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세우고 롯데마트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내 앞으로 사람처럼 생긴 커다란 악기가 저 혼자 뒤뚱뒤뚱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달려가 보니 초등 고학년 정도의 한 아이가 자기 키 보다 큰 첼로가방을 매고 걸어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같이 걸으면서 물었습니다. 등엔 맨 이것은 바이올린이니? 첼로요. 함양에 사니? 예. 지금 어디 가고 있는 중이야? 음악 학원이요. 학원에서 첼로도 가르쳐주는구나. 예. 그럼. 학원 다닌 지 얼마나 됐어? 2년이요. 오! 아주 훌륭한 학생이구나. 장차 너는 정명화나 장한나 처럼 아주 훌륭한 첼로니스트가 될 게 분명하구나. 열심히 배워라. 고맙습니다. 갑자기 나의 발걸음과 마음이 상쾌해졌습니다. 마치 극장에서 좋은 영화 한 편 보고 나온 듯한 감동의 기분이었습니다. 함양에도 저렇게 하나의 악기를 가지고 인생의 한 길을 어려서부터 열심히 가고 있는 어린이가 있구나. 만약에 저 아이가 청년이 될 때까지 오직 첼로에 자기의 생애를 던진다면 어찌 뛰어난 음악가가 되지 못할 것인가. 미래를 예견하고 잘 이끄는 부모도 대단하고 부모를 믿고 따르는 학생 자신도 대단합니다.   ‘인비천하시대 열리다!’ 두달 전 쯤 TV에서 골프의 여왕 박인비에 대해서 아낌없는 찬사를 연일 날렸습니다. - US여자오픈 제패! 올 시즌 3개 메이저 대회 연속 제패! 63년만의 대기록. 8월 브리티시 오픈에서 한번만 더 우승했었으면 박인비 선수는 그야말로 골프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우는 것이었는데 아깝게 승리하지는 못했습니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남녀 가릴 것 없이 정말 대단합니다. 퀴즈놀이 한번 해 볼까요? 다음 사람들은 무엇으로 정상의 자리에 올랐는지 맞춰 보세요. 예를 들어 박세리 하면 골프. 박찬호 하면 야구. 자. 그럼 시작! 기보배 기성용 김기덕 김수녕 김연아 김미현 김장훈 류현진 박성현 박세리 박인비 박주영 박지성 박지은 박찬호 박태환 손연재 손흥민 싸이PSY 양용은 엄홍길 오은선 오진혁 윤미진 이대호 이세돌 이승엽 이창호 장영주 장한나 전도연 정명훈 조수미 진종오 최경주 추신수. 세계 정상에 우뚝 선 한국 젊은이들이 너무 많아 그만 생략하겠습니다. 하하하. 36명 중 몇 명이나 맞추셨나요? 36명 다 맞추셨다면 당신도 위 명단에 이름을 올리세요. 상식 퀴즈의 제왕 ooo. 손바닥만한 작은 나라에서 기적의 인재들이 배출되고 있음에 세계가 놀랍니다. 많은 나라에서 그 이유가 어디에 있나 연구하러 옵니다. 조심스런 추측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줌마렐라의 힘>이 아닐까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여성의 힘>. <어머니의 힘> 말입니다.  대한민국 중년의 부인. 즉 아줌마의 대단한 힘을 나타내는 여성파워를 일컫는 <아줌마의 힘>이 유행했었지요. 한국인 아줌마의 극성스러움. 활화산 같은 여성의 놀라운 힘. 세계의 사람들이 다 혀를 내두르는 한국 아줌마들의 파워가 눈만 뜨면 얘기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적을 이룬 신데렐라와 비교하여 <줌마렐라>라고 부르기까지 했지요. 함양 어머니들의 힘. 여성의 힘도 실로 대단합니다. 작은 도시이지만 여성단체는 14개가 넘고 활동 여성도 3000명 가까이 되니 우먼파워를 가볍게 생각했다가는 큰일 납니다. 한국부인회 함양군지회. 생활개선회. 전몰군경미망인회 함양군지회. 적십자 함양군지구협의회. 전국주부교실 함양군지회. 새마을부녀회. 아이코리아 함양군지회. 대한미용사회 함양군지회. 학교학부모협의회. 여성자원봉사회. 고향을 사랑하는 주부들의 모임. 한국여성농업인 함양군연합회. 자유총연맹함양군지회 여성협의회. 바르게살기운동 함양군협의회 여성봉사회. 함양여성합창단 등 함양 여성의 힘은 곳곳에서 보이지 않게 기둥을 받치고 있습니다. 여성들의 사회참여 확대. 적극적인 생활환경개선. 여성인권보호. 다문화 가정과 소년소녀 가장세대를 비롯한 소외계층에 보내는 사랑의 손길 등 행복한 함양을 건설하는데 여성이 앞장 서는 것은 실로 여성의 가장 큰 힘이고 밝은 세상의 지킴이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함양에 여성의 힘이 없으면 어떤 행사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없습니다. ‘건강한 사회는 건강한 가정에서 나온다’를 잘 알고 있기에 상림 주변을 달리는 아줌마의 물결이 아름답습니다. 사회복지관은 늘 무엇인가를 배우려는 젊은 여성의 물결로 늘 싱싱하게 출렁거립니다. 함양의 줌마렐라는 잠시도 쉬지 않고 일터면 일터. 가정이면 가정. 사회봉사단체면 사회봉사단체에서 늘 앞장서서 달려갑니다. 그 중에서도 자녀교육에 대한 함양 줌마렐라의 힘. 어머니의 무서운 힘을 가장 으뜸으로 꼽습니다. 자녀에 대한 열망과 기대만이 미래의 꽃을 활짝 피운다는 것을 엄마들은 잘 알고 있기에 힘든 농사를 지면서도. 힘든 직장을 다니면서도. 가정을 지키면서도 힘들다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희생합니다. 훌륭한 자녀로 키우려는 줌마렐라의 힘은 유치원 때부터 시작됩니다. 명문 유치원에 들어가기 위해 밤을 새며 선착순 줄을 서는 것은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명문 H고등학교를 보내려고 초등학교 때부터 아이와 손을 잡고 앞장서서 학력향상에 전력 질주합니다. 영수과외는 물론 피아노 그림 논술은 필수 코스입니다. 서울로 진주로 음악학원을 보내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남원 쪽으로 국악이나 가야금 등을 배우러 보내기도 합니다. 골프학교를 보내기도 하고 승마학교를 보내기도 하고 축구교실을 보내기도 하고 야구교실을 보내기도 합니다. 방학이면 스파르타 기숙형 학원에 보내는 집이 있는가 하면 해병대 캠프까지 보내 체력과 담력을 키우기도 합니다. 해외로 영어캠프를 보내는 집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예 중학교 때부터 해외로 유학을 보내는 용감한 집도 많이 있습니다. 이 얼마나 교육열에 불타는 함양 어머니들의 강력한 파워입니까. 함양 어린이들이 얼마 후에 세계무대의 정상에 서서 세상을 바꾸어 놓을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이는 핵가족화가 되면서 자녀가 한 명 내지는 두 명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로지 한 두 자녀에게 모든 것을 걸고 올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함양의 어린이들이 도시 아이들 저리가라 할 정도의 수준으로 거침없이 하이킥합니다. 너무 똑똑해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함양 줌마렐라는 아이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자녀교육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교육비에 보태려고 투잡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은 부모도 있겠지만 대부분 메이커 제품의 옷이 아니면 입히지 않습니다. 함양에서 장사가 되는 것은 아이에 관련 된 것입니다. 빵집. 피자집. 꼬끼오집. 학원은 불황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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