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으로 연예인 콘서트를 다녀왔다. 언니와 같이 보기로 했던 콘서트였지만, 나 혼자 보게 됐다. 아쉽긴 했지만 언니의 몫까지 눈과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아왔다.
내가 본 아이돌은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이다. 가장 좋아하는 멤버는 한유진! 고등학교 2학년인데도 정말 잘생긴 멤버이다. 콘서트는 서울의 올림픽 경기장(kspodome)에서 진행되었다. 역시나 라이브를 정말 잘했다. 보는 내내 벅차올라 가슴이 쿵쿵. 부정맥인가? 싶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신났었다. 아쉬웠던 건 나에겐 응원봉이 없었다는 거다. 사실 예전에 돈이 없어서 못 샀던 건데 미루다 미루다가 결국 구매하지 못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good so bad’ 와 ‘sweat’ 이다. 청량한 노래이고 시원한 여름의 바다가 떠오르는 노래들 이기에 정말 추천하는 노래이다. 이 노래들을 실제로 눈으로 보면서, 들으니 정말 재미있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떨렸었다. 마지막 즈음엔 ’our season’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이벤트가 있었다. 당연히 팬들이 부르는 것이었다. 우리들의 목소리가 모이니 정말 아름다웠다. 반주에 맞추어 다 같이 부르는 떼창은 처음이었고, 처음이라 더 뭉클하기도 했다.
그리고 반전으로 멤버들이 팬들의 가장 가까운 자리 중 한 곳에 앉아 우리의 노래를 듣고 있었다. 그러곤 바로 팬들의 앞으로 와 인사를 해 주었다. 2층석이어서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2층으로 올라와 인사를 했다. 실제로 나의 눈으로 아이돌을 이렇게 가까이서 마주하니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 잘 몰랐다. 정말 다들 조각미남으로 눈 코 입 모두 다 조각 같았다. 눈은 정말 똘망똘망 컸고, 코는 미끄럼틀을 타도 될 만큼 높았고, 매혹을 부르는 입술을 가지고 있었다. 다들 잘생겼지만 아쉽게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멤버 ‘한유진’은 반대쪽에서 걸어와 보지 못했다. 2시간 30분이라는 긴 시간이었음에도 마치 2분 30초로 느껴질 만큼 짧은 시간이었다.
지하철을 타려니 지하철 입구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몰려 있었다. 너무 많은 사람의 인파에 치여 나와 언니는 버스정류장으로 숨어들었다. 비가 오는 날이었고 갑작스럽게 내린 비라서 비 맞은 생쥐꼴을 하고 언니와 나는 무사히 함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고, 다신 없을 추억이었다. 지금도 나는 그날 찍은 영상을 보며 흐뭇해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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