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에 사는 주민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만난 사람과 자연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솔직하게 쓴 <너의 이야기는 우리의 노래가 되고>(부크크 출판사)를 출간했다. ‘2023년 함양군 시군역량 강화사업’의 지원을 받은 책에는 모두 10명의 필자가 참가했다.
필자 대부분은 ‘함양, 함양을 말하다’라는 글쓰기 모임의 회원들로 지역민의 입장에서 자신이 사는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적은 글이 드물다는 것을 알고 함양의 자연적 환경, 역사 사회적 맥락, 문화적 여건 등을 포함할 수 있는 글을 쓰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가장 개별적인 것이 오히려 보편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글쓰기를 시작한 것이다.
모임의 김성순 대표는 “처음 글쓰기를 할 때는 ‘공동체와 나’의 관계에 주목하였다. 그 관계성 속에서 나는 어떻게 변화하였는가를 쓰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글의 내용과 형식은 ‘나의 에세이’ 쓰기였다. 그래서 책에 수록된 전체 글들 중에 자신의 변화 - 주로 귀촌인들이 삶의 근거지를 도시에서 함양으로 옮긴 이후- 를 이야기한 글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후 우리들은 ‘나‘를 변화하게 한 함양의 자연, 사람, 역사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그 관심을 객관적으로 그려 보는 일의 필요성을 느껴 르포나 다른 사람이 쓰는 나의 자서전 형식으로 글이 다양해졌다”고 덧붙였다.
책에는 모두 25편의 글이 실려 있다. 대부분 글쓰기 초보인 회원들이 이렇게 많은 양의 글을 발표할 수 있었던 이유로 권순애 실무 담당자는 “회원들끼리 많은 대화를 통해 편협한 자신의 시각을 상호 교정함과 동시에 상대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함양의 여러 곳을 함께 답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지역에 대하여 공부한 내용들이 글쓰기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올해 초부터 모임을 지도한 최갑진 문학 평론가는 <너의 이야기는 우리의 노래가 되고>의 발간 의미를 “지역민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지역의 삶을 사랑할 수 있고 그 바탕 속에서 개인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껏 우리는 지역이 아닌 지방을, 중심이 아닌 변방에 살고 있다는 잘못된 인식의 틀 속에서 살다보니 지역에서의 삶을 만족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책이 추구하는 방향인 내가 사는 곳을 알고 내가 만나는 사람을 이해하면서 주체적으로 삶을 꾸려 나간다라는 필자들의 태도가 지역민들에게 함양에서의 생활에 대한 자존감과 만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도 지자체에서 이런 글쓰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글은 가장 구체적으로 사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르이기에 함양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가를 알게 된 귀촌 희망자들이 어떤 지역을 선택할 것인지 망설일 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서는 부크크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 가능하다. 그리고 일정 분량의 비매품 책은 12월 12일 오후 6시 <강가요가원>에서 진행하는 책 발간을 축하하는 <너의 이야기는 우리의 노래가 되고> 낭독 모임의 참여자들에게 한정해 직접 전달한다.
기타 행사에 대한 문의는 010-9328-1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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