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이 가장 즐겨 먹는 야채 가운데 하나인 토마토는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푸드에 들기도 한 대표적인 건강식품 가운데 하나인 채소이다. 그런데 이 토마토에 장내 유해균을 제거하는 항균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새롭게 밝혀져 뜨거운 화제라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던 자료에 따르면 비타민 C, 비타민 K 등 영양소가 풍부하고, 항산화 성분인 ‘라이코펜’이 토마토에 많이 들어 있다고 하는데, 잘 익은 토마토가 빨간색을 띠는 것은 라이코펜 때문이다. 라이코펜은 나쁜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걸 막아줘 심혈관 질환을 예방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토마토의 칼륨과 루틴 성분은 혈압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유럽예방심장학저널에는 토마토를 매일 110g(반개 정도) 이상 먹으면 고혈압 위험이 36%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유럽속담에 “의사가 싫어하는 채소가 토마토이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갈수록 의사의 얼굴은 파랗게 익어간다” 가 있는데 그만큼 토마토가 건강을 지키는 문지기임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오늘 이야기 핵심은 토마토에서 장내 유해균을 퇴치해주는 또 하나의 건강 효과가 발견했다는 사실과 미국 코넬대 송정민 교수 연구진(미생물학)은 토마토와 토마토 주스에서 장티푸스의 원인균인 살모넬라 티피균과 요로 질환을 일으키는 병원성 대장균을 사멸시키는 강력한 항균 성분을 발견해 미국 미생물학회가 발행하는 ‘미생물학 스펙트럼’에 발표했다는 내용이다.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장티푸스는 요즘 한국에서는 다행히 드물게 발생하지만 아직도 세계적으로 매년 2100만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되고, 20만명이 사망하는 수인성 전염병이다. 북한 주민들도 이에 포함될 것이다. 북한 사람들이 장티푸스에 걸려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기억하고 있는 필자는 이 효능을 알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 갓 만든 토마토 주스에 배양균을 주입하자 24시간 안에 균이 사멸 되었을 뿐만 아니라 생제 내성 갖춘 변종에도 그 효과가 탁월했다고 하는데, 연구진은 우선 실험을 통해 토마토 주스가 살모넬라 티피균을 사멸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갓 만든 토마토 주스에 배양균을 주입하자 24시간 안에 균이 사멸됐다. 연구진은 미생물의 세포막을 파괴하는 단백질 조각 기능을 하는 항균 펩타이드를 찾기 위해 토마토의 게놈을 살펴보았는데, 살모넬라 티피균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2개의 항균 펩타이드(tdAMP-1, tdAMP-2)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특히 항균 펩타이드는 장티푸스 치료제로 쓰이는 항생제에 내성을 갖춘 균주까지 사멸시켰다. 연구진은 또 소화기관 및 요로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성 대장균에도 이 펩타이드가 효과를 내는 걸 확인했으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토마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발표한 송정민 교수야말로 노벨상을 받아 마땅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연구진은 두 항균 펩타이드의 구조를 모사한 뒤, 이것이 박테리아 세포막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컴퓨터로 모의실험한 결과, 두 펩타이드가 단 45분 만에 박테리아의 세포막을 파열시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송 교수는 끝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연구는 토마토와 토마토 주스가 살모넬라균 같은 장내 세균을 제거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널리 알려져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천연 항균 효과를 갖고 있는 토마토와 다른 과일, 채소를 더 많이 섭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사랑어린 조언을 잊지 않고 말했다. 예부터 장이 건강해야 뇌가 건강하고 뇌가 건강해야 치매가 생기지 않고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 장이 건강해지기 위해 장에 좋은 음식 가운데 그 효과와 효능이 뛰어난 토마토를 이번 봄에 많이 심어 사랑하는 사람들과 많이 자주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