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15일은 광복 79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백범 김구선생은 “네 소원이 무엇이냐고 하나님이 물으신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요’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 독립이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토록 대한의 완전한 자주 독립을 간절히 원하고 투쟁했던 애국지사들이 수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일본은 1911년, 중국을 침략하려고 만든 경의선 개통식에 가려는 총독을 기독교인들이 암살하려 했다고 누명을 씌워 당시 기독교 지도자 윤치호를 비롯한 기독교계 지도자 105인을 체포하여 감옥에 가둔 105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1919년 3·1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서울 상동교회에서 독립선언서가 인쇄되었고, 교인들은 태극기를 날랐고 연락을 책임졌습니다. 1943년 11월 27일, 미국의 루즈벨트, 영국의 처칠 수상, 중국의 장개석 주석은 이집트의 수도인 카이로에서 일본의 만행을 반대하는 결의를 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고 20만 명이 죽었습니다. 그 결과 일본은 1945년 8월 15일, 무조건 항복하게 된 것입니다.
해방은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었고 감격스러운 선물이었습니다. ‘뜻으로 본 한국역사’에서 ‘이 해방은 하늘에서 온 것이다. 아무도 모른 것은 아무도 꾸민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이 꾸미지 않고 온 것은 하늘의 선물이다. 아무도 공로를 주장할 중간적인 자가 없다. 뜻밖이니 만큼 기쁨이 더 크다. 이것은 아마 섭리가 우리가 기뻐하는 것을 보자고, 그리하여 착한 마음이 저절로 소성되는 것을 보자고 일부러 하신 일이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놀드 토인비는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이다!’라고 했는데 성경적으로 보면 역사는 바로 ‘기억’이라는 사실입니다. 어떤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라 하더라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결국 한 민족과 나라의 역사교육은 오는 여러 세대로 하여금 중요한 사건들을 기억하게 해주는 일입니다. 성경 신명기 32장 7절에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버지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 네 어른들에게 물으라 그들이 네게 말하리로다”고 말씀하십니다. 핵심은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해방시켜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기억하는 일은 귀찮죠. 왜냐하면 오늘 닥친 일을 감당하기도 버겁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왜 성경은 “기억하라!”고 강력하게 말씀하는 것일까요? 역사를 잊으면 거짓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했고, 교회 종을 떼어서 무기를 만들었고, 창씨개명을 강제로 시행했던 그런 일본을 두고 ‘일본의 은혜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강제징용을 지시한 문서가 없으니 이는 거짓이다. 종군위안부는 자영업자였다’는 주장을 담은 책이 발간되기도 했습니다. 당사자의 증언과 체험이 있는데도 왜곡된 기억이라고 윽박지르는 상황입니다. 해방의 감격이 잊혀진 자리에 ‘해방도 식민통치도 일본이 베푼 은혜’라는 주장이 들어온 셈입니다.
성경은 이스라엘 민족을 향해 ‘해방의 감격도 노예살이의 고통도 잊지 말라’고 수없이 강조합니다. 역사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역사를 잊으면 하나님도 나라도 생명도 잃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고 명심하십시다.
광복을 체험한 세대가 지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과제는 뼈아픈 일제강점의 기억을 간직하는 동시에 그 상처를 회복하고 광복의 기쁨과 감격을 오는 세대에 전해야합니다. 저는 앞으로 우리 교회와 성도들을 통해 광복, 해방의 감격과 기쁨이 오는 세대에 계속 전해지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은 내가 임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진리가 나를 이끌 때 비로소 자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돈과 교만과 혈기와 방종의 노예가 되지 말아야 하며, 진리와 양심의 종이 되어야 합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때에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의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가 있을 것입니다.
2024년 8월 11일 광복기념주일 설교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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