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무형유산 한지장 보유자인 이상옥 선생과 함양군 마천면 창원마을 닥종이 제작 공동체가 주관한 2024년 경남 무형유산 한지장 공개행사가 지난 11월 16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천년을 이어온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 전통한지 문화를 만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한지살리기재단, 김재웅 경상남도의회 의원, 조원래 지리산마천농협 조합장 등 문화유산 전문가와 지역 주민 등 약 4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에서는 전통한지 제조법인 흘림뜨기(외발지, 음양지) 시연회, 한지 제작 도구와 사진 전시, 닥나무 껍질 벗기기, 닥섬유 만들기 등 전통한지 제조의 전 과정이 공개되었다. 특히 마을 주민과 한지장이 함께하는 품앗이 형태의 작업을 통해 공동체 정신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닥나무 재배지에서 얻은 식재료로 만든 닥나무 식혜, 흑돼지 수육, 닥나무버섯 전골, 도토리묵 등 다양한 전통 음식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함양 지역의 전통한지는 ‘지리산 닥종이’라는 이름으로 천년을 이어온 문화유산으로 평가받는다. 예로부터 엄천강을 중심으로 닥나무 재배와 백닥 가공이 이루어졌으며, 마을 단위의 공동 작업을 통해 전통한지가 제작되어 왔다. 현재 전국에 약 18곳의 한지공방이 있지만, 함양처럼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전통한지 원료를 생산하는 곳은 매우 드물어 그 가치가 높다.
한편, 올해 전통한지는 한국의 대표 목록으로 선정되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2026년 12월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지살리기재단, 국가유산청, 학계 전문가 등 다양한 단체와 인물이 협력하여 학술포럼, 연구, 전시회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상옥 한지장 보유자는 “전통한지는 한지장뿐 아니라 마을 공동체와 함께 만들어온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공개행사를 통해 전통한지의 가치를 알리고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국민적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전통한지의 역사와 문화적 중요성을 재조명하며, 보존과 계승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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