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라디오를 통해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면서 우울증세를 겪는 현대인들의 수치가 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내 손안에 컴퓨터’인 스마트폰으로 트위트나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밴드 등을 통해 잠깐의 여유를 즐기는 듯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타인의 생활을 들여다보기가 가능해져 서로의 관계가 긴밀해지고 감정을 공유하는 듯이 보이지만 그로 인해 소위 ‘남과 비교하기. 심리로 인해 오히려 소외감을 느끼거나 심지어는 불행하다고까지 느낀다는 것이다. 타인들의 행복한 일상이나 일부의 화려한 모습들을 보며 ‘나는 왜 저들보다 못할까’ 하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으리라. 나 역시 굳이 알 필요가 없는 이런 저런 정보 덕에 관계로 인한 소외감이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발은 적이 종종 있었기에 꽤 공감을 했다. 현대인을 떠올리면 바쁜 일상. 모자라는 점심시간. 업무 스트레스 등의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적응하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처럼 ‘바쁘다’로 통하는 사회생활 속에서 스마트폰은 시간의 패치워드(작은 조각을 어어 붙임)를 가능하게 해 주고 스케줄 동선 짜기를 능률적으로 하는 데는 도움도 된다. 벌서 2천만대 이상이 공급된 현실에서 많은 이들이 편리한 소통의 공간이 열린 대신 과학기술의 결과물을 주체적으로 조절하며 사용하고 있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시장조사 기관인 트렌트 모니더가 기획. 이지서베이가 진행한 스마트폰 의존도 평가 결과에 의하면 전체 이용자의 61.5%가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감을 느낀다는 했다. 통신기술 발달로 인해 기술에 의한 감시가 일상적이고 지능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사생활 침해로는 피싱. 해킹. 스팸메일 등이 있다. 피싱은 은행. 인터넷. 쇼핑몰 등 유명 업체의 위장 홈페이지를 만든 후 불특정 다수 이메일 사용자에게 메일을 발송해 위장된 홈페이지에 접속하도록 현혹해 계좌번호. 주민번호 등의 금융정보를 빼내가는 ‘피싱. 피해 사례가 급속히 늘고 있다. 인터넷 이용자수가 우리나라는 벌써 세계 10위 수준인 만큼 그 피해또한 세계 상위 수준이다. 초등학교 입학선물이 스마트폰이 되어버린 세상. 한 가정의 과중한 통신비 지출이나 사이버 범죄 같은 것이 문제가 아니더라도 날로 최첨단 가능이 더해져 출시되는 최신 스마트폰들을 접하며 기대감 보다는 도대체 얼마나 더 스마트해져야 만족할 수 있을까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앞서는 것은 개인적 약한 내공과 촌스러움 때문일가? 모처럼의 가족 외식자리에서 4인 가족 구성원이 대화대신 각자의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정신줄을 놓은 모습을 보며 서글펐던 기억. 누군가와의 약속시간 보다 3분 일찍 도착해 정시에서 1분만 지나도 느긋하지 못하고 전화로 왜 안오느냐고 채근하는 자신을 보며 어쩔 수 없이 예전을 추억한다. 넉넉하지 못한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매번 찻집이나 제과점으로 장소를 정하지 못하고 큰 건물 앞에서 만남을 가졌던 그 시절엔 가다리는 5분 10분이 그리움이고 설렘 이었다. 전하지 못한 사연들은 편지나 메모로 이어지고 그렇듯 사람과의 관계나 정서가 따뜻했다. 내가 약속시간에 늦지만 않았으면. 그녀의 전화번호만 알았어도 첫사랑에 실패하지 않았을 것이었다는 한 선배의 아날로그적인 푸념이. 감성이 오히려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심하게 스마트해져버린 요즘 스마트폰의 편리한 때문에 우리는 두근거림을 잃어 비린 듯하다. 따듯한 심장박동이 그리운 것을 보니 또 계절이 바뀌었나 보다. 아~ 이 고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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