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이 지나간 자리마다 산과 들에 예쁜 꽃이 피고,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난다. 지곡초등학교(교장 정상숙) 학생들은 봄을 맞이하기 위해 바구니를 들고 들로 나갔다. 양지바른 곳에 파랗게 돋은 쑥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정성껏 뜯었다. 그리고 학교 앞에 있는 동산에 올라 분홍빛 진달래 꽃잎을 한잎한잎 땄다. 우리 조상들은 삼월 삼짇날이 되면 경치 좋은 야외에 나가 꽃놀이를 즐겼다. 특히 진달래 꽃잎을 따서 화전을 부쳐 먹기도 했다. 지곡초는 매년 봄이 되면 전통교육의 일환으로 쑥떡과 진달래 화전 만들기 체험행사를 하고 있다. 학생들은 찹쌀 반죽을 새알처럼 동그랗게 만들어 프라이팬 위에 얹어 어느 정도 익으면 그 위에 진달래 꽃잎을 예쁘게 펼쳐서 붙였다. 분홍빛 꽃잎이 너무 예뻐 “참 예쁘다”라는 감탄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한 모둠이 화전을 굽는 사이 이웃 교실에서는 버들피리 만들기가 한창이다. 시골에 살았던 어른들은 어린 시절 봄이 되면 물가의 갯버들을 베어 버들피리를 만들어 불고 다녔던 추억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초록 잎이 돋아나기 시작한 갯버들은 물을 한껏 머금고 있어 손으로 비틀면 껍질이 잘 벗겨진다. 둥글게 빗겨진 껍질의 입구를 잘 다듬어 입으로 불면 소리가 난다. 버들피리의 길이에 따라 다양한 소리가 나 아이들은 더욱 신기해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이 봄햇살처럼 따사롭기만 하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