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은 ‘독도의 날’입니다. 1900년 10월 25일, 고종 임금이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로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한다’라고 대내외에 알렸습니다. 이를 기리기 위해서 2010년 대한민국 정부는 매년 10월 25일을 독도의 날이라 정하고는 국가기념일로 제정하였습니다. 이에 초중고 각급 학교에서는 독도 교육 주간을 운영하고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 자유학기제와 연계하여 10시간 이상 독도 교육을 합니다. 또한 정부 주도로 독도의 주권과 영토를 지키기 위한 결의를 다지는 행사 및 기념식을 열고 다양한 캠페인과 교육 프로그램을 전국 곳곳에서 진행합니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그곳은 바로 우리 땅 독도일 것입니다. 5년 전 2018년 10월 24일부터 10월 26일, 2박 3일 일정으로 울릉도 독도를 탐방했습니다. 포항항구 출발 우리누리호는 망망대해 동해를 거침없이 내달렸습니다. 큰 파도가 울렁울렁 쾌속선을 덮칠 듯이 다가왔습니다. 3시간 30분 항해 끝에 울릉도 사동항에 도착해서 늦은 점심을 먹고 독도아카데미에 참여했습니다. 독도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이곳 울릉도 사람들이 중심이 된 독도의용수비대의 활동사진에서 국토수호의 결연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어진 독도 특별강연에서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다. 독도에 대한 영유권 분쟁은 존재하지 않으며 외교 교섭이나 사법적 해결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이리하여 독도는 대한민국이 실제 점유하고 있는 엄연한 우리 땅이다. 일본이 헛소리 한마디 한다고 해서 일일이 댓거리 할 가치가 없다.’라는 강사의 말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10월 25일 독도의 날 아침, 태극 문양이 새겨진 흰옷을 입고 양손에 태극기를 들었습니다. 의기양양, 기세등등, 사기충천으로 마치 한일전 축구 응원단과 진배없었습니다. 울릉도 저동항에서 1시간 30분 정도 배를 타고 가니 대한민국 동쪽 끝 국토의 막내 독도가 어슴푸레 보였습니다. 어렵게 여기까지 왔다가 파도나 안개로 인해 독도 땅에 발도 못 디뎌 보고 되돌아가는 사람이 부지기수라는데 운 좋게도 독도 선착장에 접안 할 수 있었습니다. 안내원은 오늘같이 물결이 잔잔하고 맑은 하늘을 보인 적이 흔치 않다고 우리를 복 받은 사람들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독도의 날이라고 KBS방송국 직원들도 나와서 촬영하는 가운데 이사부길 큰 태극기를 중심으로 단체 기념사진도 찍고 간단한 독도 플래시몹 율동도 따라 했습니다. 머무르는 30여 분 남짓 이곳저곳 독도의 모습을 눈에 넣고 감흥을 가슴에 새기기에 바빴습니다. “강치가 사는 큰가제바위, 이진해 어민이 미역을 채취하던 지네바위, 배 모양의 군함바위, 보찰(거북손) 모양의 보찰바위, 세 개의 동굴로 이루어진 삼형제바위, 닭이 알을 품는 형상의 닭바위, 촛대 모양의 촛대바위, 의용수비대원들이 미역 채취하던 미역바위, 물오리가 서식하는 물오리바위, 주민들이 생활할 당시 칼을 갈던 숫돌바위, 부채를 펼친 모양의 부채바위, 사람의 얼굴과 흡사한 모양의 얼굴바위, 독립문 형상의 독립문바위, 봉우리 모양이 탕건을 꼭 닮은 탕건봉바위, 탕건봉 밑에 위치하여 1일 400리터 정도의 물이 고이는 물골, 북쪽에서 바라보면 마치 한반도 형상과 꼭 닮은 한반도바위, 코끼리가 물을 마시는 형상의 코끼리바위, 해녀들이 쉬었던 해녀바위 등등” 독도는 여러 모양과 색깔 바윗돌(독)들의 전시장이었습니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독도는 우리 땅’ 가요 첫 소절입니다. 오가는 뱃길에서 수없이 듣고 따라 불렀습니다. 그러나 노랫말 중 ‘외로운 섬’이라는 대목이 목에 가시처럼 걸렸습니다. 우리말을 중국글자로 표기하면서 ‘돌/독’을 뜻으로 새길 때는 ‘석(石)’으로, 소리로 새길 때는 ‘독(獨)’으로 하였습니다. 공문서인 대한제국 칙령 제41호에서는 뜻으로 새겨 ‘석도(石島)’라고 하였고 일반사람들은 소리 나는 대로 ‘독도(獨島)’라고 썼습니다. 여기에 맹점이 있습니다. 독도는 오로지 세종글자 ‘독도’로 표기해야만 코리아 섬으로 됩니다. 독도에 나온 ‘독’은 된장 간장을 담아둔 독아지 ‘독’입니다. 독도를 중국글자 ‘獨島’로 적으면 외로운 섬이 되어 주인 없는 섬으로 됩니다. 주인 없는 섬이 되면 코리아 섬으로 되지 않습니다. 한편 일본 사람들은 중국글자로 ‘竹島’라고 적었습니다. 대나무가 없는 섬을 ‘다께시마’라고 소리를 내고 있으니, 억지꾼과 거짓말쟁이가 되어 부끄럽게 되었습니다. 뿌아앙 뿌아앙! 곧 떠난다는 뱃고동이 울렸습니다. 짧게 머물렀던 시간이 아쉬웠지만 접안을 기다리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서둘러 되돌아 나오는 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각양각색 독바위와 동도 중턱에 자리 잡은 독도경비대 장정들의 환송을 뒤로했습니다. 독도는 우리 국토의 가장 빛나는 보물섬입니다. 이리하여 ‘독도’ 이야기만 하면 우리 온 국민은 하나가 됩니다. 여기는 지역도, 세대도, 이념도, 빈부도 뛰어넘어 하나가 되는 섬입니다. 멀어지는 독도를 바라보며 절대로 홀로 외롭게 놔두어서는 안 될 우리 땅 우리 섬이라고 굳세게 되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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