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지역민 여러분, 주간함양이 창간 22주년을 맞았습니다.
올해는 지령 1000호를 발행하기도 하여 창간이 더욱 뜻깊게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창간특집호를 기획하며 직원들이 더 깊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회의를 통해 나온 의견 중 수렴한 것이 설문조사입니다. 가감 없이 채찍을 맞을 각오로 주간함양에 대한 인식과 신뢰도를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가 지면에 실렸습니다. 기사를 통해 밝힌 바와 같이 신문에 대한 신뢰도는 높았으나 더욱 분발하고 노력해야 할 점도 드러났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깊이 담아 지역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며 행동하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 봅니다.
우리는 지금 뉴스가 공짜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OTT 유료서비스는 구독하지만 뉴스를 제공받기 위해선 쉽게 지갑을 열지 않습니다. 뉴스가 절대 공짜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데 포털사이트에서 공짜로 퍼 나러지고 있으니 언론에 몸담고 있는 입장에선 힘이 빠지기도 합니다. 또 일각에선 공적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언론사의 뉴스를 돈을 주고 산다면 이를 신뢰할 수 있겠냐고 반문합니다. 양 갈래의 시선이 매일, 매주 치열하게 뉴스를 생산하고 있는 저희를 난감하게 합니다.
시대는 변하여 AI기술로 뉴스를 생산하고 현장에서조차 그 기술이 필수가 되어가고 있음을 몸소 체감합니다. 진짜와 가짜의 구분이 불분명해지고 있으나 AI기술의 성장속도는 무서울 만큼 빠릅니다. 저널리즘 본질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는 때입니다.
이러한 때 주간함양은 변화와 정도의 길을 찾기 위해 전국의 지역신문사 중 내로라하는 언론사를 방문하여 그들의 노하우를 전수받기도 했습니다. 종이신문의 옷을 벗어던지고 속보성 보도로 한 발 앞서가는 인천투데이, 정통 언론, 지역신문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보여주는 옥천신문. 색깔이 완전히 다른 두 언론사를 방문하고 나니 더 많은 숙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 지나고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을 이번 창간사를 통해 전하고자 합니다. 변화무쌍한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변하지 않는 것에 더욱 집중하자’입니다.
설문조사 결과에도 나타나 있듯이 지역민들은 ‘공정’ ‘다양성’ ‘소통’ ‘지역’에 더욱 집중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지역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우리’의 목소리를 더욱 다양하게 담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미디어환경이 급변하긴 하였으나 정론직필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여러분의 지지를 받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변화를 지켜보는 제3자가 아니라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 길을 걷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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