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문화 행사 또는 활동을 심층적으로 담는다. 교육과 문화는 지역의 잠재력이자 지역민들의 삶의 만족도를 대변하는 분야다. 이에 주간함양은 함양 안에서의 수많은 교육·문화 활동이 독자들에게 생생하고 매번 신선하게 체감될 수 있도록 ‘교육·문화 포커스’ 코너를 마련했다. 매월 둘째 주, 셋째 주 교육·문화 현장에 한걸음 더 들어가 담아낸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기후변화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미래의 숙제가 아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여러 재난 소식이 세계, 국내 할 것 없이 뉴스에서 들려오고 그 빈도도 점점 잦아지고 있는 추세다. 지금은 기후변화에 현명하게 대응하고, 현세대와 미래세대의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함께 고민하고 그 해결 방안을 실행해 나가야 할 때이다. 이러한 기후위기 대응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환경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환경교육 특구’다. 경남교육청의 대표적인 환경교육 프로그램으로 특색 있는 환경교육을 갖춘 산하 각 지역교육청을 ‘환경교육 특구’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함양교육지원청 또한 지난해 특구로 지정·운영되었으며 기후위기 대응과 실천적 환경교육을 주제로 학교 및 지역주민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에 주간함양은 올해 2년차를 맞은 함양환경교육 특구가 지난해 어떻게 운영되어왔는지 살펴보았다.생태교육의 범주를 넘어먼저 함양환경교육 특구의 지난 과정들을 살펴보기에 앞서 ‘생태전환교육’이라는 개념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생태전환교육은 생태교육과 전환교육의 합성어로 생태교육을 보다 더 확장시킨 개념으로 길게 말하면 ‘기후변화와 환경재난 등에 대응하고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추구하며,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모든 분야의 수준에서의 생태적 전환을 위한 교육’을 말한다. 즉 기존 생태교육의 범주를 넘어 기존의 사고방식과 생활 양식등을 모두 바꿔야하는 전환교육에 보다 초첨을 둔다. 기후위기 교육, 생태교육, 환경교육, 지속가능발전교육, 생명존중교육, 인성교육, 민주시민교육, 세계시민교육, 인권교육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살기 좋고 편리한 세상’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불편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교육을 추구한다. 이를 바탕으로 함양환경교육 특구는 운영되고 있다. 운영 주체인 함양교육지원청 내에서도 자체적인 생태전환교육에 대한 노력이 있었다. 함양교육지원청은 매월 첫째주 월요일 아침 다모임 시간에 지구를 살리는 짧은이야기와 아는 만큼 보이는 환경이야기라는 주제로 플라스틱, 비닐, 1회용 컵, 멸종위기종, 생물다양성 등 다양한 주제로 연수를 진행했고 전 직원이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직원들 책상에서 플라스틱 물티슈 OUT, 행사시 1회용 종이컵 사용금지, 각종회의 및 협의회 시 복사물 최소화, 텀블러 지참 공문 명시, 불필요한 메일 삭제, 적정 실내온도 유지 및 직원 나무이름표 제작 등을 실천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실천은 계속해서 이어질 예정이다. 생태환경교육 운영 지원지난해 함양환경교육 특구가 운영되면서 다양한 주제의 공모 사업이 진행됐다. ‘생태선도학교’, ‘환경연극’, ‘생태텃밭 가꾸기’, ‘교직원 환경동아리’ 등 생태환경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병곡초와 위림초 아이들을 대상으로 운영한 ‘토종씨앗연구회와 함께하는 생태텃밭가꾸기’는 활동 결과를 기록물로 제작해 해당 학교 및 희망하는 학교에 배포하기도 했다. 단순 아이들이 씨를 뿌리고 선생님이 관리해 수확을 하는 형식이 아닌 여러달에 걸친 체계적인 교육으로 생물 다양성과 자원순환을 배우면서 생태 감수성을 기르고 사고를 전환하는 주목할만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위림초, 유림초를 대상으로 토종씨앗연구회에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과 연계한 알찬 교육지역활동가 및 지역주민들과 연계하기 위한 움직임도 돋보였다. 먼저 환경에 관심있는 지역주민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기후위기대응·생태환경 배움터 ‘반달공’을 조직해 월 2회 운영했고, 환경 독서 모임과 지역 축제에서 환경 부스를 2회 운영했다. 또 11월에는 <탄소로운 식탁> 저자인 윤지로 작가를 초청해 ‘우리가 놓친 먹거리 속 기후위기 문제’라는 주제로 작가와의 만남을 추진했다.   기후위기대응 및 생태환경 캐릭터 공모전도 열렸다. 공모전에 선정된 표어 10편을 캘리그래피로 이미지화한 후 홍보스티커로 제작해 관내 유, 초, 중, 고에 보급하는 생산적인 활동도 이루어졌다.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6월 한달 동안 함양교육지원청 내에서 환경·생태 사진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궁금해? 함양산!’ 프로그램을 통해 함양의 명산인 지리산과 덕유산을 비롯한 함양의 백두대간 줄기에 있는 함양 주변의 산을 등산하면서 함양의 자연환경을 배우고 알기 위해 노력했다. 올해도 진행될 ‘궁금해? 함양산!’은 배옥경 자연환경해설가·최재길 상림연구가·이창수 지리산사람들 등 강사들과 더불어 함양 상림의 생태환경탐사, 함양 상림의 역사 문화 탐사, 서상 인근의 식물 생태환경 탐사 등의 프로그램들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끝으로 지난 11월 초에는 함양환경교육 특구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공존의 시대, 생태전환교육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쓰레기 전문가 홍수열 박사와 생물다양성 전문가 변영호 선생 등을 초청해 지역주민과 관내 교직원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환경교육 포럼을 성황리에 개최해 많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앞으로 주간함양은 올해도 이어질 함양환경교육 특구 프로그램을 심층 취재해 독자들에게 소개하면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실천적 환경교육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노정우 함양교육지원청 장학사는 “기존의 사고 방식과 생활 양식 등을 모두 바꿔야 하는 생태전환교육으로 다가가기 위해 많은 노력들이 필요하다. 사람 중심의 살기 좋고 편리한 세상이 아니라 인간이 생태계의 일원으로 사고방식은 물론 생활방식마저도 생태유지를 위해 전환해 불편함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생물 다양성을 귀하게 여기고 무결심에 하는 행동과 습관을 돌아보고 삶의 태도를 바꿔 나가며 일상의 행동에서 지구를 떠올릴 수 있도록 생태 감수성 교육이 필요하다”며 “2024 함양환경교육 특구는 기존의 프로그램에 더해 교육공동체의 생태감수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