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VALUE)란 무엇인가? 선함, 성실, 겸손, 감사, 용기, 관대, 평등, 수용, 진보, 자비, 사랑... 가치는 한 개인의 내면 의식에 신념으로 설정되어 그 사람의 태도나 행동에 영향을 준다. 내적 가치는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우리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할 지 그리고 어떤 방식과 목적으로 주변 환경과 상호 작용할 지에 대해 지침과 방향을 제시해 준다. 내적 가치는 개인이 추구하는 목적이자 내면화된 개인의 인격과 특성으로 구현된다. 또한 한 사회 속의 대다수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들은 그 사회의 특성이 된다. 가치는 개인과 사회 안에서 윤리와 도덕심으로 자리 잡는다. 우리의 삶에서 덕목으로 개념화된 가치는 우리의 내면과 외면이 성장할 때에 틀이 되어주고 기강이 되어준다. 빌딩으로 따지면 기둥과 서까래와 같이 우리의 삶을 버티어 주고 항해하는 배로 따지만 돛대와 방향타와 같이 삶의 방향을 가늠하면서 앞으로 전진하게 해준다. 나의 삶을 돌아보면 특히 어릴 때에 형성된 가치들이 지금의 내 인격과 내 삶의 모든 근간이었구나 하고 새삼 인정하게 된다. 지나고 보니 어린 시절에 읽었던 동화책들 속에는 가슴에 감동을 주는 가치들이 수두룩하게 많았다. 더구나 매일 밤 나의 엄마는 어린 나와 내 동생들이 잠자기 전에 동화책은 물론이고 우리에겐 어려웠던 엄마의 구독 책자 ‘샘터’를 읽어주시면서 이야기 속 주인공이 어떠한 덕목을 가진 자이며 어떠한 동기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 풀어서 이야기해주시곤 했었다. 전래 동화책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을 통해 나는 대부분의 훌륭한 인격적 덕목들을 배울 수가 있었다. 부지런함, 속이 깊음, 말을 함부로 하지 않음, 남을 배려함, 착하고 유순함, 정직함, 인내함, 진실됨, 용맹함, 효성, 애국심 등등. 그러고 보니 나의 어린 시절에는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고 훈수하시는 어른들보다 사람이 되려면 이러이러한 가치와 덕목을 갖추어야 한다고 조언하셨던 어른들이 참 많았다. 그 당시의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가난했음에도 분명 가치지향적인 사회였던 것 같다. 80년대를 거쳐 90년대까지만 해도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과 통일을 향한 열망을 사회변혁의 추동력으로 밀어 올렸던 버팀목들은 사회 속 개인들의 내면에 움터있던 가치들이었다. 어느덧 오늘날의 사회에서 ‘덕을 갖추고자 하고 내면의 가치를 지향하면서 사는 것이 개인적 사회적 삶의 모티브다’ 라고 하면 그 말에 동조할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싶다. 우리의 내면과 삶에 ‘가치들’이 아직 거기에 있기는 한가? 싶다. 나는 가치가 있는 곳에는 늘 감동 또는 감사가 있었음을 체험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얼마나 깊이 그리고 얼마나 높이 가치를 염원하고 추구하는가? 우리의 삶은 감동과 감사의 순간들을 얼마나 소중하게 챙기고 있는가? 무쪼록 가치들이 회복되어 우리의 사회와 사회속의 개인들이 감동과 감사의 삶들로 새해를 풍성하게 가다듬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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