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의 주요현안을 논의할 때 청년들의 목소리는 지금까지 배제 당해왔다. 이미 기성세 대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적 구조를 바꾸기도 어렵고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 위주로 정책이 정립되어 정작 미래세대를 책임질 청년들에 대한 정책인 미비한 실정이다. 이에 주간함양은 청년 패널들을 직접 모아 지역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청년들 너의 생각이 참 궁금해’ 코너를 기획하여 매월 넷째 주에 보도한다. <편집자 주> 4월16일 오후 7시 주간함양 본사에서 열린 ‘청년들 너의 생각이 참 궁금해’ 네 번째 모임은 청년들이 생각한 문화 인프라를 주제로 최학수, 강미선, 김승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회의에서 청년들은 함양군 지역적 한계로 인해 문화 인프라 부족은 당연한 현상이지만 소규모 모임 등과 같은 활동으로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청소년들이 영유할 수 있는 문화 컨텐츠가 다양하게 생겨 청소년들이 보다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길 기대했다. ▶ 학수 “저는 함양군 토박이지만 각각 청년마다 문화 인프라에 대한 느낌이 다를 것 같다. 토박이 입장, 성인이 돼서 귀촌을 한 입장, 학부모 입장 등 관점에 따라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 여러분들이 생각하시기에 함양군 문화 인프라는 충분한가?” ▶ 미선 “보통 많은 사람들이 복잡해도 서울에 사는 이유가 문화생활 때문이라고 한다. 전주, 광주, 대전, 대구 이런 곳에 거주하는 사람들마저도 문화 인프라가 부족해 서울행을 결심하고 있는데, 함양 사람들은 더욱 문화 인프라의 부족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 학수 “강미선씨 이야기를 듣고 보니 최근 청년 모임에서 나눴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당시 서울에서 창원으로 귀촌하신 여성분이 있었는데, 창원으로 귀촌하고 나니까 공기도 좋고 아이 키우기도 좋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함양 출신인 저로써는 무언가 기분이 이상했다” ▶ 미선 “보통 문화라고 생각하면 대다수 사람들은 공연, 영화 등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문화라는 이름에는 전통문화도 포함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함양만의 문화도 있다” ▶ 승현 “문화 자체적인 자원은 함양군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문화 인프라 부족은 도시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말하는 것 같다” ▶ 학수 “이곳에서 지내는 사람들은 평생 문화 인프라가 부족했을 것이다. 예전에도 부족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들이 문화 인프라 부족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 승현 “함양으로 오기 전, 서울에서 일정기간 살았다. 당시 아이맥스 영화는 꼭 용산에서 봤다. 확실하게 다르긴 했다. 서울에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을 꼽자면 그중 영화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청소년의 날을 아는 사람이 없다▶ 학수 “고등학교 2학년 때 함양문화예술회관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뮤지컬을 처음 봤다. 당시 유명한 배우가 온 것도 아니었는데 여운이 계속 남았던 기억이 있다. 생각해보면 문화를 접하는 시점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미선 “저희 첫째도 이제 청소년으로 진입하는 나이다. 함양은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은 나름 갖춰진 것 같다. 그런데 중학교, 고등학교 애들은 어떻게 노는지 궁금하다. 한창 감수성이 높은 아이들이 함양에서는 PC방, 코인노래방 가는 것이 전부다. 제가 어렸을 때도 함양에서 놀지 않고 주말이면 진주로 갔던 것 같다. 참으로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 승현 “함양은 청소년이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딱히 없는 것 같다. 청년들은 그래도 이동할 방법이 많다. 또 함양에서 문화와 관련된 공연이 열려도 청소년들을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홍보가 잘 되는 편은 아닌 것 같다” ▶ 학수 “홍보를 위해서 함양문화예술회관 유튜브가 있다고 가정하고 청년 및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해도 매번 판소리와 같은 관심 없는 주제만 홍보될 것이라 의미가 없다. 제가 생각하는 바람은 어린이날 행사 범주에 청소년도 포함시키면 어떨까 싶다. 누군가 네이버 지식인에 올린 글을 봤는데 작성자가 어린이날은 공휴일지만 정작 더 힘들고 슬픈 것은 청소년인데 왜 청소년은 공휴일이 아니냐는 질문이 있었다” ▶ 미선 “동감한다. 청소년의 날이 언제인지 아는 사람들은 잘 없다. 청소년의 날은 가정의 달이 아닌 다른 달에 있어 더욱 관심을 받지 못한다. 지난해 산삼축제 때 청소년들이 공연하는 시간이 있었다. 참 보기 좋았다. 행사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자리가 마련되니까 너무 좋아했다. 속으로 얼마나 없으면 이렇게 좋아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 승현 “청소년들은 보다 끼와 재능을 많이 펼치고 싶은 나이인데 기회의 장이 없으니까 안타깝다. 저는 이러한 부분이 지방소멸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본다. 청소년 시기에 자신의 지역에서 안정적인 문화생활 기반을 잡지 못하니 더욱 타지역으로 나가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이 지역에 마음을 붙일 수 있는 무언가 중 하나가 문화 인프라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로컬씨, 어디에 사세요? 책을 읽었다. 내용은 강원도 춘천시 지역사회에 대한 내용이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카페를 미리 결제하고 아이들이 그곳에서 부담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오히려 아이들이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며 좋은 구조로 춘천에 자리 잡았다고 한다” ▶ 학수 “과거 함양읍에 있는 빈둥 카페도 승현님이 말씀하신 내용과 비슷하게 운영됐다. 빈둥에는 쿠폰 나무가 있는데 그곳에 어른들이 미리 결제를 해놓은 영수증을 걸어두면 아이들이 그 나무에 걸린 영수증으로 음료를 먹고 감사의 메모를 남겨둔다. 메모에 적힌 글을 보면 결제한 어른들도 굉장히 뿌듯해 했다. 산청군에는 명왕성이라는 청소년 자치 공간이 있다. 이곳은 공간을 사용하는 청소년들끼리 모든 의사를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곳이다. 1년 운영비가 천만 원 정도 든다. 비교가 적절한지 모르겠으나 22억 들여서 파크골프장 만들 돈이면 이런 청소년들의 공간 운영비로 빵빵하게 충당할 수 있다” ▶ 승현 “만약 함양군에 학수님이 말씀한 공간이 생간다면 공무원이 참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매년 담당자가 바뀌고 새로운 담당자는 그 내용을 이해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또 정권에 따라 사업이 바뀌는 모양새를 보일 수 있다” ▶ 미선 “청소년들은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여러 경험을 통해 알아야 하지만 함양의 청소년들은 그런 경험을 접하기가 어렵다. 도시의 아이들은 버스 및 지하철을 타고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이곳 아이들은 숙박을 하는 등 여러 불편함이 있다” ▶ 학수 “청년 문화 인프라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소모임이라고 생각한다. 소모임만 어느 정도 보장이 되면 각자의 취향을 알아가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다. 더 이상 공간과 비용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기엔 어렵다” ▶ 승현 “문화라는 것은 혼자 즐기고 느끼는 것도 좋지만 함께함으로써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것 같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관계를 맺고 그들과의 대화 속에서 상호작용이 일어나면 문화의 힘이 더욱 커진다고 본다. 사람들이 모이기 위해서는 공간이 필요하고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용일 필요하다. 이러한 부분을 행정에서 지원한다면 좋은 기반의 문화 인프라가 만들어 질 것 같다”다음 청년들 너의 생각이 참 궁금해 에서는 함양군 관광에 관한 주제를 놓고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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