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생활에 있어 가장 자주 사용하면서도 호칭에 대해 그 정의나 뚜렷한 견해를 제대로 파악해 본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 것이며, 이대로 계속 사용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도 한번 짚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병원, 상점, 관공서 등을 방문할 때 주로 사용되는데 예순 중반을 넘은 노인들을 부를 때 어떻게 부르는가? “어르신, 아버님, 할아버지” 상대방 예우차원에서 그렇게 부른다고는 하나 일부 듣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내가 벌써 그렇게 나이가 많이 들어 보이나 하는 생각 때문에 썩 기분 좋게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 않은 선배는 잘 아는 경우 형님, 한 살 위의 선배는 성씨를 앞에 붙여 “이형, 김형” 등으로 부르는데 이때 받아들이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왜 형님이라 하지 않고 형이라고 부를까? 자신의 친형도 그렇게 부를까 등등 불만이 있는 자들도 있다. 그리고 상대방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안면이 있는 경우에는 선배님으로 부르는 예우(?)를 해주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여기서 또 한가지 궁금한 점은 그럼 몇 살까지는 형님으로 부를 수 있단 말인가? 20살? 12살? 아니면 10살? 5살? 이렇게 또 형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한다면 그 이상은 삼촌이나 아저씨로 불러야 한단 말인가? 아저씨의 낮춤말은 아주비나 아재비이고 아재는 아저씨나 아주버니의 낮춤말, 아주미는 아주머니나 아줌마의 낮춤말이다. 친구이거나 후배들에게는 가끔 자네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이는 그 사람을 대우하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로 보면 될 터인데 오래전에 학교동창이면서 나이가 한 살 많은 친구가 술자리에서 자네라는 말을 하지 말라고 친구에게 얘기를 했는데 술 취한 친구가 깜박하고 다시 자네라는 말을 하자 말다툼에서 주먹다짐까지 하고 결국 이별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하니 호칭의 소중함은 다시 한번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엄마와 어머니의 정의는 어떻게 내릴 것인가? 어느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죄수들에게 세상에서 누가 가장 보고 싶냐 라고 묻자 엄마와 어머니라고 답변을 해서 그 차이는 엄마는 내가 어렸을 때 부르고 어머니는 내가 컸을 때라고 하면서 또 자신이 철이 들었을 때와 철이 들지 않았을 때 엄마와 어머니라고 부른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그런데 첫 면회 때는 어떻게 불렀을까? 너무 반가운 나머지 대부분의 죄수들이 어머니대신 엄마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럼 영감은 어떤가? 사전 상으로는 세 가지 의미가 있다. 급수가 높은 공무원이나 지체가 높은 사람을 부를 때와 나이든 부부사이에, 그리고 나이가 많아 중년이 지난 남자를 대접하여 이르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지배층을 이루는 동반과 서반으로 구분되기도 했고, 아내가 자기 남편을 상대방에게 소개할 때와 점잖고 예의 바른 사람을 표현할 때도 사용되었다. 마누라는 중년이 넘은 아내를 허물없이 이르는 말로서 지방마다 조금씩 달랐는데 마누래라는 말이 경기, 강원, 경상, 전라도에서 사용되었고, 전남지방에서는 마누렝이나 마느래라고도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그럼 선생님은 어떤가? 교사를 일상적으로 높여서 부르는 명칭으로 보면 되는데 꼰대는 은어로 늙은이이고 학생들의 은어로는 선생님이다. 이밖에 여기서 나열하지 않은 호칭도 엄청나게 많은데 대화중에 과연 어떻게 표현해야 상대방이 오해하지 않고 기분좋게 받아들일 것인지를 잘 파악해서 사용했으면 좋겠다. 거기다가 더 좋은 방법은 국어학자들이나 우리말 또는 국문학 연구기관에서 책으로 편집해서 국민들이 공용어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바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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