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지인이 카톡으로 보내온 글이 있는데 말할 때마다 하면 좋은 말 25가지라는 제목이다. 미안해를 시작으로 고마워, 잘했어, 최고야, 널 믿어, 넌 할 수 있어... 기도할게, 잘 될 거야, 보고 싶어... 고생했어... 사랑해 라는 단어로 끝나는 다소 긴 글이다. 소리 내어 읽어보니 자주 쓰는 말이기도 하고 들으면 기분 좋은 말이 맞기도 하다. 그런데 어허, 정말 그런가 라는 생각과 함께 뒤집어볼까 라는 생각마저 든다. 글로 쓰다 보니 어느새 내가 좋아하는 단어, 자주 쓰는 단어가 나열되어 있어 놀랍다. ‘미안해, 고마워, 잘했어, 최고야, 널 믿어, 넌 할 수 있어. 잘 될 거야. 기도할게, 보고 싶어. 사랑해’ 감사하고 칭찬하고 힘을 주는 말 그리고 정말 듣고 싶은 말 사랑해이다. ‘미안해’라는 말은 상대의 불같은 화를 가라앉히는 말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상대방에게 먼저 미안하다고 하면 분위기가 부드러워지는 건 맞다. 하지만 결코 자주 해야 하는 말은 아닌 듯하다. 이 말은 자기가 잘못을 했을 때 하는 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미안해할 짓은 처음부터 안 해야 하는 게 더 맞지 않을까. ‘고마워(감사해)’는 겸손한 인격을 쌓는 말이라고 나와 있다. 이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얼굴이 밝고 환하다. 자주 쓰고 싶고 자주 쓰는 단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성경에도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이 나온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용하라는 말이다. 늘 쓰고 싶은 말 입에 늘 달고 살아가야 할 말로 가슴에 새기고 있다. ‘잘했어’라는 말은 상대의 어깨를 으쓱하게 하는 말이며, ‘최고야’라는 말은 존재감을 쑥쑥 키워주는 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잘했어 라고 칭찬 받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보다 더 큰 칭찬은 ‘최고다’라는 말로 한 번 들으면 기분이 붕 떠서 하늘로 날아갈 수도 있다. 즉 오만해 질 수도 있는 말이지 않을까. 잘했어와 최고야 라는 말을 들으면 더 잘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이런 칭찬의 말에 빠지다 보면 언젠가 자신이 고통 속에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안간힘을 쓸 수도 있으니 적당히 느끼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넌 할 수 있어’는 용기를 키우는 말이라고. 요즘 한 친구에게 자주 사용하는 말인데 그 친구는 희망고문이라고 말했다. 할 수 없는데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욕심만 키우게 만드는 일이며 욕심을 버리는 게 맞다고 말이다. 간절함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나이기에 마음이 쓰렸다. ‘널 위해 기도할게’ 부적보다 큰 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험난한 세상에 나를 위해 기도해 준다는 말은 정말 큰 힘이다. 절대자에게 기도를 해주는 든든한 사람이 있다는 건 천하를 얻는 것만큼이나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된다고 할까. 엄지 척 척척! 이 말엔 절대 공감이다. ‘보고 싶어’ ‘사랑해’ 라는 말은 상대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말이며, 천만 번을 들어도 기분 좋은 말이라고 씌어있다. 끄덕끄덕. 이 말들은 사랑하기 때문에 쓸 수 있는 말로 보고 싶은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매일 그런 말을 고백하고 들으며 사는 것은 인간의 가장 큰 바람이며 소망일 것이다. 수많은 글이 있고 수많은 말이 있지만 멍하니 주어진 대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때때로 깊이 있게 새롭게, 뒤집어 보고 다르게 생각하는 것도 재미난 일이지 않은가. 마음을 움직이고 뇌를 움직여 보자. 이제 불같이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드는 9월, 좀 더 사색하는 계절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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