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마음과 힘을 하나로 합함’은 ‘협동’의 사전적 의미이다. 인간은 언제부터 서로 힘을 합하였을까? 지혜의 왕 솔로몬은 전도서에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 하느니라’ 우리나라의 협동 사례로는 계나 두레, 품앗이 등이 있었는데 이러한 활동들은 체계적으로 조직화되지는 않았다. 인류 역사는 협동을 하면서 살아왔지만 전쟁이 아닌 일상에서 경제활동을 위하여 자발적 협동을 체계적으로 조직화 한 역사는 불과 300여 년 전부터이다. 자본의 협동은 주식회사 형태로 발전하였고 사람 간의 협동은 협동조합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이는 17세기 이후 산업혁명의 발상지인 영국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영국의 소규모 생산과 가내수공업 방식이 대량생산을 위한 산업적 시스템으로 대체되었는데 이념적 갈등과 산업혁명, 농업혁명은 주민들의 자급자족 생활방식에 큰 충격과 변화로 다가왔다. 도시에서는 실업자가 넘쳐났고 농촌에서는 가축의 방목으로 경작지를 잃은 수많은 농민들이 농촌을 떠나 인근 도시로 이주하게 된다. 대자본가들은 대규모 공장을 지어 값싼 노동력을 투입하여 대량 생산을 하게 된다. 자본가들은 큰 부를 축적하게 되었지만 노동자들은 하루 16시간 이상의 고강도 노동과 저임금으로 빈곤과 비참함을 벗어나지 못하였다. 로치데일시는 영국 맨체스터 인근의 소도시로 방직공업으로 유명한 곳인데 1848년 주민의 평균수명이 21세에 불과했다고 한다. 1844년 이러한 빈곤과 결핍 속에서 상호 협력하여 스스로의 힘으로 빈곤한 삶과 열악한 생활수준을 극복하기 위해 노동자들 28명이 모여 로치데일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된다. 28명의 회원이 1파운드(현재 한화 가치로 환산하면 약 25만원) 씩 출자를 하여 창고를 임대하고 밀가루와 설탕 등 생필품 위주의 상품을 구매하여 회원들에게 판매하였다. 첫해에 710파운드의 매출을 기록하여 22파운드의 이익을 남겼고 1880년도에는 조합원 수가 1,000명을 넘어섰고 자본금 30만파운드, 매출액 30만파운드, 순이익 5만파운드로 성장하게 된다. 로치데일 협동조합은 눈부신 성장을 계속하여 합병을 하게 되는데 2007년에는 코오퍼러티브 그룹에 합병되어 조합원 550만 명 임직원 12만 명으로 세계 최대의 소비자 협동조합이 되었다. 초기에 설립된 많은 협동조합들이 성장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해산하였는데 로치데일 협동조합은 왜 망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성공하였을까? 조직을 이끄는 8대 운영원칙이 그 해답이었다. 이 8대 운영원칙은 세계 모든 협동조합 운영원칙의 근간이 된다. 당시 로치데일 협동조합의 8대 운영원칙을 보면 제1원칙이 민주적 운영원칙이다. 출자 규모에 관계없이 1인 1표의 의결권을 가진다. 제2원칙은 개방된 조합원 제도이다. 누구나 소액의 출자금만 납입하면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제3원칙은 출자에 대한 배당 제한이다. 자본을 조달하기 위한 출자금은 배당률을 일정하게 제한하였다. 제4원칙은 이용고 배당이다. 조합원의 이용 실적에 따라 잉여금을 배당하였다. 제5원칙은 현금거래 원칙이다. 외상을 금지하고 현금으로 상품을 구입하게 하여 협동조합의 재무구조를 튼튼하게 하였다. 제6원칙은 정직한 상품의 공급이다. 품질을 속이지 않고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원칙이다. 제7원칙은 교육의 촉진 원칙이다. 조합원에게 협동조합의 운영방식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였으며 매장에 도서관을 만들어서 조합원들의 정신을 일깨웠다. 제8원칙은 정치적·종교적 중립 원칙이다. 정치과 종교에 대해서 중립을 유지함으로써 많은 조합원이 가입하여 사업을 이용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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