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에는 역사가 숨어 있다. 그래서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음식은 그 가문의 역사가 되기도 한다. 어머니와 할머니, 윗대에서부터 전해 내려오는 고유한 음식은 이제 우리에게 중요한 문화유산이 되었다. 전통음식은 계승해야 할 중요한 문화유산이지만 다음세대로 이어지는 전수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다. 집안의 전통음식, 옛 음식을 전수해 줄 함양의 숨은 손맛을 찾아 그들의 요리이야기와 인생래시피를 들어본다. <편집자말>   시어머니가 끓여 준 보리개떡수제비 “인생은 한권의 책과 같다. 어리석은 이는 그것을 대충 넘겨버리지만 현명한 이는 공들여서 읽는다. 그들은 인생은 단 한번 밖에 읽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장 파울> 한번 뿐인 인생을 열심히 살 것인가, 현재를 즐기면서 살 것인가, 미래에 투자할 것인가...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의 방식대로 삶을 산다. 요즘 세대는 자신의 삶을 놓고 다양한 모습을 그려보지만 우리 부모님, 옛 어르신들은 그저 열심히만 살아왔다. 여기 김경남 어르신처럼. 보통의 가정에서 태어나 보통의 남자를 만나 평범하게 살았다는 김경남 어르신의 삶은 치열했다. 열심히 살아 온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보며 지금, 평온하다 말한다. 그녀의 인생2막은 열일곱 살, 이웃에 좋은 총각이 있다는 말에 중매로 결혼하면서 시작된다. “마천면 창원마을이 고향인데 창원마을로 시집 온 거지”아무것도 없는 살림에 시집을 온 그녀를 위해 시어머니는 보리개떡수제비를 끓여 주셨다. “우리 시어머니가 며느리 왔다고 만들어 주셨어. 내가 할 줄 모르니까 어머니가 반죽을 해서 호박잎을 뜯어다 손으로 비벼서 보리개떡수제비를... 지금이야 수제비를 빡빡하게 끓이지만 그땐 감자도 귀하고 그걸 밥이라고, 호박잎 건더기만 있지 수제비 알은 몇 개 없었어” 지금은 해 놔도 먹지 않을 보리개떡수제비라 했다. 입안이 모래알처럼 씹히는 수제비를 누가 먹겠냐며. 하지만 시어머니는 곁방살이를 하며 신혼살림을 일궈가는 며느리를 위해 매일 보리개떡수제비를 만들어 건더기 한 두 개에 사랑을 담아 주었다. “옛날에 먹던 식으로 만들면 먹기나 하겠어? 그땐 육수도 없이 맹물에 끓였지. 지금은 멸치도 넣고 육수를 따로 만들어 끓이지만” 시어머니가 해 준 음식이지만 이젠 김경남 여사가 곧잘 하는 보리개떡수제비. 지겹게 먹기도 했지만 생각나는 음식이기도 하다는 그것. 쌀이 없어 보릿가루로 만들었던 시절이 지나고 지금은 보릿가루가 귀해서 만들기도 어려운 요리가 되었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반죽을 칼로 썰어서 만들기 때문에 수제비가 아니고 개떡지비이다, 호박잎 개떡지비. “감자 두서너 개에 건더기 한 두 개 넣고 대접에 퍼 주는데 그렇게 맛있더라” 착실한 남편만나 살림 일궈 옛 음식과 함께 밀려온 그 시절의 기억은 빈손으로 시작해 팍팍한 살림으로 힘겨웠던 나날들. 그때를 회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 “쌀 두말로 한해 세안을 나고 봄 되면 아무것도 없어, 식구가 다섯 명인데. 담배농사도 지어보고, 하루 한 말씩 잣을 깐 적도 있어. 그럼 하루에 900원을 줬거든. 도라지도 까보고 소쿠리도 만들고 안해본 거 없어 다해 봤네” 형편이 나아지기 시작한 것은 남편이 직장에 다니면서부터다. 첫 월급은 25만원부터였다. 100만원을 받을 때도 80만원은 저금하고 20만원으로 생활을 했다. “착실하다”는 한마디에 결혼을 결심했던 믿음을 지금까지 지켜준 남편이 든든하기만 했다. “우리 집 영감이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그러니 얼마나 고생을 했겠어. 나는 형제라곤 여동생뿐이었고. 근데 저 양반 덕분에 내가 친정어머니를 30년간 모실 수 있었지. 어머니한테 잘 했다고 군에서 상도 받고 동네에서 상도 받았어, 어버이날에” 삼남매 학비는 벌을 키워 번 돈으로 해결했다. 벌 한 통으로 시작해 10통이 되고 다음해 40통이 되었다. 일 년에 벌꿀을 1000대씩 뜨기도 했지만 지금은 전국적으로 벌이 안 된다. 70을 바라볼 나이에 뒤돌아본 김경남 여사의 인생은 자신보다 자식을 위한 삶으로 채워졌다. 잘 자라 준 자식이 있었기에 고생한 기억은 희미하다. 오히려 그녀의 기억 저편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장면 하나.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는데 200원 하는 그걸 사 주지 못한 어미의 마음. 그녀의 인생 한 페이지에는 자식을 향한 애틋함이 기록돼 있다. <보리개떡수제비 레시피>   <재료>감자호박잎보릿가루(보리속등겨) 1kg밀가루 1kg멸치 육수간마늘<특이사항>보리방아를 찧고 난 뒤에 남는 것이 부드러운 속등겨(보릿겨, 딩겨)나 보리싸라기(싸래기)다. 변변한 먹을 것도 없던 시절 보리 속등겨나 싸라기로 떡을 쪄 먹었다. 그것이 개떡이다. 개떡으로 만든 수제비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순서>1. 보릿가루를 체에 친다.2. 보릿가루 1kg를 맹물로 반죽한다.3. 반죽을 할 때는 물기를 좀 적게 하여 되다 싶을만큼 한다. 그래야 칼로 잘 썰 수 있다.4. 반죽을 떼어 내 고구마처럼 길쭉하고 둥글게 모양을 만들어 낸다.5. 한쪽으로 비스듬하게 어슷썰기로 반죽을 자른다.6. 감자는 동글납작하게 자른다. 감자는 조금 두껍게 썰어준다.7. 멸치 육수(육수는 기호에 맞게 준비한다. 옛 음식에서는 육수도 없이 맹물을 사용했다)에 감자를 먼저 넣는다.8. 호박잎은 손으로 찢어서 넣는다. 호박잎은 좀 많다 싶을 만큼 많이 넣어줘도 된다.9. 육수를 팔팔 끓인다. 10. 육수가 끓고 있을 때 어슷썰기 한 반죽을 한 개씩 넣어준다. 한꺼번에 넣으면 보리개떡 건더기가 달라붙는다.11. 건더기가 끓어 오르면 다진 마늘을 넣고 마지막 간을 한다. 육수를 만들 때 미리 간을 했을 경우에는 생략해도 된다.<제피장떡> <재료>제피잎, 가죽잎된장, 밀가루식용유<순서>1. 제피와 장떡을 1대1 비율로 섞는다.2. 밀가루를 넣고 반죽을 한다.3. 집된장으로 간을 한다 생각하며 기호에 맞게 넣어준다.4. 기름을 달궈 전을 부친다. 전을 부칠 때는 기름을 너무 많이 넣지 않는다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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