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癸卯年)도 저물었다.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수사가 어울릴 정도로 지난 함양 지역사회는 희소식과 더불어 마음 편치 않은 일들로 한해를 빼곡히 채웠다. 새로운 시도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함양산삼축제, 축산인들의 숙원사업인 축산종합유통센터 준공과 같은 밝은 소식도 있었지만 의회와 행정의 갈등 등 좋지 않은 소식들도 많았다. 특히 지난해 3월에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진행되면서 4년간 조합을 이끌 7명의 조합장을 확정 짓기도 했다. ‘푸른 용의 해’인 2024년 갑진년(甲辰年)에는 희망적인 뉴스가 가득하길 기대하며 지난해 이슈들을 정리해 본다.(1월) 1070억원 규모 웰니스 메디컬파크 MOU 체결함양군은 지난 1월17일 (주)열리재단과 1070억원 규모 함양 웰니스 메디컬 파크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메디컬파크는 함양군의 대표 힐링관광지 대봉산휴양밸리와 연계하여 레지던스 호텔 200실, 요양병원 200병실, 의료인 마을 100호, 어싱로드 8.8km 등 신규시설이 입지하고 치유처방시스템을 연계한 건강검진소와 치유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이번 함양 웰니스 메디컬파크 내 들어서는 요양병원은 민선 8기 진병영 군수의 공약사업 중 하나로 은퇴 의료인 마을과 레지던스 호텔은 도시민 유입과 체류형 관광지로의 도약을 위해 역점 추진 중인 사업이다. 진병영 군수는 “함양 웰니스 메디컬파크는 대봉산 휴양밸리와 연계하여 대한민국의 새로운 힐링관광 산업의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2월) 금반초·마천초·지곡초 “신입생 없어요”지난해 함양지역 초등학교 중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금반초·마천초·지곡초 등 3곳으로 나타난 것과 더불어 전체 신입생 또한 23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구소멸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양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함양지역 전체 초등학교 13개교에 2023학년도 초등학교 신입생 학생 수는 전년 182명보다 12.6% 감소한 15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는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열지 못하는 학교들도 나타남에 따라 인구 소멸위험이 더 부각됐다.(3월) 지곡·안의 제외 현직 조합장 재선 성공지난 3월 함양지역에서 실시된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열렸다. 4년간 조합을 이끌어갈 7명의 조합장을 확정지었는데 강선욱(함양농협)·임종식(수동농협)·조원래(지리산마천농협)·박성서(함양산림조합)·박종호(함양산청축협) 조합장이 재선에 성공했으며 김기종(안의농협)·강순현(지곡농협) 후보가 새로운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투표 결과 81.7%의 평균 투표율을 보였다.(4월) 쿠팡 함양물류센터 무산함양군에 계획됐던 720억원 규모의 쿠팡 물류센터 조성사업이 투자협약 4년 만에 공식 무산됐다. 쿠팡 측은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하면서 지난 4월12일 투자철회의사를 함양군에 공식 통보했다. 쿠팡 측은 함양군과 투자협약 당시 이루어진 협의사항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점을 들며 협약 해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함양군은 투자협약서에 따른 모든 사항을 성실하게 이행하며 물류센터 조기 착공을 기다려 온 입장에서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하며 “쿠팡물류센터 건립 철회 통보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힌 바 있다.(5월) 1조2500억 역대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함양군은 지난 5월30일 경남도, 한울HCDC(주)와 하이퍼스케일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유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데이터센터는 차세대 산업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개발 가속화, OTT서비스 등으로 대규모 빅데이터를 저장·분석 할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투자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현재 데이터센터 유치와 관련 해당 업체가 사천시에 계획한 데이터센터 부지 매매 대금을 완납하지 않아 계약이 무효화되는 등 어두운 전망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군민들로부터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6월) 지방소멸, 함양청년이 말하다지난 6월 함양 청년의 이야기를 통해 지방소멸의 해법을 고민하고자 개최된 ‘지방소멸, 함양청년이 말하다’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함양문화원에서 열린 이번 청년포럼은 주간함양 주최 주관, 이소 함양청년네트워크·함양청년정책포럼·함양군4-H 연합회·함양군청년마을 고마워할매의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40여명의 방청객들이 참석해 함양 청년 패널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날 다양한 직종의 함양 청년 패널들이 참여해 일자리, 주거, 문화공간, 청년지원 등 4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100분 가량 열띤 주장을 이어갔다. 