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서상면 산머루 농가들이 판매 대금 미지급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간 30여 톤의 산머루를 생산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판매처 확보는커녕 기존 납품처로부터 수년째 대금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월3일, 서상면 복동마을에서 산머루를 재배하는 작목반 전공립 회장은 “산머루를 납품한 뒤로 지금까지 제대로 된 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열심히 재배한 산머루를 버려야 할 처지”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초기에는 상자당 8만 원이던 가격이 6만 원으로 내려갔고, 현재까지 조합원 전체가 받지 못한 금액은 5천만 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현재 작목반은 무주군 산림조합에 일부 물량을 납품하고 있으나, 계약이 언제 종료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다. 전 회장은 “당장 내년 납품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산머루를 수매했던 함양군의 한 향토기업 관계자는 “열흘 전 전 회장을 포함한 농가 대표들과 식사 자리를 갖고 대금 문제를 논의했다”며 “코로나19와 경기 침체로 인해 창고에 약 10억 원어치 산머루 재고가 쌓여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급하지 못한 대금은 모두 정산할 계획이며, 경기가 회복되면 다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향토기업은 기업회생절차를 밝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납품되지 못한 농산물에 대해 직접적인 지원책은 현재 없지만, 로컬푸드 매장 입점 등의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함양군은 산머루 재배에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해발 1000~1650m 고지대에서 자라는 함양 산머루는 습기가 있고 배수가 잘 되는 비옥토에서 생육이 좋으며, 토양에는 게르마늄 성분이 타 지역보다 3~5배 더 많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함양의 산머루 재배는 1995년 죽림리 일대에 5,000평 규모의 시범농원이 조성되면서 본격화됐다. 1998년에는 산머루 가공공장이 설립돼 즙 생산이 시작됐고, 2001년부터 2003년까지는 정부 지원을 받아 50여 농가가 약 5만 평의 농원을 조성했다. 2003년 10월 출범한 농업회사법인 ‘두레마을’을 중심으로 6차 산업 모델로서의 가능성도 주목받았다.   그러나 최근 이어지는 판매 대금 미지급 사태는 산머루 산업의 기반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가들은 “생산은 우리가 하지만, 판매와 유통 구조가 불안정해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 몫이 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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