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유림면 유평 출신 히말라야 전문가 박명환씨가 다섯 번째 책 ‘코리아 루트’를 출간했다. 현직 공무원인 그가 이번에 낸 책은 한국 히말라야 원정 사상 40년 만에 새로운 루트를 통해 세계 14위봉 시샤팡마(8,027m)에 올라 한국 최초 8,000m 신루트를 뚫은 강연룡(1972~2018년)의 삶과 하얀 산 히말라야에 대한 열정을 담았다. 1장 ‘어린 시절’에서는 어린 시절을 어머니와 가족, 고향 친구 인터뷰를 통해 소개하고 2장 ‘산과의 만남’에서는 운명적인 산악회 가입에 따른 에피소드와 산과의 만남을 선배 산악인들의 추억을 담았다. 3장 ‘알프스 6대 북벽’에서는 1992년 유럽 알프스 6대 북벽 등반에 나서 치마 그란데, 피츠 바딜레, 아이거, 그랑드 조라스를 오른 등반 이야기를 상세하게 다뤘다. 4장 ‘희박한 공기 속으로’에서는 뛰어난 등반력으로 히말라야에서 한국 산악인의 우수성을 선보인 가셔브롬4봉, K2, 시샤팡마, 에베레스트, 마칼루 등정과 산악인들의 인터뷰를 통한 뒷이야기를 그려냈다. 5장 ‘운명의 산 마나슬루’는 2010년 세계 8위봉 마나슬루에서 후배를 위해 장갑을 벗어주며 동상으로 10개 손가락을 잃고, 형처럼 따르던 선배가 실종되는 아 픔과 손가락을 잃은 그를 바라보는 어머니와 가족들의 이야기도 자세하게 묘사했다. 6장 ‘다시 찾은 하얀 산’은 6년간 재활을 거쳐 2010년 실종된 선배를 찾기 위해 마나슬루를 다시 찾은 가슴 아픈 사연과 사고 당시 자신을 도와준 한국 교민과 네팔 현지인을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구성했다. 2016년 9월 네팔 카트만두에서 강연룡은 박명환에게 세계 6위봉 초오유를 마지막으로 오르고 산을 떠나자고 제안했다. 그들은 이제 등반이 아닌 트레킹이나 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자고 약속했다. 강연룡은 정상에 오른 후 패러글라이딩으로 하산 계획이었지만 2018년 8월 25일 사고로 운명하고 말았다. 7장 ‘이카로스의 꿈’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숨진 내용, 자식을 잃은 어머니, 동생을 잃은 누나, 형을 잃은 동생, 친구, 산악인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8장 ‘남은 사람들’은 강연룡이 숨진 후 2019년 대한민국 체육상 시상식에서 체육훈장 거상장을 수여하고 그를 추모하기 위해 사천 와룡산 추모비 건립, 그가 다녔던 한국도로공사 직원들의 인터뷰 내용을 담았다. 박명환씨는 이번 책 출판에 대해 “한국은 영국, 독일, 스위스 등 산악 선진국에 비해 반세기 늦은 1962년 처음으로 히말라야에 진출했다. 1977년 고상돈 대원이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면서 히말라야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고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해 원정대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외국 산악인이 만든 길을 따라 오른 것이 대부분이었다”면서 “2002년 강연룡은 한국인 최초로 시샤팡마(8,027m) 남서벽에서 자신이 만든 길을 따라 오른 최초의 신루트 개척이라는 의미 있는 등반을 했고 그의 업적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 책을 쓰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경남과학교육원 홍보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박명환씨는 1995년 경남일보에 입사, 기자로 활동했다. 1997년 인도 케다르나트(6967m) 등반을 시작으로 1999년 세계 2위봉 K2(8611m), 2002년 초오유(8201m), 2004년 가셔브롬2봉(8035m), 2011년과 2016년 마나슬루(8163m)를 등반했다. 그는 히말라야 등반을 통한 국위 선양 등을 인정받아 2000년 대통령 표창, 2006년 체육훈장을 수상했으며 히말라야를 등반하면서 꼼꼼한 기록을 통해 ‘구름위의 세상 히말라야(2010년)’, ‘부러진 피켈(2013년)’, ‘그가 거기 있기 때문에(2017년)’, ‘신들의 정원 히말라야(2023년)’를 출간했다. 박명환씨는 꾸준한 등산 관련 책을 출판한 공로로 2023년 대한민국 산악문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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