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출하고 든든히 배를 채우고 싶은 날에는 역시 고깃집이 최고다. 워낙 맛있는 고깃집들이 많은 함양읍내인 터라 출출함을 안고 어디로 향할지 두리번 두리번거리기 마련이다. 돈막페스티벌부터 지난주 별빛달빛축제까지 요즘 핫한 거리로 떠오른 불로장생 특화거리로 가보자. 거리를 걷다보면 간판부터 고깃집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흔드는 곳이 있다. 바로 ‘흑돼지촌 고기만세’. 고기 맛도 만세지만 친절만세로도 유명한 이곳. 방문한 손님들은 언제나 식당 홀에 있는 김소라(33)씨의 친절한 응대에 기분 좋게 배를 채우고 간다. 친근감 있으면서도 또렷또렷한 목소리 그리고 적극적인 움직임에 편히 식사를 하고 가는 이들은 어느새 단골손님이 되어있다.   어머니와 6년째 고기만세를 운영하고 있는 김소라씨. 고기만세 이전부터 식당, 카페, 호프집 등 다양한 요식업 아르바이트를 했던 그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고향에 머물며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어머니가 쭉 장사를 해오셨기도 했고 대학생 때부터 각종 아르바이트 경험을 쌓다 보니 요식업 서비스직이 직장 생활보다는 더 스스로에게 잘 맞겠다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어머니와 일을 같이 하게 된 것 같아요. 서울에서 친척들이랑은 일해본 적은 있는데 어머니와 단둘이 하는 건 고기만세가 처음이에요” 적성에 맞는 일을 고향에서 누리며 어머니와 행복하고 바쁜 일상을 보내온 김소라씨.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또 하나의 가족이 많이 생겼다. “아무래도 서비스직이다 보니 친절은 기본이죠. 그래도 처음에는 조금 낯설다 보니 저도 어려울 때가 간혹 있었어요. 시간이 지나고 저를 예뻐해 주시고 제 서비스를 좋게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자주 와주시다 보니 이젠 정말 한 가족처럼 느껴져요” 김소라씨의 친절함 만큼이나 어머니의 손맛도 굉장하다고 하는데 고기는 물론 두부조림과 후식으로 나오는 누룽지에 대한 찬사도 대단하다.“저를 좋게 봐주셔서 오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어머니의 손맛에 감동해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기본적으로 나오는 메뉴 중에 두부조림을 손님들이  굉장히 좋아해 주십니다. 후식으로 나오고 저희가 직접 만든 누룽지도 반응이 괜찮아요” 아쉬운 소식 하나 전해야겠다. 맛도 좋고 기분도 좋은 고기만세가 조만간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어 단골손님들은 한달 가까운 기간 동안 인내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새롭게 탈바꿈할 더 좋은 고기만세를 생각하면 충분히 기대감을 갖고 견딜 수 있는 시간이다. “이제 건물 자체가 좀 노후화됐다 보니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어요. 조금 더 손님들에게 깔끔한 환경을 제공하고 싶어서 한달 정도 공사기간을 거칠 것 같아요. 바쁘게 살아왔는데 공사기간 동안 가족들과 여행도 가고 쉬면서 재충전을 한다면 또 열심히 하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끝으로 김소라씨는 주민들에게 열심히 일하는 청년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했다. “함양에서 열심히 장사를 하는 젊은 친구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요즘 청년들은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라는 이미지는 여전히 남아있을 것 같아요. 함양에 있는 청년들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심어주고 싶어요.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도록 저도 항상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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