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4일 새벽, 함양 전역에 눈이 내리면서 백전면과 서하면 사이 구간의 벚꽃이 만개한 시기와 겹쳐 이례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특히 구 백운초등학교 인근에는 눈과 벚꽃이 뒤섞이며 군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눈은 새벽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내렸다가 해가 뜨며 그쳤다.   문제는 이번 강설이 봄철 농작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4월 초에 기온이 빠르게 따뜻해지면서 봄맞이가 한창 진행됐기 때문이다. 현재 두릅은 새순이 올라오는 시기로, 새벽에 찾아온 갑작스러운 저온 현상으로 인해 일부 농가에서는 냉해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순 끝이 마르거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양파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창 생육 중인 양파 줄기가 저온에 노출되며 성장이 둔화되거나 생리장해 증상이 나타나는 농가들이 발생했다. 피해를 입은 농가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지만, 농업인들 사이에서는 “냉해가 지하부 생육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추후 생육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사과 재배 농가의 피해도 우려된다. 함양군 내 다수의 사과 재배지는 홍로 품종의 꽃이 막 피기 시작하는 시기로, 꽃봉오리가 냉해를 입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사과 과수원을 운영하는 한 군민은 “영하로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개화를 앞둔 꽃이 얼어 피해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번 기후현상은 지역 농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상기후 사례로 분석된다. 지난해부터 반복된 기온 불안정은 생육 시기 조절과 병해충 관리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올해 봄철에도 변동성이 큰 날씨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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