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은 총 262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마을 일이라면 항상 발벗고 나서는 마을이장이들을 우리는 만나볼 수 있다. 주간함양은 ‘우리 마을이장들을 소개합니다’ 코너를 연재해 마을지킴이 이장들을 매주 소개하고자 한다. 각 마을이장으로부터 마을 현황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당흥마을(가흥리) 오동욱 이장(57)   마천면의 소재지이자 중심지인 당흥마을. 당집이 있는 벌이라는 뜻으로 땅벌이라고 전해오던 마을 이름은 1914년 행정구역 개편시 당흥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중심지인 만큼 총 183가구에 260여명의 마을주민들이 이곳에 살고 있다. 이 마을주민들을 위해 15년가까이 봉사해온 마을일꾼이 있다. 바로 오동욱 이장이 그 주인공이다. 오 이장은 하동 출신으로 20년전 당흥마을로 귀촌했고 5년 뒤 이장을 맡은 뒤 지금까지 마을주민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인구가 상당한 마천의 중심지이면서도 시골 본연의 그런 정이 아직도 끈끈하게 남아있는 마을입니다. 마천교를 건너가면 앞산이 보이는데 그 경관이 우리마을 자랑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들 한 번씩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그는 지금까지 오랜 기간 해온 것처럼 주민들이 화합하고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해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특별히 바라는 부분은 없습니다. 옛날 시골 본연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주민들과 화합하는 당흥마을의 풍토를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가채마을(가흥리) 김장경 이장(74)   가치래미로 불렸던 가채마을은 마을로 형성되기 전에 가채암이라는 큰절이 있었다고 한다. 가채암은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 이름이 변음되어 가채래미로 변화되었다고 한다. 가채마을은 또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3개월차 김장경 이장이 새로운 일꾼으로 등장하면서다. 61가구 100여명의 주민을 이끌고 있는 김 이장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 김해를 떠나 함양으로 오게 되었고 제2의 고향으로 삼으며 열심히 살아왔다고 한다. 그만큼 마을에 대한 자부심도 있는 김 이장이다. “우리 마을은 그 어느마을 보다도 단합이 잘되는 마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고령화 사회다보니 이마을에도 어르신들이 많은데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마을일들을 해내고 있습니다. 정말 자랑거리입니다” 마을 주민들의 단합이 잘 이루어지는 만큼 이장으로서 마을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싶은 김 이장. 마을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을 일을 하라고 이장을 시킨 만큼 마을 주민들의 불편사항 그리고 마을숙원사업들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군자마을(군자리) 박윤섭 이장(71)   “어릴 때부터 자란 이곳은 이름 그대로 군자(君子)다운 마을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이해심도 많고 여유가 있어서 어질고 화합해 살기좋은 마을이죠” ‘군자(君子)’다운 마을에 태어나 서울로 올라가 40여년을 보내고 다시 돌아와 고향에 머문지 10여년되는 박윤섭 이장. 2017년부터 군자마을 이장직을 맡으면서 마천면이장단협의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군자마을은 63 가구, 인구 95명이 거주하고 있고 마을 주민 대부분 60대 이상이며 최고령자는 올해 93세 이다. 그가 지금까지 이장직을 맡으며 마을일을 돌볼 수 있었던 것은 주민들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서다. 마을회관 건립사업에 선정됐지만 돈이 없어 지을 수 없던 시절 가구당 50만원의 돈을 거둬들이고 전국을 다니며 향우들에게 소식을 전하며 기금을 모았고 마을회관을 짓고 마을기금도 마련했다고 한다. 수도세를 거둬들여 수익이 나면 주민들에게 되돌려주는 등 돈 주는 이장에 주민들은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고. “여러 대외활동으로 바쁘지만 군자마을이 발전할 수 있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도마마을(군자리) 한병열 이장(54)   도마마을 다랭이논은 CNN이 선정한 한국의 관광명소 50곳 중 하나이다. 다랭이논으로 큰 주목을 받아온 도마마을에는 34가구 40여명의 마을 주민들이 머물고 있다. 도만(桃滿)이 마을이라고도 부르는 도마(都馬)마을은 복숭아 꽃이 만발한다는 뜻이다. “도마마을 뒤 한곡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복숭아 나무골이라고 부르는 곳이 있는데 옛날에는 복숭아 나무가 무성했어요” 꽃피는 시기에는 이곳에서 떨어진 복사꽃잎이 한곡물에 가득히 떠내려 왔다고 한다. 이처럼 아름다운 배경과 이름을 가진 도마마을을 지키고 있는 이는 한병열 이장이다. 올해 3년차 이장으로 고향 또한 본 마을이다. 한 이장은 올해 도마마을에 취약지역개선사업이 예정되어 있어 기대감이 크다. 주민들의 편리함은 물론 환경개선까지 많은 변화가 예고된 도마마을이다. “올해부터 취약지역개선사업이 도마마을에서 본격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마을 주민들이 편리한 방향으로 해당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습니다”     외마마을(군자리) 변계철 이장(66)   밭마천이라 불리던 외마(外馬)마을은 마을의 생긴 형세가 말이 누워있는 격이라고 붙여진 이름이다. 신라 26대 진평왕이 이웃 군자동에서 거주할 때 지리산에 사냥을 나갔다가 늦게 돌아오면 왕자와 궁녀들이 왕을 마중 나와 기다렸다는 대왕재가 있다. 산 정상에는 평평한 곳이 있는데 씨름판 본당이라 하여 면민 씨름대회를 이곳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나주 임씨의 집성촌이며 조선 정조때 남평 문씨, 고종때는 풍천 노씨가 입촌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마마을은 54가구 60여명의 주민들이 옹기종기 살고 있는 외마마을에는 변계철 이장이 15년 가까운 시간 이장직을 맡고 있다. 변 이장의 원래 고향은 외마마을이 아니지만 40년 동안을 외마마을에서 지내오며 지금은 마을 토박이와 다름이 없다. “우리 마을은 천왕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몇 안 되는 마을 중 한 곳으로 멋진 경관을 가진 곳입니다. 아담하지만 마을 주민들 사이가 너무 좋고 공기도 좋아 귀농·귀촌인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내마마을(덕전리) 곽임상 이장(69)   안마천으로 불려 오던 내마(內馬)마을은 외마 마을을 지나 조금만 더 올라가면 위치하고 있다. 마을에서 바라보면 왼편 산맥 끝에 광천동씨 입향조의 묘가 있는데 와우형(臥牛形)이라고 하고 산맥을 조금만 내려오면 떡닥날이라고 하는데 송아지의 등날이라고도 불린다. 산나물과 토종꿀이 유명하고 26가구에 50여명이 살고 있는 내마마을에는 곽임상 이장이 지키고 있다. 2개월차 새내기 이장인 곽 이장은 함양이 고향으로 타지로 떠났다가 8년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현재 내마마을 주민들의 심부름을 위해 마을에 필요한 사업들을 하나하나 탐색해가며 마을 이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마을 이장직을 수행하면서 우리 내마마을 주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여러 필요한 숙원사업들을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해결하고 나중에 이장직을 다른 젊은 사람들에게 물려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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