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선 그림 한 점, 시 한 줄을 마주하기가 어렵습니다. 도시의 화려한 갤러리, 북적이는 전시장과는 거리가 먼 시골 사람들에게 문화는 마치 먼 곳의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곳의 사람들이 예술을 덜 사랑하거나, 아름다움을 덜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예술은 더 깊은 위안이 되고, 삶의 동반자가 될 수 있습니다. 갤러리 귀함은 이런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갤러리 귀함은 카페 함떡의 여유공간을 활용하여 만든 문화 공간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그림을 걸어두는 벽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그리고 예술과 삶이 만나는 접점이 되고자 합니다. 도시와 시골, 전문 예술가와 아마추어 작가, 그리고 문화에 목말라 있던 사람들과의 다리를 놓는 곳. 그것이 바로 갤러리 귀함이 꿈꾸는 모습입니다. 모든 전시 일정이 연초에 정해져 있는 문화예술회관과 달리 갤러리 귀함은 언제라도 원하는 사람이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습니다. 전문 작가들의 초대전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함양의 주민들이 도시의 갤러리에서만 볼 수 있었던 수준 높은 작품들을 가까이에서 만나며, 새로운 감각과 영감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는 단지 예술 감상의 기회를 넘어, 문화적으로 소외되었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우리도 충분히 누릴 자격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작은 노력입니다. 그리고 이 기획전은 앞으로 이어질 지역 아마추어 작가들의 전시를 위한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지역 작가들은 비록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그림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귀함은 그들의 작품이 단순히 개인의 작업실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눈과 마음에 닿을 수 있도록 돕는 장이 될 것입니다. 그들이 가진 잠재력이 함양 사람들의 응원 속에서 더 큰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귀함은 그들의 열정을 지지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귀함이 지향하는 것은 단지 그림만이 아닙니다. 이곳은 문학, 음악, 연극 등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의 장이 될 것입니다. 시 한 편이 누군가의 하루를 따스하게 감싸 안고, 기타 한 곡이 이웃 간의 대화를 열어 주는 곳. 귀함은 그렇게 예술과 함께하는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을 꿈꿉니다. 이런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도시에 사는 분들의 관심도 필요합니다. 예술이 가진 힘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삶에 새로운 빛을 비춥니다. 함양의 사람들에게 귀함은 그저 새로운 갤러리가 아니라, 마음의 문을 여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도시의 예술가들에게는 특별한 응원 부탁드립니다. 한마디 응원과 한 점의 그림이 시골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용기와 영감을 줄 지 모릅니다. 시골에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조용히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사람들에게 여러분의 격려는 분명 큰 힘이 되어 문화의 씨앗을 틔우는 작은 숲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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