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는 19세기 20세기 초 아마추어 화가들이 사람이 사는 이야기를 그린 대중적인 실용화이다.
소박하고 풍자와 해학적인 모티브로 복을 불러들인 소망을 담아 시간과 공간 규모에 구애받지 않고 형식을 파괴한 자유로운 구성으로 민중들의 욕망과 상상력을 녹여낸 가장 한국적인 그림으로서 우리 민족의 삶과 문화가 담겨있다.
조선 시대에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인 민중미술이 俗畵라고 불리면서 천박하고 저속한 그림으로 폄하 하여 다분히 신분 차별의식이 담긴 명칭으로 정통회화와 구분 하였다.
일제강점기 미술사학자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에 의해 1959년 ‘조선 민화’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하면서 조선 민화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였다. 그는 조선 민화에는 현대미학 이론으로 해석이 불가능한 불가사의한 아름다움의 세계가 있다고 하면서 대부분 ‘판화’로 제작되는 중국과 일본민화와 붓으로 그리는 조선 민화와 차별 하였다. 그러면서 조선 민화가 세계에 알려지는 날이오면 세상은 큰 충격에 빠질 것이라며 극찬하였다.
조선 후기에 이르러 신분제도가 해체되어 서민계층의 성장이 두드러져 민중의 문화 향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민화가 크게 유행했다. 현세의 다양한 복락에 대한 염원을 담은 길상화로서 민화는 희망과 행복을 담아 민중의 마음을 위로하는 그림으로 명맥을 유지했다고 보인다.
1960년대 말부터 기본적인 연구 및 이론을 바탕으로 민화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이번에 전시된 최희정 작가 작품은 전통민화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내용과 기법으로 독창적으로 이끌어 내면서 그 기조에 한국적 색채美인 오방색을 바탕에 두고 있다. 여기서 최희정의 화병도는 꽃의 상징과 유교이념의 연결점을 강조해온 전통의 고리에서 벗어나 색과 소재를 더한 꽃 자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면서 민화의 길상적 도상학적 해석보다 순수회화로서 독창성과 높은 완성도를 예술적 측면에서 조명하고 있다.
11월 12일 까지 15점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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