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떡은 지난 여름 함양 대표 먹거리 공모전에서 대상 먹은 떡입니다. 지역농산물을 활용하여 관광객들이 구매 가능한 대표 먹거리를 개발하고 육성하기 위해 함양군에서 의욕적으로 시행한 공모전에서 함떡이 대상을 받고 곶감 크림치즈 팥빵과 달콤사과빵이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대상을 받은 유림 삼거리의 제과점 ‘할량’이 개업할 때 소금빵과 슈톨렌을 사먹은 적이 있는데 너무 달지 않고 건강한 맛이었습니다. ‘할량’은 함양읍에 2호점을 열었답니다. 대상을 받은 함떡은 제빵으로 유명한 파쉐프코리아에 상품 개발 용역을 주어 7가지 찰떡으로 재탄생 하였습니다. 파쉐프코리아의 박기태 대표는 프랑스 세계 베이커리 경연대회에서 5등을 한 실력있는 쉐프이기에 그의 작품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지난 달 말 함양농업기술센터 군민요리 교육관에서 박기태 쉐프가 사업설명회를 하였는데 30여명의 관심있는 군민들이 참석하였습니다. 파쉐프코리아가 함양 대표 먹거리로 개발한 7가지는 전통찹쌀떡, 흑임자찹쌀떡, 산양삼찰떡, 치즈찹쌀떡, 곶감찹쌀떡, 사과찹쌀떡, 딸기찹쌀떡입니다. 요즘 온라인에는 흑임자 찰떡이 제일 잘 나간답니다. 곶감 찹쌀떡도 온라인에 몇 가지 상품이 제법 판매되고 있지만 모르고 먹으면 그냥 찰떡입니다. 제법 이름있는 업체의 곶감찰떡을 사전 정보를 주지 않고 아내에게 권하고 “무슨 맛이지?” 하고 물어 보았더니 귤맛이라고 하여 한바탕 즐겁게 웃었습니다. 곶감 전업농인 나는 수년전부터 곶감을 응용한 먹거리를 만들려고 공부하고 있는데 곶감은 냉동식품이라 구워내는 빵과는 궁합이 맞지 않습니다. 실력있는 제빵 기능장에게 부탁하여 곶감빵을 몇 번 시도해본 적이 있는데 결과물은 내가 기대한 것과 거리가 있었습니다. 곶감은 냉동보관 식품이고 찹쌀떡은 만들면 일단 급냉을 시키기 때문에 곶감과 찹쌀떡은 궁합이 맞습니다. 한마디로 찰떡궁합이지요. 함떡은 4월에 사업자를 선정한다고 합니다. 3월말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예비 사업자들은 오랜 시간동안 공들여 개발한 함떡 7종 실물을 접하지 못하고 유인물도 없어 유감스런 기색이었고, 곶감찰떡과 모닝찰떡으로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아들도 슬라이드만 보고 왔다며 상당히 아쉬워했습니다. 지자체마다 대표 먹거리를 개발하여 지역농산물도 소비하고 관광객도 유치하려고 경쟁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먹거리 대통령인 백종원의 더본코리아에 용역을 주어 대박이 난 지자체를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지역 먹거리 사업은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사업을 기획 추진하고 지원하는 지자체의 역할이 상당히 큰 몫을 차지합니다. 함떡 함떡 함떡하며 함양을 찾는 관광객들이 하나같이 “함양에 왔으니 함떡은 무조건 먹고 가야지~”라는 말을 하게 하려면 정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열정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함양의 대표 먹거리가 탄생하려면 파쉐프 코리아의 쉐프가 강조한대로 맛과 기술은 기본이고 여기에 관광객이 함양에 오면 왜 함떡을 먹어야하는지 스토리를 발굴해야할 것입니다. 어렵게 창작하지 말고 발굴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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