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최치원 선생의 덕을 기리기 위한 ‘문창후 고운 최치원 선생 향례 및 학술대회’가 4월15일 상림 최치원 역사공원과 함양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오전 고운 최치원 선생 춘향례, 오후 최치원 유불도 학술대회로 나누어 진행됐다. 고운 최치원 선생은 통일신라 진성여왕 당시 천령군 태수로 재직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림 상림숲을 조성하는 등 함양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이를 기리고자 유림 회원 및 전국 각지 경주최씨 종친 등 400여명이 이날 함양에 모인 것이다. 먼저 (사)성균관유도회 함양군지부(지부장 박찬택) 주관으로 진행된 춘향례는 진병영 함양군수가 초헌관을, 최천규 최씨 중앙종친회장이 아헌관, 박찬택 성균관유도회 함양지부장이 종헌관을 맡아 엄숙하게 봉행됐다. 이어 오후에는 지리산문학관(관장 김윤수) 주관으로 학술대회가 열렸으며 최영성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무형유산학과 교수, 최유진 경남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안동준 국립경상대학교 국어교육과 명예교수, 김은미 부산대학교 외래교수 순으로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최영성 교수는 ‘동방유종 최치원의 유학사상’ 주제 발표를 통해 “최치원은 독립적이고 통사적인 역사 서술보다도 개인의 전기라든지 비문과 같은 글들을 통해 자신의 역사의식의 일단을 드러냈다”며 “그의 역사 서술은 인간의 생애를 체계 있게 정리해 한 인간의 의지와 행동을 새롭게 발견하고 그 의의를 조명하려는 데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유진 명예교수는 ‘최치원의 불교사상’ 주제 발표에서 최치원 선생의 불교사상에 대해 선사들의 비문과 <법장화상전>을 중심으로 설명하면서 “최치원 선생은 기본적으로 유학자이면서도 자유롭게 불교 사상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최치원의 사상적 태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동준 명예교수는 ‘최치원의 <가야보인법>’에 대해, 김은미 외래교수는 ‘기억의 변개, 공간으로 본 <최고운전>’을 주제로 발표했다. 주제발표 이후 임종찬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의 총평을 끝으로 학술대회는 마무리 됐다. 이날 춘향례와 학술대회에 모두 참석한 진병영 함양군수는 “최치원 선생의 생명존중 사상과 공존을 향한 유불도 통합 정신은 갈등과 논쟁으로 분열되어 가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한번쯤 되새겨봐야 할 사상이라 생각된다”라며 “오늘 뜻깊은 학술대회가 우리 사회가 보다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신라 말의 위대한 학자 최치원 선생의 유불도 사상을 우리 사회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길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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