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고향은 출신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같은 하늘 아래 공기부터 다르게 느껴지는 시간의 무게로 잠깐 낯설다가도 곧바로 안정감을 느끼는 마음의 공간이다. 일자리를 찾아, 원대한 꿈을 위해 정든 고향을 떠나 각지를 떠돌며 밤낮없이 일에 매달릴 때에도 떠올리면 따뜻하고 언제나 그리운 곳이 고향일 것이다. 이처럼 여전히 고향 함양을 그리며 살아가는 향우들이 전국 곳곳에 있다. 주간함양은 매달 한 편씩 연재되는 ‘함양 향우를 찾아서’ 특집을 통해 각지에 있는 고향 향우들을 만나 끈끈한 정을 느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저희들도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점점 고령화와 함께 인구가 줄어들고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보이지 않는 현 상황이 제일 걱정입니다. 어떤 획기적인 계획이 있어야만 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멀리서도 항상 고향의 상황을 걱정하고 있는 향우 양영인(63) (주)하나기술단 대표. 제18대 재부함양군향우회 회장으로도 활동하면서 부산의 여러 향우들과 더불어 향우회 발전과 고향 함양의 발전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아왔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계속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달려왔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고향에 계셔서 자주 가기도 하지만 함양의 행사라든지 여러 일들이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고향에 대한 애정을 품고 기업인으로서 또 향우회 회장으로서 부산에서 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양 대표다. 주간함양은 타지에서 고향을 응원하고 있는 양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자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주)하나기술단을 방문했다. 엔지니어링 사업으로 부산에 자리잡다양 대표는 병곡면 송평리에서 태어났다. 병곡초·함양중·함양고를 졸업 후 부산으로 떠나 대학에 진학했다. 부산으로 떠나기 전까지 어린 시절의 추억이 여전히 생생하다는 양 대표. 병곡에서 함양까지 걸어서 학교를 가야만 했던 그 시절을 그는 아름답게 회상했다. “제가 어린 시절만 해도 학교를 가기 위해선 병곡에서 함양까지 걸어갔어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추억들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계절에 따라 바뀌는 풍경 속에서 학교와 집을 오가는 그 여정이 쌓이고 쌓이면서 성장해왔죠. 밥 먹고 출발하면 도착할 때쯤 배가 다 꺼질 정도로 거리가 만만치 않다 보니 공부에 집중하는데 어려움도 많았지만 어쨌든 열심히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왔던 것 같습니다” 이후 부산으로 떠나 대학을 졸업하고 1989년 공간정보분야 업체인 현대종합기술공사에 입사해 (주)현대종합기술단 재직시까지 투철한 사명감으로 업무를 수행해왔다. 그러다 1997년 (주)하나기술단을 창업해 전문 기업인으로서 발돋움했다. 건설 분야에 종합적인 엔지니어 업무를 수행하는 (주)하나기술단에서는 산림기술용역·건설엔지니어링 등 설계와 감리, 토목 안전진단, 공공·UIS 측량 등 다양한 업무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나기술단이라는 이름은 제가 지었습니다. 최고라는 의미에 하나와 구성원들과 같은 마음으로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의미에 하나를 회사명에 담았고 그 마음가짐으로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그 다짐으로 양 대표는 3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주)하나기술단을 이끌어가고 있다. 창업 초기 IMF 금융위기 환경으로 큰 어려움도 있었지만 직원들과 열심히 협력해 잘 극복하며 회사를 안정적인 위치에 올려놓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난 2020년에는 국토교통부가 개최한 공간정보포럼에서 대한민국 국가공간정보산업진흥을 통해 국가 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로 산업포장을 받기도 했다. “아무래도 엔지니어링 사업은 경기라든지 국가의 정책에 따라 성장해나가는데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해오던 업무에만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도 개척해나가면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앞으로도 만들어나갈 생각입니다. 최근에는 도시계획과 관련해 후속적인 업무들을 부산에서 제일 많이 수행하면서 회사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선배 노력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부산에서 훌륭한 기업인으로 자리 잡고 재부함양군향우회장으로도 활동하면서 부산과 함양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양 대표. 앞으로도 이어질 고향 사랑 행보를 앞두고 부산 향우회장으로서 다짐과 더불어 고향 후배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우리 고향은 지금 여러 여건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이번에 취임한 우리 진병영 군수님이 노력을 하고 있고 그 결과들이 어느 정도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봅니다. 후배님들 또한 지금 고향의 상황을 생각하면 경제활동에 있어 자신들의 분야에 있어 무엇을 이루는 것에 한계가 많겠지만 정책 부분에 있어 함양군의 노력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고 또 희망을 가지고 임한다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각 지역에 있는 향우님들의 고향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 또한 선배님들의 노력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고향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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