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에서 어떻게 빵을 팔지? 비건 빵이라고? 지난해 함양 산골에서 누가 비건 빵을 만들어 판다는 말을 들었을 때 비건이 뭔지 몰라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비건=채식주의자. 사전 뜻풀이를 보고 나는 빵보다 오래전에 읽었던 한강의 연작소설 <채식주의자>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맨부커 상을 받았던, 읽으면서 충격이 컸던 소설입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비정상적이지만 그렇다면 정상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상당히 당황스럽고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 솔직히 좀 야하기도 했네요. 처음 듣는 단어 비건에 한강의 <채식주의자> 이야기가 연상된 덕분에 비건 빵은 신비롭고 아름다운 빵일 거라는 막연한 이미지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누가 산골에 빵을 사러갈까? 설마 채식주의자들이 산골로 빵을 사러갈까? 온라인으로 파는 거겠지? 싶었는데 산골로 빵을 사러 간다는 사람이 제법 많아서 만들면 완판 된다는 말이 들렸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반듯한 비건 빵집을 수동에 개업했다고 합니다. 궁금해서 인스타그램 계정을 찾아 들어가 보니 성업 중이네요. 가족이랑 빵 사러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비건 빵은 어떤 맛일지 뭐가 다를지 궁금합니다.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아들이 비건 찰떡에 대해 시장 조사한 걸 봤습니다. 떡은 대부분 식물성이지만 일부 품목은 크림치즈 같은 동물성이 들어가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비건이 트랜드라서 크림치즈도 식물성 제품이 있답니다. 모든 재료를 비건으로 사용하고 비건 찰떡으로 홍보한다면 차별화된 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떡은 30대에서 50대 중년층이 주 소비자인데 비건, 글루텐프리, 저당 이라는 말이 앞에 붙으면 20대 청년들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시장에 새로 진입할 때는 차별화된 전략이 있어야 시선을 끌 수 있습니다. 네이버 데이터랩을 보면 비건이 포함된 검색어 조회수가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상품을 만들어 파는 사람들이 조회한 것을 아닐 테고 분명 비건 음식을 먹어야하는 사람들이 검색한 수치입니다. 비건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검색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지고 그만큼 광고비가 적게 들어가는 것입니다. 아들은 제로 콜라를 마시고 제로 슈가 커피를 마십니다. 맛이 없을 것 같은데 아들도 이제 30대가 되니 건강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요즘 추세인 것 같습니다.  찰떡도 저당 찰떡이 많이 검색됩니다. 하나같이 건강을 생각해서 당을 낮추고 있습니다. 음식은 맛만 있으면 되던 시대는 지난 것 같습니다. 맛은 기본이고 소비자의 건강까지 생각해서 만들어야 되는 시대입니다. 아들이 귀농하고 2년 동안 곶감 사업을 많이 도와줘 귀감은 이제 자리를 잡았습니다. 마케팅에 감각이 있는 아들 덕분에 매출이 많이 뛰었습니다. 활주로를 달리던 비행기가 막 뜨는 순간을 take off 라고 하지요. 귀감을 이륙시키고 이제 자기 사업을 하겠다고 하니 이번에는 내가 도와줄 차례입니다. 마케팅은 아들이 잘 하지만 만드는 건 또 내가 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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