행사에 참석한 진병영 군수는 “우리 함양 청년들의 갈등을 잘 헤아려 조금씩 해소해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행정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7월) 행정국장-군의회 의장 갈등김성진 행정국장이 지난 7월14일 공무원노조 자유게시판을 통해 박용운 군의회 의장의 인사권 개입 등을 비판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김 국장은 박 의장이 군의회 수장으로서 권능을 이용해 공무원들에게 협박하고 공무원 인사에 개입하고 있다며 이는 위법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박 의장은 “‘밤길’이라는 짧은 한마디를 협박과 신변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일방적인 해석으로 혼란을 야기했다”며 “하반기 정기인사와 관련해 승진·전보 등 일체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후 7월18일 김 국장이 의장실을 찾아 비판글 작성에 대해 사과하고 박 의장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갈등의 매듭을 풀었다.(8월) 함양약초과학관 폐관 결정함양군에서 생산되는 약초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건립된 함양약초과학관이 찾는 이들이 전무한 상태로 방치가 지속되면서 폐관이 결정됐다. 그동안 체험관에 많은 예산들이 투입되어 운영됐지만 방문객들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예산만 낭비한 셈이 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 12월 2024년도 예산안 문화관광과 심의에서 함양군은 용추아트밸리와 연계한 예술시설을 목적으로 약초과학관 리모델링 설계 용역비를 9000만원 편성했으나 의원들은 구체적 비전 없이 섣불리 용역을 통해 건물 활용 그림을 그리기보다 다시 검토하고 의회와의 협의를 통해 활용 방안을 고민할 것을 당부했다.(9월) ‘빛 발한’ 새로운 시도, 함양산삼축제 폐막9월7일부터 12일까지 6일간 상림공원 일대에서 펼쳐졌던 제18회 함양산삼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예산 규모와 행사 기간을 줄이는 등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나서면서 실속있는 축제로 거듭나고자 했다. 특히 함양산삼축제위원회가 이번 축제에 앞서 새롭고 과감한 시도들을 예고한 바 있어 군민들과 관광객들의 기대를 모았다. 지난 축제보다 규모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제18회 함양산삼축제는 전년 18만4000명 대비 올해 18만명을 기록하면서 전년과 비슷한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10월) 태양광 이격거리 완화 조례 논란심의 전부터 일부 주민들과 시민단체로부터 민원의 화약고가 될 것이라 비판을 받았던 김윤택 의원이 발의한 태양광 이격거리 완화 관련 조례안이 10월20일 함양군의회 상임위 심의 과정에서 보류되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조례안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거짐에 따라 의회 내부에서도 완화 범위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안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반대 주민들의 항의가 거세짐에 따라 일단 보류 결정이 내려졌다. 이후 11월3일 주요 도로 300m, 주거 밀집지역 400m로 완화하는 방향으로 조례안이 통과됐다. (11월) 연합집회로 뜨거웠던 함양군11월9일 오후 함양군청 앞은 집회 열기로 뜨거웠다. 이날 수동면 가축 분뇨시설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와 백전면 청정 매치골 축사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그리고 태양광 시설 설치를 반대하는 우전마을 주민이 단합해 함양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당시 가축분뇨시설 반대위는 “가축분뇨 시설이 마을에 들어설 경우 악취로 인해 주민들이 고통받게 될 것”이라며 “청정지역을 파괴시키는 가축분뇨처리장은 결사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수동면 가축 분뇨시설 허가신청건과 관련 함양군은 집회 이후 진행된 개발행위 심사과정에서 부결로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12월) 축산인 숙원사업 ‘축산종합유통센터’ 준공함양 축산인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함양산청축협의 핵심 사업장으로 거듭나라 ‘축산종합유통센터’가 12월22일 준공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함양군 함양읍 용평리 일원에 위치한 축산종합유통센터는 부지 17,412㎡, 건축 연면적 2,926.52㎡ 규모로 이루어져 있으며 가축경매시장, 축산종합방역소, 사무실(경제부서), 구매 창고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축산종합유통센터로 이전하면서 축산농가의 편의성, 접근성이 높아지는 것과 더불어 주민불편도 해소하게 됐다. 박종호 함양산청축협 조합장은 “큰 규모의 종합 현대화 시설인 축산종합유통센터를 통해 소 경매가 원활히 이루어짐으로써 가격 상승 등 농가들의 실질적인 소득을 높여주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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