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는 ‘진로와 직업’이라는 과목이 따로 있다. 교과서에서 성격검사, 직업적성검사 등을 다루고, 자신의 진로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수업활동을 한다. 나는 이 시간을 정말 싫어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뭘 잘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없었다. 다른 친구들은 의사, 경찰 등 멋진 꿈들을 그려나가는데 나만 항상 ‘아직 결정하지 못함’이라고 낼 때마다 속상했다. 관심 있는 직업이 생겨도 ‘내 꿈은 이거야’라고 말하면 그 꿈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그런 나에게도 중학교 2학년 말, 가슴이 뛰는 꿈이 생겼다. 처음으로 ‘이 직업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의미 없이 하던 공부에 목표가 생긴다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었다. 그렇게 고등학생이 된 지금도 ‘약사’라는 같은 꿈을 가지고 열심히 달려 나가고 있다.   이 글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두 가지다. 첫째, 꿈이 없어도 너무 좌절하지 마라. 둘째, 중학생 때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은 진로 고민을 해라. 세상에 직업은 셀 수 없이 많고, 중학생이 아는 범위 내에서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주말이나 하교 후 여가시간을 활용해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의 하루를 담은 브이로그 등을 시청하는 것이 내가 진로를 결정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내가 이렇게 진로에 대한 고민을 강조하는 것은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채로 고등학교에 오면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1학기 말이 되면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2학년 때 수강할 선택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고등학교 내신으로 가는 교과전형, 학생부까지 보는 종합전형에서 선택과목은 큰 영향을 미친다. 인문계열, 자연계열, 그리고 각 과마다 중요하게 보는 선택과목이 다르므로 자신이 희망하는 과에 따라서 선택해야 하는데, 선택과목을 고른 후, 그 과목과 관련없는 꿈이 생겼을 때 이미 중학교에서 진로를 정하고 관련 선택과목을 고른 학생들에 비해 입시에 불리해질 수 있다. 또, 수행평가 등을 할 때 희망학과와 관련한 주제를 선정하여 발표하면 진로와 관련있는 세부 특기사항을 꾸려나갈 수 있다. 만약 이 글을 중학생이나 중학생인 자녀가 있는 학부모님께서 읽으신다면,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보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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