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3주기 사근산성 추모제를 맞이해 주간함양은 10월11일 이원택 사근산성 추모위원장을 만나 사근산성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신임 추모위원장으로 역임된 이원택 위원장은 삼국시대부터 존재한 사근산성에 대해 애정이 남달랐다. 이원택 위원장은 사근산성 전투에 대해 “고려 우왕 6년 1380년 경신년에 왜구가 우리나라를 약탈하기 위해 침략했다. 당시 지금의 군산 위치에 500척이 넘는 배를 이끌고 침략하여 진을 쳤고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를 막론하고 약탈을 이어갔다. 그러다 함양 수동면 사근산성까지 내려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함양 장군철 감무(작은 고을의 원)가 병사 500여명을 이끌고 왜구와 맞섰다. 전투는 치열했고 끝내 전투에서 패배한 병사들의 피가 냇물을 타고 내려와 혈계를 이루었다. 전투에 참여한 장군은 총 9명이며 이중 2명 백언·박수경 장군은 전투 중 전사했다. 이 위원장은 “사근산성에서 치열하게 전사한 백언·박수경 장군을 비롯한 500여명의 병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매년 가울 추모제를 진행하고 있다. 처음 추모제는 2011년 9월 수동중학교 운동장에서 조촐하게 선후배님들을 모시고 진행했지만 경남도에서 21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추모공원을 건립했다”며 “현재 사근산성 복원은 절반 정도 완료된 상태이며 나머지 복원까지는 예산 문제로 힘든 점이 많다”고 말했다. 패배한 전투로 남아 역사에 잊힐 위기에 놓인 사근산성 전투는 사림파 유호인 학자에 의해 다시 한 번 세상에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옛날에는 패배한 전투에 대해서는 기록을 잘 해놓지 않고 있어 추모제를 지내는 사람도 없었다. 다행히 유호인 학자가 시를 지으며 세상에 그나마 알려지게 됐다”며 “비록 패배한 전투긴 하나 조국을 위해 왜구와 맞선 선열들을 후대가 계속 기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사근산성에 대한 홍보를 이어가겠다”고 이야기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