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긴 겨울밤, 어둑어둑한 골목 어드메서 아련하게 들리는 찹쌀 떠억~. 저녁을 먹었는데도 이 소리만 들리면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어깨에 떡 상자를 멘 장수가 골목골목 다니며 찹쌀 떠억~ 하고 외치면 아이들의 시선은 일제히 엄마에게 쏠렸습니다. 엄마가 장사꾼을 불러들이는 소리는 짧고 단호하게 끊어지는 “찹ㅆㅑㄹ떡!”이었습니다. 엄마가 쌀에 힘을 주고 장수를 불러들이면 그날은 말캉쫀득한 찹쌀떡을 먹는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그 추억의 찹쌀떡 장수가 수년 전부터 서울에 다시 등장했다고 합니다. 떡집에서 떡을 받아 식당가와 주택가를 다니는 개량 한복을 입은 떡장수 기사를 보니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찹쌀떡 하나 쑥개떡 하나, 두 개 만원에 판다고 합니다. 찰떡 한 개에 오천원이 싼 것은 아니지만 옛 추억을 덤으로 산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닙니다. 그 추억의 찹쌀떡 장수가 함양 골짝에 나타날 일은 없겠지요. 하지만 함양에는 찹쌀떡 전문점이 두 군데나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니 함양 사람은 조금만 기다리면 되겠습니다.
커밍 쑤운~ 함양 대표 먹거리 함떡 전문점이 상림과 서상에 오픈된답니다. 운림길46, 칠형뒷길46. 공교롭게도 두 군데 다 46 입니다. 상림점은 60여평 규모로 인테리어를 하고 있고, 서상점은 잘 알려진 ‘머문 카페’를 부분 리모델링하여 오픈할 예정입니다. 두 군데 다 젊은 청년 대표들이 하는 사업이라 기대가 큽니다.함떡은 ‘옛 추억을 만드는 공간’을 브랜드 슬로건으로 하는 로컬 디저트 카페로 자리매김할 예정입니다. 함양군에서 대표 먹거리로 개발한 시그니처 메뉴 함떡 7종(곶감 찰떡, 딸기 찰떡, 사과 찰떡, 산양삼 찰떡, 흑임자 찰떡, 치즈크림 찰떡, 전통 찰떡)을 중심으로 서브 메뉴를 추가하고, 사이드 메뉴로 음료와 빙수 등이 준비된다고 합니다. 함떡 개발 상품을 기반으로 매장 방문 고객을 위한 구운 찹쌀떡 메뉴도 준비한다고 하니 특별히 기대됩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찰떡을 즉석에서 구워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지 생각만 해도 침 넘어갑니다.
함떡 전문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전문 컨설팅 업체의 시장 분석에 의하면 현재 카페 시장은 기존 잘 나가던 브랜드 카페가 쇠퇴하고 컴포즈 커피와 메가 커피 같은 가격 우선주의 카페가 가성비를 앞세워 성장 추세랍니다. 고객이 브랜드를 선택하는 이유는 맛, 품질과 더불어 분위기, 사이드 메뉴 구성인데, 함떡의 SI는 이러한 소비 분석을 기반으로 컨셉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단지 추억을 만드는 공간이 아니라 카페 자체로 경쟁력을 갖춘 ‘함양 아트리잔 디저트 카페’가 될 것입니다. 대표 메뉴로 겨울엔 구운 찰떡, 여름은 찰빙(찰떡빙수)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커밍 쑤운~ 오프닝 쑤운~ 했지만 실은 인테리어를 포함 오픈 준비에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합니다. 9월 말에 개업 예정이라네요. 먹거리 사업은 개업 후 일주일 만에 승패가 갈린다고 하기도 하고 석달 안에 판가름이 난다고도 하는데, 함양의 미래인 두 청년 사업자가 만들 ‘추억 공방’에 유쾌하고 재밌는 이야기가 넘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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