌하는 직위. 令(영) : 현령(縣令)을 말하는 것이니 고을의 장을 뜻함. 내하(奈何) : 어떻게 하리오. 歸己(귀기) : 자기에게로 돌리는 것. 唯恐不歸於令(유공불귀어령) : 오직 영에게로 돌아가지 않을 것을 두려워하다. 得人(득인) : 남에게 사랑을 받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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