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은 총 262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마을 일이라면 항상 발벗고 나서는 마을이장이들을 우리는 만나볼 수 있다. 주간함양은 ‘우리 마을이장들을 소개합니다’ 코너를 연재해 마을지킴이 이장들을 매주 소개하고자 한다. 각 마을이장으로부터 마을 현황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신기마을(호산리) 박상서 이장(63)   휴천면 호산리에 있는 신기마을은 10여가구 주민 20여명이 사는 아주 소박한 마을에 속한다. 과거 밤, 사과, 산나물 등 농특산품이 유명했던 신기마을은 현재 다른 마을상황과 마찬가지로 고령화에 크게 노출되어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이 마을을 이끌고 있는 박상서 이장은 올해 이장 2년차로 7년전 고향으로 돌아왔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연로한 관계로 상대적으로 젊은 박 이장이 마을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제가 어릴 적에는 그래도 30여가구 정도 규모의 주민들이 마을에서 살았는데 상황이 많이 변했어요. 무엇보다 젊은 사람들이 마을에 없다시피 하다보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박 이장은 신기마을을 다시 활성화하고자 은퇴를 앞둔 고향 친구나 주변인 등 젊은 사람들을 마을로 유입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친구, 선후배 등 젊은분들을 마을로 모시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원이 어느정도 모이면 창조마을과 같이 함께 마을을 마을답게 꾸며보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그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이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임호마을(호산리) 김봉영 이장(58)   임호라 불리는 임호마을은 과거 여임청이라는 장군이 이곳에서 성장하여 여림청이라 불러지다가 임호동이라고 불리게 됐다. 또한 임호마을은 임청지라고도 했는데 이는 노서하천 혈과 괭이봉이 있고 까치봉이 뒷산에 있어 쥐, 고양이, 까치가 상생 상주하는 명당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현재 17가구 3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이곳 임호마을에는 올해로 귀촌한지 9년차 김봉영 이장이 4년째 마을을 관리하고 있다. 김 이장은 이곳 임호마을에는 수많은 공무원들이 배출되었고 장수하는 어르신들도 많다고 전했다. “우리 마을은 까치밭골 기운으로 지금까지 많은 인재들이 배출되었고 특히 공무원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공기 좋고 물이 좋아 장수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00세가 넘는 어르신이 계셨습니다” 김봉영 이장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마을 빈집을 수리하여 젊은 세대가 마을에 찾아 올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산두마을(호산리) 이강연 이장(70)   산두마을은 마을 뒷동산이 말(斗) 두와 같이 생겨 지어진 지명이다.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에 따르면 선조 때 정옥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마을 사람들이 그를 태산처럼 여기고 북두칠성처렴 여겨 이를 합하여 산두라고 불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현재 37가구 57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산두마을에는 이강연 이장이 6년째 마을을 관리하고 있다. 이 이장은 마을 앞 공터에 있는 오래된 고목이 하루 빨리 보호수로 지정되길 바랐다. 또한 버스 승강장이 마을 안쪽으로 들어와 어르신들이 편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길 기대했다. “과거 스님이 산두마을은 자손이 귀할 것 같다고 하여 5개 나무를 심었다는 이야기가 사담으로 전해집니다. 산두마을을 대표하는 고목이 빠른 시일 내에 보호수로 지정되길 소망합니다”고 말하며 버스 승강장과 관련해 “버스 승강장이 조금 거리가 멀어서 어르신들이 이용하기 불편해요. 버스가 마을 안쪽까지 들어와 어르신들을 태우고 나가는 방안이 마련되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대포마을(대천리) 김윤근 이장(62)   과거에는 미천과 대포가 한 마을이였으나 지금은 두 행정구역으로 나뉘었다. 16세기 초 하산장씨가 초등학교자리 뒤 골당에 살면서 처음 마을 이름을 덕보라 하였는데 어원이 변하여 대포(大浦)로 불리워지고 있다. 40여가구 주민 60여명이 살고 있는 이 대포마을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김윤근 이장이다. 올해 처음 이장을 맡게 되면서 포부가 남다르다. 20대에 농부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었으나 아버지의 반대로 할 수 없었다는 박 이장. 시간이 흘러 퇴직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40년 만에 농부가 되는 꿈을 이루었다. 마침 마을 관련 조직도 젊은 층으로 꾸리자는 마을 분위기로 올해는 마을 이장까지 맡게 됐다. 김 이장은 이장으로서의 진행해야 할 숙제로 귀농귀촌인과 토착민들의 화합,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체험 프로그램 운영, 교통 인프라, 지역 기후 토양에 맞는 특화 소득 작목 개발 등을 꼽았다. “아버지가 마을 이장을 하실 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 모습처럼 저도 앞서 밝힌 마을에 해결해야 할 일들을 하나둘씩 이루기 위해 이장으로서 역할을 하겠습니다”   미천마을(대천리) 박영철 이장(69)   미천마을은 과거 인근 마을에서 가장 값어치가 높은 마을로 유명했다. 미천마을 논 100평을 팔면 다른 마을 논 300평을 살 수 있을 정도로 가치가 높았다. 현재 20가구 36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이곳 미천마을에는 박영철 이장이 3년째 미천마을을 관리하고 있다. “마을 앞으로 내려오는 하천이 마르지 않아 우리 마을은 과거부터 가뭄피해가 없었어요. 그렇기에 마을 땅 값도 인근 마을보다 높았죠”박 이장은 마을 빈집들이 활용되어 많은 귀농·귀촌인들이 마을로 유입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지금 관리를 하지 못해 무너져가는 집들이 여럿 있습니다. 물론 집 주인들은 옛 추억 때문에 매매하기 꺼려하는 부분도 이해하지만 마을 활성화를 위해 조금씩 배려해주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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