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한해의 끝자락이다. 아쉬움과 새 희망을 안고 올해의 마지막 전시회를 준비한다. 함양에서 미술단체가 생긴 지도 20년이 되었다. 군단위에서는 특히 농촌지역의 열악한 환경에서 미술활동은 행정의 관심도나 지원이 적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좀 더 활발한 미술활동을 위해 대도시로 나간 미술인들도 상당히 많다.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술인보다 도시로 떠난 작가들이 훨씬 더 많다. 그들은 전국 각지에서 어려움 속에서도 왕성한 활동으로 함양을 널리 알리는 홍보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는 함양미술협회 20주년 특별전으로 출향작가초대전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지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야의 미술인들이 모여 창립한 단체가 함양미술협회이다. 서양화, 한국화, 서각, 문인화, 공예, 서예, 조각, 민화, 캘리그라프 등 다양한 부문에서 약 6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미술협회가 창립한 초창기에는 제대로 된 전시장 하나 없어서 몽골텐트를 빌려 상림에서 회원전을 열어 왔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전시회가 열리는 날에는 비가 오곤 해서 텐트 사이로 비가 들어와 전시된 작품이 훼손되는 어려움도 겪었었다. 이후 문화예술인들의 숙원사업인 문화예술회관이 들어서고 주변으로 많은 예술인들이 모여들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문화예술회관이 상림을 배경으로 병풍처럼 펼쳐졌을 때 만 해도 기대에 부풀어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전시실을 사용하려고 할 때에는 기대만큼 실망스러웠다. 함양군의 전시행정이라고 밖에 볼 수 없었다. 그토록 기대하였던 전시공간이었는데 전시실 하나 없는 문화예술회관이었다.   미술협회가 창립하고 이어서 음악, 문인, 연극, 연예, 국악, 사진협회가 줄줄이 만들어지면서 함양예술단체총연합회가 결성되고 그 힘을 얻어서 문화예술회관이 지어졌다. 처음 문화예술회관이 설계되고 짓는 과정에서 미술인들의 의견이 조금이라도 반영되었더라면 제대로 된 전시장 한 개 정도는 만들어 졌을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늦게나마 내부 설계변경으로 전시공간이 생기게 되었다. 그러나 문화예술회관의 규모로 봐서는 전시실이 2개정도 있어야 되지 않나하고 아쉬움이 남는다. 한 해 한해 지날수록 예술인들이 늘어나고 작품 발표하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전시실 예약하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이 많아지고 지역문화예술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20여년의 세월 속에 놀랄 정도로 함양 풍경이 도시화 되었다. 최근 3년간 코로나의 여파로 모든 부분이 얼어붙어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조금씩 코로나 방역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래서 더욱 내년을 기대한다. 올해의 마지막 전시회를 출향작가들과 함께 하면서 우리지역의 예술발전을 위해 2024년에는 함양미술인들의 왕성한 작품 활동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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