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은 현대 문명을 가능하게 한 중요한 발명품이다. 원유에서 추출한 가스를 가열, 가압, 첨가물을 넣어 각종 플라스틱을 만들어 낸다. 주방, 자동차, 전자기기, 의류, 음료 용기 등 일상 곳곳에서 플라스틱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만약 플라스틱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과 같은 편리함을 누리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플라스틱은 인간에게 축복인 동시에 환경에 큰 재앙이 되고 있다. 1950년 이후 지금까지 생산된 플라스틱은 약 120억 톤에 이른다. 이는 지구상 모든 동물과 인간의 총 무게인 42억 톤의 세 배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다. 문제는 플라스틱이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고 오히려 잘게 부서져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한다는 점이다. 이 미세 플라스틱은 생태계를 병들게 하고 먹이사슬을 통해 결국 인간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산업혁명과 농업혁명 이후 세계 인구의 증가는 모직, 실크, 코끼리 상아 등 천연자원의 부족으로 이어진다. 코끼리 상아로 만든 당구공의 수요 증가는 아프리카코끼리 개체 수의 급감으로 이어졌고, 상아 값이 폭등하면서 당구공 개발자에게 큰 상금이 걸리면서 플라스틱 개발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이처럼 플라스틱은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탄생된다. 1907년, 미국의 화학자 레오 베이클랜드는 세계 최초의 합성 플라스틱인 ‘베이클라이트’를 발명했다. 이 혁신적인 물질은 단단하고 열과 전기에 강하며 저렴하기까지 했다. 이후 플라스틱은 전기 소켓, 사무용품, 요리 도구 손잡이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며 현대 생활의 필수품이 되었다. 특히 20세기 중반 이후, 창틀, 인조가죽, 배관 파이프 등을 만드는 폴리염화비닐(PVC)이 발명되었고, 로프나 여성용 스타킹으로 사용되는 나일론은 비단 대체용이다. 식품 포장용 랩, 비닐봉지, 물병 등 일상생활에 가장 널리 쓰이는 폴리에틸렌(PE) 등 다양한 종류로 개발되어 의류, 건축자재, 포장재 등으로 그 쓰임새가 확장되었다. 현재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의 60%는 합성 섬유로 만들어져 있어 플라스틱은 산업과 일상의 중심에 있다.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내구성은 플라스틱의 큰 장점이다. 그러나 이로 인한 환경 문제는 심각하다. 무분별하게 사용된 플라스틱은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며 우리의 식탁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육지에서 떠내려가 전 세계 바다를 떠돌면서 미세 플라스틱이 되어 물고기, 해조류 등을 통해 인간의 몸에 축적되고 있으며,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은 미래 세대의 삶에도 큰 위협이 될 것이다. 한 번 쓰고 던져버리면 되니, 당장의 편리성으로만 본다면 천국이다. 그러나 잠시만 되돌아보니 플라스틱 지옥이다. 지옥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천국에서도 나가는 길이다. 대한민국 국민 1인의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은 100kg 이상으로 전 세계 1위이다. 이것을 오늘부터 줄여 보자. 건전한 소시민적 의식으로 작은 것부터 실천해 보자. 가장 쉬운 것은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사용했다면 정해진 장소에 버리기만 해도 바다 오염을 줄이는 길이다. 둘째로 시장 볼 때 장바구니 가지고 다니면서 비닐봉지 줄이기이다. 셋째로 음료는 병에 든 제품을 구매하자. 넷째로 플라스틱이나 비닐 과대 포장 제품은 사지 말자. 다섯째 여행할 때는 텀블러, 직장에서는 머그컵 이용하기이다. 여섯째 1회용 플라스틱 용기 대신 재활용 가능한 용기 사용하기이다. 하나만 실천해 보자. 개개인이 실천하고 연대하면 큰 힘이 되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플라스틱 줄이기 정책 요구, 지역에 재활용 센터 건립, 제품 생산 기업에 대한 제재 요구, 회수 정책 수립 요청, 플라스틱 제품의 심각성에 대한 공익적 홍보도 할 수 있다.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협력도 필요하다. 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의 절반이 아시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국제 활동도 중요하다. 플라스틱 문제는 단순히 환경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인간과 지구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중요한 과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변화와 실천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 플라스틱은 더 이상 무한한 편리함을 제공하는 물질이 아니다. 이제는 그 대가를 치러야 할 때이다. 지구를 위한 선택은 곧 우리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다.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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