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찾는 가장 획기적인 방법은 자신에게 맞는 취미를 가져보는 것이다. 주간함양은 관내 체육 및 취미 활동 그룹을 방문하여 종목별 특색 있는 활동을 군민들에게 소개함으로써 건전한 여가생활을 독려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악기로써 인간의 감정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게 색소폰입니다. 연주자의 감정이 듣는 이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때 비로소 음악이 완성된다고 생각해요”함양군 안의면에는 안의실버색소폰 동아리가 왕성하게 운영되고 있다. 현재 24명의 회원이 가입한 이곳 색소폰 동아리는 안의면민뿐만 아니라 지곡, 병곡면민들까지 매주 월, 화 저녁시간 동아리 사무실로 방문한다.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동아리 방에는 웬만한 연주에 필요한 물품들이 모두 구성되어 있어 색소폰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도 쉽게 배울 수 있다. 안의실버색소폰 동아리는 2015년 안의면 연암체육관에서 8명의 회원으로 작게 출발해 지금은 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수많은 표창장과 감사패를 받으며 굵직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색소폰은 관악기(관 속의 공기를 진동시켜 소리를 내는 악기) 중 역사가 가장 짧다. 큰 음량과 아름다고 부드러운 음색을 지니고 있어 군대와 콘서트 등 다양한 편성의 음악 연주에 유용하고 독주 연주가 가능하다. 또한 여러 종류의 색소폰이 있으며 그 중에서 알토 색소폰과 테너 색소폰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입문용으로는 알토(중성적 혹은 남성적인 음색을 지니고 있음)가 추천되고 있으며 실제로 입문·취미용 비중도 높은 편이다. 이유로는 섬세한 조작이 요구되는 테너는 호흡과 체력을 필요하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쉽게 접하기가 힘들다. 4월9일 오후 7시30분 안의실버색소폰 동아리 사무실에는 어르신 회원들이 각자의 색소폰을 들고 간단한 연주를 통해 악기를 조율하고 있다. 비교적 늦은 시간에 열리는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매번 모든 회원들이 참석할 만큼 동아리 참여율이 높다.   안의실버색소폰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백인종 단장은 “우리 동아리 회원들은 안의면민 뿐만 아니라 지곡, 병곡면민들도 참석합니다. 함양군민이라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고 한 번도 색소폰을 다루지 않은 초보자도 두 달 정도 기본기를 연습시켜 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모든 악기가 그렇듯 색소폰 또한 제품별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고급자를 위한 악기는 천 만원 이상까지 나가기도 한다. 반면에 이제 막 입문한 초보자들은 대략 70만원 선에서 색소폰을 구매할 수 있으며 보다 저렴한 가격도 있다. “보통 처음 색소폰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30만원 정도의 중국산 색소폰을 구매하시면 좋습니다. 중국산 제품을 사용하고 어느 정도 수준이 올라오면 따로 금액을 투자해 악기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실 중국산 색소폰은 정확한 음역 소리를 내지 못하거든요. 그렇기에 이왕 색소폰을 구해하시는 분들은 조금 더 높은 가격의 악기를 구매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색소폰은 처음 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어렵다. 또 악보를 읽는 것과 특히 음의 높낮이, 박자 등을 이해하는 데 다소 오랜 시간이 걸린다. 사실상 독학으로 체득하기에는 어렵다. “색소폰을 처음 배울 때는 올바른 자세와 입 모양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효과적인 연주가 어려워요. 또 한 번 잘못 들인 습관은 고치기가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초보자분들에게 악보를 읽고 ‘도레미파솔라시도’ 소리를 내는 연습보다는 소리를 길게 낼 수 있는 연습(롱 톤)을 꾸준히 시키고 있습니다. 롱 톤은 높은 수준의 전문가가 되더라도 필요한 연습입니다. 저 또한 연주가 있을 때는 5분 정도 롱 톤 연습을 하고 무대에 오릅니다”   안의실버색소폰 동아리는 다양한 축제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특히 장애인 및 복지관, 요양시설 등에 재능을 꾸준하게 기부하고 있다. “저희 동아리는 색소폰 동아리임에도 불구하고 문체부 장관 상이 아닌 복지부 장관 상을 가지고 있을 만큼 다양한 시설에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연은 주로 합주 및 독주 공연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회원 중에 노래를 굉장히 잘하시는 분이 계셔서 가요 공연도 함께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사실상 저희 동아리는 봉사단체라고 봐도 좋습니다. 대한노인회 소속 단체이기도 하구요. 이런 말 있잖아요. ‘배워서 남 주나?’라는 말. 저희는 색소폰을 배워서 남에게 주기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아리방은 17평 규모의 컨테이너를 개조하여 사용하고 있다. 웬만한 공연 장비는 모두 갖춘 이곳 월 회비는 3만원이다. “회원들끼리 잠깐씩 만나서 커피와 다과를 먹는 최소한의 비용만 받고 있습니다. 또한 무대가 정해지면 그에 따라 복장을 준비하는 금액이기도 하구요. 대중들 앞에서 복장은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백 단장은 색소폰의 가장 큰 매력은 다른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색소폰 수업을 하면서 항상 회원들에게 전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남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연주를 하는 것이고, 그 안에서 자신의 만족감과 자존감을 찾는다’고 말해요. 전체가 행복하면 연주자 또한 행복하기 때문에 모두가 행복해합니다. 아마 이것이 봉사활동의 매력이 아닌가 싶어요”   끝으로 백인종 단장은 차후 동아리를 더욱 활성화 시켜서 지금보다 많은 요양시설을 방문하여 환우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어 했다. “8~9년 간 동아리 단장을 역임하고 이끌고 있는데 앞으로 저보다 더 나은 사람이 단장직을 맡아 지금까지 운영된 동아리 방법을 포함하여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색소폰 동아리를 이끌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지금과 같이 요양시설과 복지시설을 방문하여 환우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관내 각급 행사에 참석하여 군민들에게 우리 동아리가 이런 활동을 하고 있다고 알리고 싶습니다. 더불어 길거리 버스킹을 통해 재미난 볼거리를 군민들에게 선사하고 싶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소시민으로서 재미고 또 만족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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