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아, 너희들이 살고 싶은 세상은 어떤 세상이니? 너희들에게 세상이란 무엇이니?
너희들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이 세상 안에서 온전하고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희들이라면 어떠한 세상을 만들고 싶니?
아무래도 어른들이 최근까지 만들어 왔던 세상은 불안정하고 위기에 처해 있는 듯하다. 어른 세대가 만들어 온 사회에서 어린 사람들에게 가치로 남을 만한 유산이 별로 없는 듯 싶다.
국가의 여러 시스템을 경영하고 관리하는 자리를 차지한 위정자들은 국가와 국내 사회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협력하고 분투하는 모습이 아니라 늘 자기네들끼리 당파적 싸움을 일삼고 있다. 국민의 삶에 안정과 번영을 가져올 사람이라고 믿고 애써서 뽑아 놓은 대통령은 현재 감옥에 갇혀 재판을 받는 국가망신 사태의 주인공이 되어 있다. 매체들은 오늘도 쉬지 않고 인간 내면의 비과학적이고 비이성적인 탐욕을 그럴싸하게 포장하여 더 많이 가지고 더 비싼 무언가를 소유하는 것이 성공이며 행복의 길이라면서 대중들의 의식과 무의식에 지속적인 거짓 선전과 광고를 심어주고 있다.
인간들의 무분별하고 비이성적인 과잉 생산활동과 과잉 소비활동의 결과로 지구의 땅과 물과 바람과 불의 에너지들 간에 균형점이 깨어져 균열과 파괴의 방향으로 기울어져 가고 있다. 기후 이상을 넘어서서 인간 사회에 치명적인 재앙들이 불과 물과 공기의 거대한 파괴력으로 지구 전체에 수없이 많은 경고장을 보내고 있다.
어른 세대가 만들어 온 소비문화 중심의 대형 쇼핑몰들과 촘촘히 연결된 지하철 운행 경로와 천 만 명도 살 수 있는 메트로폴리스 도시형 생활이 다음 세대들에게 삶을 위한 희망을 줄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그러한 도시 생활권에서 살면서 시장 경제에 뛰어드는 청년들이 필요한 물건과 집과 자동차를 살 수 있는 경제적 자유를 보장받을 수 있을지도 아득하다. 결혼과 출산이 부담이 되어 1인 생존으로 직장 생활을 해야 생활 유지가 빠듯한 2030세대들이 도시 재개발을 통해 더 높이 올라가고 있는 고층건물들을 바라볼 때 그들의 마음에 암담함과 씁쓸함만 엄습할까 염려된다.
어른 세대는 젊은 세대들에게 자신을 계발하면서 조화로운 인간관계망을 구축하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사회에 반영하는 행복한 노동과 문화적 풍요함을 누릴 수 있는 자유를 유산으로 남겨줄 수 있을까? 아니 조금이라도 지금보다는 더 나은 세상을 다음 세대에게 유산으로 물려주고자 하는 의도나 생각은 있을까?
자본주의 원리에 따라 정치 경제 시스템을 마음껏 구현해 보고 마음껏 누려 보았던 세대들이 지금의 어른 세대이다. 우리 세대는 유독 자기 본위의 이기적인 삶의 패러다임 구축에 몰입해 왔던 사람들이다. 어른 세대로서 좀 더 조화롭고 안정되고 평화로운 세상을 다음 세대에게 유산으로 물려주고자 준비하고 노력하는 일을 이제야 시작한 들 결코 늦은 시점이 아니다.
광물계와 식물계와 동물계가 주인인 자연에 조화롭게 순응하는 인간의 경제활동 시스템을 재구축하기, 인간 무의식 내면에서 은밀하게 작동되고 있는 자기 파멸의 주범인 무지와 탐욕을 정신적 알아차림을 통해 간파하고 무지와 탐욕의 노예가 되는 것을 멈출 줄 아는 지혜로운 어른이 되기, 다음 세대에게 물질적 정신적 번영을 물려주고자 오늘도 의미 있는 노동과 분투에 전념하기, 늘 깨어난 의식체로 활동하면서 남과 나를 경쟁자가 아닌 하나의 공동체 구성원으로 인정, 존중, 협력하는 사회적 관계를 구축하기, 자기 통제와 자기 조절 능력을 갖춘 개인의 내적 시스템과 사회의 외적 시스템을 만들기, 어떠한 건설이든 오늘만 보면서 서둘지 말고 100년, 1000년 후 다음 세대들에게 의미와 가치가 있는 유산이 될 수 있도록 미래를 내다보면서 오늘의 지구에 무언가 남기는 일을 하기 등등... 할 일은 많다.
부디 현 세대가 다음 세대들에게 분쟁과 싸움, 폐기불가의 쓰레기들, 전쟁의 잔해들이 가득한 지구를 유산으로 남기게 되지 않기를 자성의 마음으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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