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난개발대책위원회가 7월17일 오전 10시30분, 함양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리산을 관통하는 벽소령 도로 개설 계획 철회 집회를 개최했다.
벽소령은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약 45㎞에 이르는 지리산 종주 등산코스의 중간 지점에 해당되는 고개로, 높이 1,350m이다. 과거에는 함양군 마천면과 하동군 화개면을 이어주던 교통로였다.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빠르고 편리함은 지리산의 자연과 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며 지역을 소멸시킬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과거 호황이었던 천왕봉에서 백무동으로 이어지는 하산 노선은 서서히 이용객이 줄고 있다”며 “몇 년 호황을 보고자 무수한 세월 동안 형성된 자연 유산을 망가뜨리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2004년에 본격적으로 시작한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덕분에 현재 지리산에는 반달가슴곰 89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반달가슴곰의 핵심 서식지인 지리산 중앙부에 지리산을 관통하는 도로를 개설하고 차량을 통행시키면 서식지가 단편화되어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함양과 지리산을 찾는 관광객 숫자를 늘리는데 치중하여 새로운 도로를 개설했다가는 빨리 왔다가 빨리 빠져나가는 일회성 관광객만 유입되어 지역 상권은 붕괴되고 지역 소멸은 가속화될 것”아라고 말하며 “함양군은 벽소령 도로 개설 계획을 즉각 철회해라”고 삼창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현재 지방도인 벽소령을 국도로 승격하기 위해 건의하고 있는 단계이며 만약 승격이 되더라도 곧바로 사업으로 이어지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말하며 환경훼손과 관련해 “사업이 추진되더라도 환경영향평가를 받아 환경적인 부분은 조금도 문제되지 않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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