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해 지구 온도가 상승하면서, 벌이 동면에서 깨어나기 전에 꽃이 이미 피었다가 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 봄꽃 개화일은 지난 60여 년간 3~9일가량 앞당겨졌으며, 이는 꿀벌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함양군은 산촌 지역의 산림을 활용한 밀원숲 조성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꿀벌 생태계 보전 및 양봉산업 육성을 위해 ‘기후위기 대응 밀원숲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안의면 황곡리와 휴천면 목현리 일대에 조성되며, 오는 3월부터 4월까지 약 10ha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지역이 지리적으로 접근성이 뛰어나며, 양봉 농가의 벌 채밀 활동에도 활용도가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사업비 2억 원(복권기금)이 투입되는 이번 조성사업을 통해 아까시나무와 산벚나무 등이 식재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꿀벌들에게 충분한 먹이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밀원수로 사용되는 아까시나무 및 산벚나무는 개화시기가 꿀벌이 동면을 끝내는 시기와 적절하고 관리가 편해 밀원수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개화시기가 불규칙해지는 상황에서 개화시기가(아까시나무 5~6월, 산벚나무 3~4월) 다른 두 나무를 식재해 계절별 꾸준한 영양분을 꿀벌에게 공급할 수 있다.   앞서 진병영 군수는 지난해 10월 경남도 경제부지사를 만나 밀원숲 조성사업과 신관지구 투자유치 예정지 개발 등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경상국립대학교 식물의학과 박정준 교수는 “꿀벌이 사라지는 원인 중 하나로 도시화에 따른 단작(한 가지 작물만 재배하는 방식)이 지목되는 만큼, 밀원숲 조성은 긍정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밀원 단지가 조성되면 꿀벌뿐만 아니라 야생벌 등 다양한 곤충들에게도 생태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다만 조성 과정에서 양봉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하고 해외 사례를 적절히 참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밀원숲 조성사업을 통해 관내 꿀벌 실종으로 피해를 입은 양봉농가의 어려움이 일부 해소되길 바란다”며 “꿀벌 실종 현상이 세계적인 문제인 만큼 군에서도 다각적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15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