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대봉산 집라인 제1타워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지면에 타워 밑동이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구조물 설계 당시 부실공사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대봉산 휴양밸리 집라인은 모노레일과 함께 2021년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맞아 개장하여 지금까지 4년간 운영 중에 있다. 3월21일 경남MBC 보도에 따르면 당초 대봉산 휴양밸리 집라인 기초 설계도면에는 용접이 없는 단일 구조물로 계획돼 있었지만 4년 전 공사현장에서 찍힌 사진에는 용접이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진단 전문가는 “도면상으로 용접이 없다. 단일 부재(재료)를 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초 구조물을 형성하는 앵커 볼트(구조물과 기초 부분을 연결하기 위한 볼트) 공사에서도 작업자들이 임의로 볼트 구멍을 넓히는 공사 영상(2020년 12월)이 밝혀졌다. 더불어 당시 작업자들이 구조물이 엉터리로 작업되고 있다는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한 뿌리 채 뽑힌 콘크리트 기초 구조물 시공 방식에도 문제점이 있었다. 집라인이 설치된 대봉산은 해발 1200미터로 동해가 예상되는 만큼 콘크리트 기초 건축물 기동을 독립 기초가 아닌 온통 기초로 시공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독립 기초는 기둥마다 각각 콘크리트 구조물을 독립하는 방식이며 온통 기초는 기둥 모두를 한 번에 받치는 구조물이다. 안전진단 전문가는 “독립 기초는 쉽게 변형이 일어나는 반면 온통 기초는 하나로 묶여져 있어 변형이 작게 일어난다”고 밝혔다. 문제는 인근 제2타워에서도 발견됐다. 지난해 안전보강 공사가 이뤄졌지만 토사 유실이 계속되고 타워 기둥 콘크리트 구조물도 쉽게 부서져 내리고 있다. 함양군은 집라인 구조물 전반에 대한 안전진단은 물론 시공에 문제점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현재 용역을 의뢰한 상태이다. 군 관계자는 “용역결과에 따라 향후 계획 및 문제점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봉산 집라인은 2018년 3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0년까지 3년간 공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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