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병세편(兵勢篇) 5) 격한 물살의 빠른 것이 돌을 떠내려가게 하는 것은 세(勢)이다. 힘이 센 새의 빠른 것이 상대방을 부수고 꺾는 것은 시기이다. 그런 까닭에 잘 싸우는 자는 그 기세가 험하고 그 시기가 짧다.原文(원문)激水之疾(격수지질)이 至於漂石者(지어표석자)는 勢也(세야)라. 鷙鳥之疾(지조지질)이 至於毁折者(지어훼절자)는 節也(절야)라. 是故(시고)로 善戰者(선전자)는 其勢險(기세험)이요 其節短(기절단)이니라.解說(해설)무서운 기세로 흐르는 격류(激流)는 커다란 돌을 떠내려가게 하고 그것을 밀어내는 힘이 있다. 이것은 오로지 수세(水勢)가 끊임없고 망설임이 없어 지속하는 힘의 집중 때문이다. 또 사나운 새가 먹이를 습격해서 상대의 날개를 꺾고 몸을 부러뜨리는 것은 그 엄습하는 호흡, 순간적인 기회를 잘 잡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상적인 공격 방법은 일단 공세로 나오면 격류가 머무를 줄 모르는 것과 같은 맹렬한 기세와 숨쉴 틈도 주지 않은 성격을 가져야 한다. 세(勢)란 글자는 알통이 불거진 팔의 모양을 나타내는 역(力)이란 글자와 초목을 심는 것을 뜻하는 집(執)이란 글자로 되어 있다. 따라서 본래의 뜻은 초목을 성장시키는 힘을 말하지만 그것이 바뀌어 사물을 지배하는 힘을 뜻하게 되었다. ‘동시에 여세(餘勢)를 몰다’라는 경우와 같이 기회라는 뜻도 지니고 있다.“세차게 흐르는 격류가 무거운 돌을 밀어 흐르게 할 수 있는 것은 세(勢)이다”라고 손자가 말했는데 여기서 세(勢)라는 것은 ‘기세를 타는 상태’라고 해석해도 좋다. 물은 약한 것이다. 그리고 부드럽기도 하다. 돌은 단단한 것이다. 그리고 무겁기도 하다. 이렇듯 물과 돌을 성질을 규정지은 다음 커다란 돌을 가져왔다고 하자. 이것을 흐르는 물에 던지면 어떻게 될까. 그 흐름이 험악한 골짜기를 흐르는데 물의 분량이 풍부하다면 그 기세의 격렬함은 아마도 거대한 돌을 굴러 흐르게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앞에 말한대로 사나운 새의 일격을 당하면 다른 새들은 숨도 못 쉰다. 그 기세에 항거할 수 없어서 격파(擊破)되고 만다. 맹호(猛虎)가 한번 도약(跳躍)하면 백수(百獸)는 거기에 항거할 길이 없다. 쏜 탄환이 나는 새를 맞추는 것도 순발력과 순간 포착의 흐름 때문이다. 그기에는 기세와 순간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잘 싸우는 자는 그 기세(氣勢)를 마치 험준한 수로(水路)의 수세(水勢)와 같이 험하게 하고 그 기회를 벼르고 벼르다가 일순에 터놓으면 반드시 적을 격파할 수가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 순간이 짧다’고 말한 것은 병력을 집중시켜서 만반의 준비가 끝나면 부대를 은밀히 적에게 접근시켜 돌격할 간격을 되도록 줄여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진공(進攻)에 지극히 신속하고 돌발적인 작전을 전개하면 적은 계책을 쓸새도 없고 효과적인 저항도 할 수 없을 것이다.註(주)激水(격수) : 세차게 흐르는 물. 鷙鳥(지조) : 독수리나 새매와 같은 억센 새의 종류, 맹금류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