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스레드(threads)라는 새로운 SNS를 접했습니다. 낯선 플랫폼이었습니다. 인스타그램이 사진과 영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공간이라면, 스레드는 그 반대입니다. 글을 앞세워 이야기의 중심을 잡고, 사진은 보조의 역할에 머뭅니다. 이 모습이 왠지 모르게 반갑더군요. 글쓰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딱 맞는 옷을 발견한 듯한 기분이 들어 흐뭇~. 요즘 인스타그램 릴스영상 편집이 어려워 끙끙대고 있던 차에, 어쩌면 더 이상 용쓰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예감이 든 겁니다.인스타그램과 오누이처럼 보이는 스레드의 첫걸음은 신기했습니다. 아무런 기대 없이 떡카페 함떡 이야기를 올렸는데, 하루 만에 조회 수가 4만을 넘어서고, 수백 개 댓글이 달리는 겁니다. 모두 진정성이 있는 소중한 댓글들이라 답글 다느라 손가락이 아플 정도였지만, 그 과정에서 느낀 것은 소통의 힘이었습니다. 팔로워도 단 하루 만에 거짓말처럼 많이 생겼습니다. 더 놀라운 건, 함떡 스마트스토어 첫 주문이 스레드를 통해 들어왔다는 사실입니다. 한때 유행하다 잊혀진 카카오스토리를 보는 듯한 스레드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마법의 문 같았습니다.이웃 농부들에게도 스레드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기에 추천합니다. 스레드의 글은 짧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그 안에 담긴 진정성입니다. 매일 들판에서 흙을 만지며 느낀 하루의 소소한 이야기, 곶감이 바람 속에서 조금씩 마르며 깊어지는 맛의 과정, 한 알의 씨앗에서 자라난 열매의 경이로움 같은 이야기들이 사람들에게는 낯설고도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사진이 없더라도, 그 글 안에 농부의 땀과 정성이 묻어난다면 사람들은 귀 기울일 것입니다.스레드를 잘 활용하기 위해 공부한 몇 가지 팁을 공유해봅니다.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쓰면 됩니다. 거창한 문구나 화려한 표현보다는 농부의 삶 그대로를 보여주는 글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그걸 꾸준히 기록하듯 올리는 겁니다. 매일 한두 줄이라도 쓰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그 글들이 쌓일수록 스친들의 관심도 커질 것입니다. 댓글에 성실히 답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스레드는 소통의 공간입니다. 한마디 답변이 새로운 인연을 맺는 씨앗이 됩니다.
농부의 이야기도 넓은 세상과 만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스레드는 농부에게도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흙 속에서 땀 흘린 이야기가 스레드를 타고 세상에 전해질 때, 누군가는 그 글을 통해 위로를 얻고, 또 누군가는 사과와 곶감, 그리고 떡을 주문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제 막 시작한 스레드와 친해 보려고 합니다. 농사의 철학을 담아 글을 쓰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 보려 합니다. 농부의 손끝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이 새로운 공간에서 얼마나 멀리 뻗어 나갈지 기대됩니다.참, 스레드는 반말로 소통하는 좀 특이한 SNS입니다. 반말로 글을 쓰니 좀 어색하기는 하지만 용기를 내어 오늘은 함양 고종시 곶감 축제장에서 함떡 시식회 했던 이야기를 반말로 좀 과장되게 올렸답니다. “스친들아~ 오늘은 함양 고종시 곶감 축제장에서 찰떡 시식회를 했어~ 200만원 어치 찰떡이 30분 만에 소진될 때는 본전 생각에 눈물이 찔끔 나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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